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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여러 가지로 바쁘신 시간이신데, 이 땅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곳에 온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서투른 영어실력이지만 그 동안 많은 현지 교회들을 방문했고, 현지 목회자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이 땅이 350여 년이 넘는 긴 선교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체 인구의 0.8%에 불과한 교독교인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선교사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제 나름대로 하나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제가 제일 큰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목회자들에 관한 것입니다.
전에도 제가 기도 편지에 잠시 언급을 했습니다만, 이곳의 목회자들 대부분이 소명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목회사역이 하나님의 거룩한 부름 심에 의한 진리와 생명을 전하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역이라는 거룩한 부담감과 그에 대한 기쁨과 감사의 사명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들도 나름대로 수년간의 신학공부와 성경공부, 그리고 또 수년간의 전도사 수련기간을 거쳐 목사로 안수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목사안수를 받기가 한국보다 더 어렵고, 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마음속엔 자신의 사역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과 소명의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이 거룩한 직임을 하나의 직업으로, 삶의 방편으로 밖에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변변한 직장이 없으면 이 땅에서 자기 집을 갖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며, 물질에 대한 걱정 없이 살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목사만 되면, 그리고 좀 큰 교회에 목회자로 부임만 하면, 집도 주고, 교단에서 월급도 주고, 또 성도들이 따로 사례비도 주고, 오토바이는 기본이고, 어떤 교회는 차량도 지원해주니 이보다 좋은 직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사람들로부터 성직자로서의 대우와 존경도 받을 수 있으니 더할 것이 없는 직업이지요. 그리고 학력이 높다고 목회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출만한 학력은 있어야 되는데, 몇몇 목회자들을 빼 놓고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자들입니다.
거기에다 그들 나름대로 수년 동안 신학공부와 성경공부를 했고, 목회경험도 있어서 인지, 목회에 대한 자존심만큼은 매우 강한 편입니다. 좀처럼 말씀으로 그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고집, 아집 등등 완전히 한국교회의 묵은 씨암탉 같은 분들과 같습니다.
제가 너무 이곳의 목회자들을 비하하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현실이 안타까워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론 참 열심히, 성실히, 훌륭하게 목회하시는 목사님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목회자들이 이러니 교회와 성도들이 올바로 설 수가 있겠습니까? 몇몇 교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의 개척교회 수준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신앙은 제대로 된 양육과 교육을 받지 못해 신앙의 연수는 오래되었지만, 초신자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니 교회를 향한 헌신, 봉사는 기대 조차 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가 언어훈련에 충실해야 하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의욕을 갖고 사역을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목회자세미나입니다. 이 땅의 목회자들을 다시 하나님의 거룩한 소명자로 바르게 세우기 위해, 한국에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그들을 말씀으로 조금씩 조금씩 깨우고, 변화시키기 위해, 선교사로서 기간에 관계없이 할 수만 있으면 꼭 해야 하는 시급한 사역이라 판단되어 정기적인 목회자세미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1월 세미나가 그 첫 걸음을 떼는 중요한 세미나입니다. 이번 세미나의 결과가 앞으로의 목회자세미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곳 목회자들이 목회에 대한 나름대로의 경험과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에게 말씀으로 은혜를 끼치기는 쉽지 않을 것 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강사님이 오셔서 인도하는 세미나는 이번이 처음이기에, 자존심 강한 이 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한국의 신학교 교수라고! 목사라고! 그래 얼마나 잘하나 한번 보자!”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가지고 이번 세미나에 임할 수도 있습니다. 세미나 장소의 시설과 설비가 한국에 비해 부족한 점들이 많기에 이 또한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이 흩어져 있는 목회자들을 따로 모이게 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을 만들기가 힘들기에, 이번 세미나는 정식 목회자세미나가 아닌 1년에 한번 있는 목회자 Retreat을 세미나로 대체하는 것이기에 그들에게 적당한 Retreat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야 하기에 세미나에 임하는 집중도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통역으로 말씀을 선포하여 은혜를 끼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일 수 있습니다.
교수님!!
제가 이번 세미나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에 염려의 마음이 앞서 편지를 쓰다 보니 너무 부정적인 말들만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언급한 위의 글들은 그냥 참조로만 삼아주세요. 현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현실은 그렇지만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이 우리의 마음 중심에 있기에 든든하고, 새 힘이 불끈 쏟아남을 느낍니다. 그리고 많은 동역자들이 이번 세미나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한마음으로 나아가리라 믿기에 오늘도 기도하며,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도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준비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세미나 일정에 대해 간략한 schedule을 보내드립니다. 혹 조정할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을 주세요.
Baptist Pastors Retreat 2012.
Main Word : I bow down toward your holy temple (Psalms 5:7).
Time Schedule.
Sunday, 15/01/2012.
l 00:50 콜롬보 도착
l 02:00 숙소도착, 취침
l 08:00 아침식사
l 08:50 Grandpass교회 방문 – 교수님 설교 부탁 드립니다(15분 정도-통역시간 미포함).
