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알뜰 환전 원칙은 공항에서 환전하지 않는 것이다. 현재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는 국민 · 신한 · 하나 · 외환은행 환전소의 환전수수료는 일반 지점의 1.5~2배에 달한다. A은행 외환담당자는 "공항의 환전소는 일반 영업점보다 (단위 면적당) 임대료가 2배 이상 비싼 데다, 출퇴근이 불편한 지역이라 인건비도 비싸다"면서 "손해가 안 나려면 환전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알뜰 환전 원칙은 주거래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이다.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대다수 국내 은행들은 주거래 고객의 환전수수료를 최대 70%까지 할인해 준다. 거액의 예금을 예치했거나, 대출 상환 실적이 우수한 최우수 고객은 50~70%씩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창구에서 '충성고객'임을 강조하면 직원 재량으로 추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면세점이나 은행에서 나눠 주는 환전수수료 할인 쿠폰은 유럽 유로화나 일본 엔화를 바꿀 때 유리하다. S은행 외환 담당자는 "유로화나 엔화의 경우 주거래 고객에 대한 수수료 할인율이 미국 달러화보다 낮은 편인데, 환전수수료 할인 쿠폰은 대체로 외화 구분 없이 적용되므로 달러화가 아닌 외화를 환전할 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다소 번거롭긴 해도 인터넷을 통한 '공동 환전'도 유리하다. 시중은행 홈페이지의 환전클럽에 가입한 다음 일정 인원이 모였을 때 일정 금액을 환전함으로써 수수료를 우대받는 방법이다. 대다수 은행이 각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공동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인터넷 공동환전을 이용하면 기본 50%, 미화 1000달러 이상은 60%, 5000달러 이상은 70%를 우대받을 수 있다. 단 출발일로부터 최소 3~4일 전에 미리 신청해 놓아야 한다. 외환은행은 최소 2인 이상 7인 이하 단체가 1인당 미화 5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하면 단체를 대표해 1명이 환전할 수 있고 최고 70%까지 수수료를 깎아준다. 또 단체 구성원 전원에게 여행자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준다. SC제일은행도 공동으로 환전하면 최고 85%까지 수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휴가철 환전 이벤트
고환율로 환(換)테크에 신경 쓰는 고객들이 늘면서 은행들도 앞다퉈 환전 이벤트를 실시하며 여름철 '환전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국민은행은 8월 말까지 '하절기 환전·송금 이벤트'를 한다. 거래 기여도에 따라 최고 80%까지 환전수수료를 우대받을 수 있다. 환전 우대 대신 최고 5억원까지 보장되는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을 선택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거래금액에 따라 최고 70%까지 환전을 우대해주는 '써머드림 환전·송금 페스티발'을 하고 있다. 행사기간에 미화 3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하면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미화 1000달러 상당액의 외화를 환전하면 항공 마일리지(2~5달러당 1마일) 혹은 OK캐쉬백(1달러당 3~7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기업은행도 8월 31일까지 '하이 썸머 환전 페스티벌'을 연다. 최고 60%의 환전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환전금액에 따라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환율 우대 대신 환전 금액의 일정 비율을 OK캐쉬백(현금 1달러당 7~10포인트)이나 BC탑포인트(1달러당 2포인트)로 적립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