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 웰빙약초 품마을학교 개교식 준비모습
달그락거리는 소리, 분주한 움직임, 삼삼오오 모여 나누는 담소. 단양 웰빙약초품마을학교 개교식을 준비하는 소리이다. 다섯 번째 단양 웰빙약초품마을학교 개교식은 2015년 7월 22일 무더운 날 이뤄졌다. 충청북도 단양군 어상천면 연곡리 산125 번지. 웰빙약초농장이 위치한 곳이다. 진짜 산골이라는 것이 실감 나는 이곳. 내비게이션을 따라와도 헤매 찾아온 분들이 많다. 오다 보면 귀가 먹먹해서 침을 몇 번 꼴깍 삼켜야 귀가 뚫린다. 푹푹 찌는 날씨에 이 산골짜기에는 동네 주민뿐 아니라, 성남, 광주, 수원, 제천, 아산 등 각 지에서 모여와 축하를 전하고 함께 교류했다. 최득수씨의 지인들은 그를 마당발이라고 말한다. 많은 활동과 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까닭이다.
▶ 푹푹 찌는 날씨에 단양 산골 고양이도, 강아지도 늘어졌다.
단양 웰빙약초품마을학교 교장은 최득수 약초도사. 범상치 않은 수염과 길게 늘어진 머리, 흰옷은 산골에서 자연생활을 충분히 즐기고 있음을 예상케 한다. 충청남도 서천 바다 어부 출신인 그는 10년 전부터 약초에 관한 책을 공부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또 3년 전부터는 산에 올라와 산골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약초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약초에 관심을 두고 동호회 활동을 했다고 한다. 대부분 동호회 회원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았고, 질병을 경험한 사람들이었기에 그들에게 배운 것이 많았단다. 그들은 최득수씨도 모르는 약초의 효능에 관해 물어보았고, 그는 그것에 답하고자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차츰 약초에 대한 지식을 쌓아 여기까지 왔다는 것. 약초도사라는 별명은 정말 도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얻게 된 것이라고 겸손히 말한다.
▶ 최득수씨 부인께서 손수 준비한 음식과 식사시간
정성껏 준비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늘 그렇듯 자기 자랑 시간이 시작되었다. 수줍게 혹은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한다. 최득수씨는 마당발답게 그들의 자랑이 끝나면 상세히 소개해주기도 했다. 귀농귀촌협의회 회장, 산야초꽃차진흥원에서 온 분들 외에도 치료가 아닌 치유를 전하는 나기영 선생님, 귀농인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마을 총무님도 있었다. 마을 총무인 그는 농사에 해박한 진정한 농사꾼이다. 종자, 묘목들을 손수 재배해 나눔 해주며 서로 보탬이 되곤 한다.
한 분 한 분 자기 자랑을 하다 보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느끼고 배운 진리와 지향점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각자 사는 이야기를 하며 그 지역에서 어떻게 살게 되었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각자가 알고 있는 생활상식과 생활지혜를 나눈다. 만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먼 지역의 이야기. 같이 보고 들으며 생각을 함께하는 것. 그저 자신을 소개하고 듣는 것이 전부인 별다를 것 없는 이 모임이 매력적인 이유이다.
▶ 함께해준 분들과 '남의 자랑'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그중 대전에서 온 플로리스트 유만훈씨는 품마을 활동에 잠깐 발을 들였다가 매력에 푹 빠졌다. 그녀는 품마을학교에서 알게 된 아산 가현품마을학교 교장인 구미순씨와 코끼리마늘, 효소생명밥상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죽지 않는 효소배양기술을 바탕으로 된장·고추장·간장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구미순씨는 이를 바탕으로 레시피를 개발한다. 영세식당 등 자영업자에게 쉬운 레시피를 전수하고, 그들이 저렴하고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품이 나오면 밴드와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이어 최득수씨는 초대에 응해준 분들께 감사 인사와 약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상황버섯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 약초의 효능을 우수하게 평가했다. 습도와 우기가 많은 나라에서는 1년 자라 클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몇십 년이 지나야 한다. 또한, 봄·여름·가을·겨울이 뚜렷한 계절을 갖고 있어 약효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같은 종의 약초도 양지에서 자란 것과 음지에서 자란 것이 효능이 다른데, 계절변화가 뚜렷하여 온도 차가 크게 나는 곳일수록 질긴 생명력을 가진 약초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 단양 웰빙약초품마을학교장 임명장과 주간녹색품마을신문 명예기자 위촉장 전달
그는 약초 채취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예전에는 자신도 산에서 약초를 채취하여 심으려고 한 잘못된 생각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3~4년 된 종근(씨뿌리)을 구매하여 심었고, 약초 재배를 하며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재배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뒤쪽 산골에서 약초를 야생으로 재배하며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은 성장이 비교적 빠른 취나물, 곤드레, 곰취, 산마늘, 눈개승마를 위주로 재배하고 있다. 산양 산삼 등 재배 기간이 십 년 이상 걸리는 약초도 계획중에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단양 웰빙약초 품마을학교 개교식을 발판으로 유익한 프로그램과 건강을 전할 교류의 장을 기대해본다.
웰빙약초와 산삼 블로그
<http://blog.daum.net/cds9123/382>, http://blog.naver.com/cds9123
글쓴이 : 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