영어 원고를 미리 보내주시면, 현지 원로 목사님이 통역 가능합니다.
l 11:30 Cinnamon Gardens교회 방문 – Gary 목사님 부부 인사(간단하게)
l 12:00 점심식사
l 13:00 콜롬보 시티투어
l 18:00 저녁식사
l 19:00 숙소로 이동, 휴식
Monday, 16/01/2012.
l 07:00 아침식사 후 교단 사무실로 이동
l 08:00 Worship Team 출발 – 함께 세미나 장소인 Matale로 출발
l 13:00 점심식사
l 14:00 세미나 준비
l 18:30 ~ 19:30 Dinner
l 19:30 ~ 20:30 Opening Worship 1 – Dr. Dong Bok Lee
20분 정도 찬양 후, 교수님 설교 20분 정도, 그리고 기도.
l 20:30 ~ 21:00 Pray time – Rev. Priyantha
Tuesday, 17/01/2012.
l 6:00 ~ 6:30 Morning worship 1 – Rev.
l 7:30 ~ 8:30 Breakfast
l 8:30 ~ 10:30 Lecture 1 – Dr. Dong Bok Lee
l 10:30 ~ 11:00 Tea Time
l 11:00 ~ 12:00 Group Discussion 1
l 12:00 ~ 13:00 Lunch
l 13:00 ~ 16:30 Fellowship & Intercessory Pray 1
l 16:30 ~ 17:00 Tea Time
l 17:00 ~ 19:00 Lecture 2 – Dr. Dong Bok Lee
l 19:00 ~ 20:00 Dinner
l 20:00 ~ 21:00 Spiritual Worship 2 – Dr. Dong Bok Lee
20분 찬양, 설교 메시지는 짧게(10분 정도-목회자들이 피곤해 한다고 설교를 짧게 해달라고 부탁하네요!) 그리고 기도회
Wednesday, 18/01/2012.
l 6:00 ~ 6:30 Morning worship 2 – Rev.
l 7:30 ~ 8:30 Breakfast
l 8:30 ~ 10:30 Lecture 3 – Dr. Dong Bok Lee
l 10:30 ~ 11:00 Tea Time
l 11:00 ~ 12:00 Group Discussion 2
l 12:00 ~ 13:00 Lunch
l 13:00 ~ 16:30 Fellowship & Intercessory Pray 2
l 16:30 ~ 17:00 Tea Time
l 17:00 ~ 19:00 Lecture 4 – Dr. Dong Bok Lee
l 19:00 ~ 20:00 Dinner
l 20:00 ~ 21:00 Spiritual Worship 3 – Dr. Dong Bok Lee
20분 찬양, 설교 메시지는 짧게(10분 정도) 그리고 기도회
Thursday, 19/01/2012.
l 6:00 ~ 6:30 Morning worship 3 – Rev.
l 7:00 ~ 8:00 Breakfast
l 8:00 ~ 8:30 Photo Time
l 8:30 ~ 10:30 Lecture 5 – Dr. Dong Bok Lee
l 10:30 ~ 11:00 Tea Time
l 11:00 ~ 11:30 Evaluation Time
l 11:30 ~ 12:30 Closing Worship - Rev. Priyantha
l 12:30 ~ 13:30 Lunch
l 13:30 Kandy로 출발
l 15:30 Kandy 관광
l 19:00 저녁식사 후 Nuwara Eliya로 출발
l 23:00 Nuwara Eliya 도착
Frisday, 20/01/2012.
l 7:00 아침식사
l 08:00 Nuwara Eliya 관광
l 11:00 Hatton거쳐 Colombo로 출발
l 17:00 Colombo 도착, 휴식 및 저녁식사
l 21:00 공항으로 출발
최 선교사님
참으로 귀한 사역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확하고 분명한 사역의 조건과 시간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전에 필리핀에서 5주간 사역-설교, 팀을 이끌고, 전도하고, 영어로 라디오 설교 일주일정도 방송하고(불행히도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돌아온 적이 있었고, 대만, 인도네시아에도 1991, 1993년에 다녀온 경험이 있어 어느정도
현지인 목사님들의 상태를 알 것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외국인이라는 장점도 있고
잠시 방문해 오는 외국인에게 마음이 열리기 마련이니까요.
선교사님의 우려와 기도 잘 알아들었습니다.
저도 매일 기도하며 준비하고 기쁘게 강의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님에게도 중요한 시점이지만 저 역시도 이러한 사역이 앞으로 한국에서도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너무나 많은 오늘날의 교회들은 복음과 진리를 도외시한 채 안주하고 타성에 젖어 있습니다.
복음이 아닌 율법주의의 교회와 목회자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지난 11년간 미국에서 있어 관찰한 미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의 전세계적인 교회의 추세는
인본주의와, 율법주의, 상업주의와 직업주의 등으로 복음과 진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교회들이 커져가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것들이 교회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커지는 교회에는 교회대로, 안주하고 게으른 교회와 목회자들은 그들대로
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기대하기는 하나님의 말씀인 복음을 액면그대로 전하는 이 세미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영께서 그들의 마음을 깨우쳐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저녁집회는 설교보다는 저의 찬양과 간단한 권고를 통해 함께 영적인 예배의 체험을 주도하겠습니다.
전에 말씀드린 신디사이저나 악기하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들이 어떤 찬양을 알고 있는지, 영어로 노래 부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아니면 제가 부르는 노래들조차 다 번역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그들이 부르는 오늘날의 찬송이나 찬양이 무엇인지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선교사님이 기도와 헌신이 많은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요,
원고는 성탄절 이전에 준비되고 그 이전에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샬롬
이동복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