천안함 프로젝트 Ⅱ1)
-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리뷰 -
김래용
주석1) 천안함 프로젝트 Ⅱ
: 2013년 9월 6일,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하던 메가박스가 보수단체의 압력과 협박에 의한 일반 관객들의 안전상의 이유로 상영 이틀 만에 영화 상영을 중지했다.
2013년 10월 13일, KT미디어허브는 올레TV를 통해 제공하던 <천안함 프로젝트>를 최근 상영작에서 제외했다. 이유는 배급사 측이 서울 청계광장이나 부산역 광장 등에서 무료 상여하는 바람에 유료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 16일, 수원지역 공동체 상영 추진위원회가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위해 대관했던 경기문화재단 강당이 유료관람이라는 이유로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대체 왜?” <천안함 프로젝트>는 이렇게 영화관 상영이 중지되고, 인터넷TV 방송이 중단되는 것일까? 아니 심지어는 공동체상영 대관조차 취소되는 것일까?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영화가 <북한 어뢰공격>이 거짓임을 추적해 보여줌으로서 보수 세력의 반북이데올로기 허구를 파헤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꼭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본 바로는 <천안함 프로젝트>는 빙산의 일각만을 건드리고 있다. <천안함>사건의 진상과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는 못했다. 그것은 단순히 보수 세력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영화를 제작하고 영화를 지원하는 사람들의 시각이 <천안함>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두 가지 이유, 즉 보수 세력의 영화상영 방해책동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꼭 보아야 한다는 것과 <천안함 프로젝트>가 채우지 못한 진실을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이 글은 일반적인 영화평보다는 <천안함 프로젝트 Ⅱ>라는 시나리오 형식을 빌려 현실의 방해를 뛰어넘는 상상력을 펼쳐보고자 한다.
# 프롤로그
(때 : 2033년, 곳 : 춘천 사설기록보존소 “봄내 아카이브”)
이 보고서는 지방의 소도시인 강원도 춘천의 사설기록보존소 “봄내 아카이브”에서 발견되었다. 이 보고서는 2010년 서해에서 침몰했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미공개 다큐 <천안함 프로젝트 Ⅱ>에 대한 기록이다. 이 보고서는 20년 전 무명 다큐제작자들 (미디콩 Medicomm)에 의해 제작되었으나 어떤 사정에 의해 묻혔던 개방형 보고서2) 이다. -
주석2) 개방형보고서
: 2013년 당시에도 COPY LEFT(정보공유운동), 리눅스(개방형 운영체제), WIKIPEDIA(다국적 온라인 백과사전)등과 같은 인류의 사회적 지적(知的) 부(富)를 사적으로 소유하는데 대하여 저항하는 운동이 있었지만 누구나 자신의 사적 저작권을 요구하지 않고 연합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오늘날과 같은 완전한 개방형보고서는 아직 불가능했다.
#1. <천안함 프로젝트>
(때 : 2013년, 장르 : 다큐, 상영시간 : 75분, 제작국가 : 대한미국 3))
이 영화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제작한 다큐이다.
이 영화는 당국의 억압에 의해 영화관에 걸린 지 며칠 만에 스크린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데 내용면에서 좌, 우 양측에서 공격을 받았던 불운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정리되지 않은 두 개의 가닥으로 엮여 있다.
그 하나는 정부와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북한의 어뢰공격설>을 반박하는 내용인데 <좌초>해서 두 동강이 났다는 줄거리이다.
이 주장의 가장 결정적인 허점은 화염에 의해 녹거나 부러지고 깨지고 변색되고 휘어버린 스크루나 불 먹은 키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심지어는 스크루의 날개가 회전 역방향으로 S자로 휜 것조차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줄거리는 다큐 말미에 잠깐 그 빙산의 일각을 드러내다 마는데, 천안함이 제3의 잠수함에 의해 들이 받혀 격침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줄거리는 두 동강 난 천안함을 그래픽으로 맞추어 뚫린 구멍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에서 이야기를 그치고 있다. 과연, 누가, 왜,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주석3)대한미국 (Korea-U. S. A)
: 2013년 당시 사람들은 미군으로부터 전시작전권 반환을 어떻게든 연기하려고 방위비분담 증액조차 마다하지 않던 뼛속까지 친미적인 사람들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을 빗대어 “대한미국”이라 불렀다.
