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할 수 있다는 건 중요하다. 밥이 썩어야하듯이
강물은 시시각각으로 햇빛으로 물들어 가면서 아침을 만들어 준다.
자 이제 시작이다. 팔당역 바로옆에서 출발하니 기점은 팔당대교인셈 아홉이서 깃발하나씩 달고 일렬로 달려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7시 출발 7시 40분 양수리에서 3인이 합류했다.
이제 12인이 되었다.
양수리에서 해장국을 먹고 8시반 출발.
20km를 달려 양평군립 미술관 도착. 9시반.
여기서 강변을 가다가 후미개고개라는 막강업힐. 힘들면 끌바하세요 나이생각해서 그래도 죽기살기로 올라온다. 처음부터 너무 힘빼면 똥꼬 탈나요. 고개 정상에서 내리막길 주의하고 말하지만 이미 대원들의 영혼은 몸에 없는듯. 내가 말하는 소리를 관심있게 들어주지 않는다. ㅋ 힘이 빠져갈 때이니까.
여기서 이포보는 금방입니다.
이포보에서 잠시 휴식. 아니 길을 잃고 헤매는 현규를 기다리다가 좀 더 지체
다음은 여주보. 14km 이 정도는 한시간이면 무난. 5km 더가면 여주쌀밥집.
12시반도착. 오전은 아침먹느라고 길잃은 한마리 양땜시 30분 늦었다.
여기가 팔당에서 충주 딱 중간입니다.
떡벌어진 한상을 뚝딱 해치우고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잔차타면 걸신이 들어오는 법.
물 2l도 한번에 마시고 짜장면은 30초에 해치우게 된다
오후한시반
여기서 승원이 설로 보내고 10인만 충주를 향해 다시 출발
나는 핸폰 고치려고 여주에서 충주 점프하려고 여주갔으나 여주에서 충주가는 그런 버스는 없다네 바로 옆동넨데 쩝
따라잡으려면 신륵사길로 가얀다. 고개 세개쯤 넘고 마지막 고개에서 만날 생각. 그건 강천보지나서 있는 고개. 그러나 쫌 늦었다. 섬강교 지나면 내리막 끌바인지 알았는데 그새 공사 다 끝났네. 드뎌 섬강교에서 보니 뚝방으로 한무리가 간다. 흥원창쉼터에서 합류.
섬강과 남한강의 합류지점에 흥원창쉼터가 있다. 그걸 국사시간에 배웠다고라,
차상희선생님한테 흥원창을? 창은 창고니께 여기 쌀들을 실어 갔겠구나
나는 생각 안나는디 나이들면 잊어야하는 것들은 빨리 정리하는게 좋아
다음 쉴 곳은 비내섬. 길은 가을의 중간에서 정말 좋다. 벼는 고개숙여 익어나고 사과나무의 사과는 주렁주렁 길옆 코스모스는 방긋 웃어도 우리는 거기 까지 관심을 줄 여유는 없고 오직 이순간 낙오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달려간다.
비내섬에서 팥빙수 한그릇 먹고 오전에 30분 오후 현재 30분 한시간 늦었다.
이대로라면 6시 탄금대도착.
자 이제 마지막 탄금대까지 아랫길로 가면 24km
조정경기장 지나 지루한 강변길
성욱이와 헌철이는 작은 굴다리 통과 안한다고 돌아와서 또 20분
탄금대 6시 20분 도착함.
뒤에서 잡아끄는 발목귀신들. 쫌만 속도내면 앞이 넘 빨라요 할때마다 조금씩 지체되면서
아 이제 그랜드 호텔까지 3.3이 더 있었구나
이리저리 충주바닥을 헤메다 그랜드호텔에서 오늘일정끝
충주친구들 상표 종호 용규 성균 주헌이의 환대 그리고 흥섭이가 꼈다. 가도횟집에서 버섯찌개로 오늘 하루의 피로를 날려 버리자. 내일은 이화령이 너희를 기다린다. 니들 다 주거써
팔당역출발 일열로 줄맞추어 나가자.
팔당댐을 배경으로 두고 달려보자.
맨처음 만난 능내역인증소
양평군립미술관
여까진 거의 강변따라 폐터널 지나 굴곡없는 거의 평지
끌기도하고 타기도하고 양평지나 처음 만난 막강업힐 후미개고개에선 차라리 집에 가고 싶다.
왜 이 나이에 이걸 해야는지 고민
이 고민이 해결되어야 부산까징 갈 수 있다.
해결 몬하믄 포기해야 할지도
후미개고개 정상.
이제 살았다.
아 내리막이 날 기다린다.
나를 기다려주는 것이 있다는 생각 만으로도 행복하다.
이포보에서 왠 여고동창생포즈를?
어깨 글씨 보이라고
근디 안보이는디 ㅋㅋ
우린 동창생
아마 40년만에 첨봤지?
학교 다닐 때도 몰랐고
근데 친구야? 그런게 어딨어?
여주는 평화롭다. 평화롭다는 건 별일 없다는
여주에선 무조건 어디서나 여주쌀밥집.
강천보지나 업힐이 있다고했지
이제 이정도는 거뜬히 올라갈 수 있다.
섬강합류지점
여기 흥원창이 있다.
넌 왜 거기에 살아있는지 묻는다면 그건 모독이다.
난 살고싶다.
건너편이 어디냐고? 알 사람은 다 안다.
탄금대 인증소에선 날이 저물었다.
오늘 하루 힘들어도 충주 친구들의 환대에 힘이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