#2. <천안함 프로젝트 Ⅱ >
(때 : 2013년, 장르 : 다큐, 상영시간 : 90분, 제작국가 : 대한미국 )
이 영화는 춘천영상공동체 미디콩(Medicomm)에 의해 제작되었다.
- 줄거리-
한미합동 군사훈련에 비밀리에 참여한 이스라엘 돌핀 잠수함은 천안함에 기뢰를 설치하여 폭파시킨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기뢰폭발을 맞은 천안함은 스크루는 고장이 났지만 침수되지 않고 해군사령부에 SOS를 쳐서 인근 장촌항으로 예인되기에 이른다.
피항으로 예인되던 천안함은 미 핵잠수함의 두 차례 옆구리 공격을 받았지만 전복되지 않는다.
천안함을 공격했던 미 핵잠수함이 잠항도중 충돌부위의 침수로 인하여 침몰한다.
이스라엘 돌핀 잠수함이 천안함을 옆구리에서 부상하며 직격하여 두 동강 낸다.
이스라엘 돌핀 잠수함도 잠항중 파손된 충돌부위의 침수로 인하여 침몰한다.
- 인터뷰1 : 수병들, 한주호 준위 미망인, 박정수 합조단 단장, 급히 한국을 찾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과,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
- 인터뷰2 : 한국 해군, 대통령.( 굳이 길게 인터뷰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진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 알 수가 없다.)
- 웹기사) 천안함 사건 당일 이스라엘 잠수함도 침몰했다
(아고라 / 스팔타쿠스 / 2010-6-11 08:56)
#3. 무시무시한 사기극, 거짓깃발(False Flag)의 역사
(원제 : The war on Democracy)
(때 : 1898~2013, 장르 : 다큐, 상영시간 : 90분, 제작국가 : 프랑스,독일,미국 )
이 영화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다큐이다.
- 카스트로 대담 다큐 <코만단테 Comandante>를 제작해서 미국의 대 쿠바 악마화의 가면을 벗겨낸 올리버스톤 감독, <레드 헌트>를 통해 제주 4.3항쟁중 확전의 빌미가 된 오라리마을 방화사건이 사실은 미군 지휘하의 군경에 의해 저질러졌음을 밝힌 조성봉 감독, 7,000 페이지에 달하는 《펜타곤 페이퍼》(Pentagon Papers) 기사로 통킹만 사건이 미국의 베트남 침략을 위해 기획된 거짓이었음을 밝힌 뉴욕타임즈의 실 니항 기자, 미 CIA의 칠레 인민 정권 전복을 그린 <살바도르 아옌데 Salvador Allende>의 파트리시오 구즈만 감독, <무시무시한 사기극>을 써서 911 자해테러의 진상을 밝힌 프랑스의 띠에리메이상, <제국의 꿈, 작전 911>을 써서 역시 911은 노스우드 작전4)과 마찬가지로 기획된 거짓깃발(False Flag) 작전이었음을 폭로한 독일의 게르하르트 비스네프스키, 영화 <매트릭스>의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대사로 책제목을 써서 911을 가상의 세계를 찢은 사건으로 들었던 슬라보예 지젝, 다큐 <Loose Change>를 통해 9·11 테러가 테러리스트에 의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 의해 철저하고 은밀하게 계획, 실행된 자해테러임을 밝힌 공동제작자들, 리비아 가다피에 대한 악마화가 서방과 알자지라, 미국에 의해 조작된 거짓이었음을 폭로한 리지 펠란 기자, <제3차 세계대전 시나리오>를 쓴 미셀 초스도프스키......
-. 자막 : 미국 FF(False Flag : 거짓깃발, 자해테러) 작전의 역사
......
1898 : <메인호 사건>
1948 : <오라리 방화사건>
1964 : <통킹만 사건>
1973 : <칠레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폭격>
2001 : <911 테러>
2011 : <리비아 침공>
2012 : <시리아 반군과 화학무기>
......
주석4)노스우드 작전(Operation Northwoods)
: 1961년 4월 망명 쿠바인으로 구성된 반혁명군을 미국중앙정보부가 과테말라에서 1300여 명을 훈련시켜 쿠바 남부 코치노스만(피그만) 해안에 상륙, 침공을 개시하였으나 쿠바혁명군의 신속한 대응으로 4일 만에 끝나고 1200명 이상이 포로가 되어 실패로 돌아가자. 미국 군부가 직접 쿠바를 침략하기 위해 꾸며낸 침략전쟁 시나리오다. 노스우드 작전은 쿠바의 반미테러리스트로 위장한 미군이 미국의 대도시에서 미국 여객기를 공중납치하여 쿠바의 관따나모에 있는 미 해군기지를 자폭공격으로 파괴하고 나서, 그 테러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쿠바 정부라고 조작하여 보복공격이라는 명분으로 쿠바를 침공한다는 시나리오다. 그런데 이 작전은 당시 대통령 케네디가 채택하지 않아 지금까지 40년 동안 비밀문서고에 파묻혀 있다가 2001년 말에 기밀해제되어 세상에 공개되었다.
# 에필로그
(때 : 2033년, 곳 :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대강당)
-. 수용자들이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며 영화를 보고 있다.
다큐)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베네수엘라와 차베스)
다큐)맨발의 의사들(쿠바)
다큐)재미교포 아줌마의 북한 방문기(신은미)
# Closing Credits / ending.
-. 자막 : “인간의 자기변혁이 없이는 미래도 없다.”
-. 배경음악 : <전쟁과 평화>5) 윤민석
......
- 2010년 대한미국 천안함 사건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을 앞세워 시리아를 침략하고 드디어 이란을 침략하게 된다. 그러나 이란은 이미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제조기술을 익혔고 위성발사 기술까지도 갖추고 있었기에 무인핵폭격기 드론Ⅴ를 억지할 수 있었고 공황과 핵전쟁의 참화를 참아낼 수 없었던 미국 사람들의 반란에 의하여 오바마는 1급 전범으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쿠바의 남단에 위치한 악명 높던 관타나모 수용소에 유배되어 종신 노동교화형을 살게 된다.
- 그리고 과거에 초국적 자본 지배하에 자행되었던 FF(False Flag : 거짓깃발, 자해테러)의 묻혔던 역사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메인호 사건, 통킹만 사건, 칠레 아옌데 인민 정권의 전복, 911 자작테러, 리비아 침략, 시리아 침략, 한국의 오라리마을 방화를 통한 제주4.3 사건과 한국전쟁, 천안함 사건 등등이다.
…….
끝.
주석5) 김진경의 시에 윤민석이 곡을 붙인 '전쟁과 평화'
:
//큰 폭력은/작은 폭력을 폭력이라 부르고/스스로를 폭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스스로를 평화라고 부른다
//부시는(조지 부시는)/후세인(빈 라덴)을 폭력이라 부르고/스스로를 폭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M식스틴은/화염병을 폭력이라 부르고/스스로를 폭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스스로를 평화라고 부른다
//그러므로/평화라는 이름의 전쟁이 지상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그러므로/평화라는 이름의 학살이 지상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작은 폭력이 대오를 지어/큰 폭력을 누를 때까지/전쟁과 학살은 계속된다/작은 폭력이 대오를 지어/큰 폭력을 누르는 혁명 이외에/어느 것도 지상에 평화를 가져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