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룻 대단한 것 같아도 하루하루 죽음으로 끌려가고 있는 사형수와 같고 아침 햇살에 이슬방울과 같이 덧없고 무상한 것입니다.
몸에는 삼백육십 개의 뼈마디와 오백 개의 힘줄과 오백 개의 핏줄과 구만구천 개의 털구멍과 팔만 종류의 벌래가 산다고 합니다. 이러한 몸뚱이를 누가 만들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만든 것이 아니므로 나의 것이다 라고 소유를 주장할 만한 근거가 어디에도 없습니다.
몸을 '나'며 '나의 것'이라고 주장할 만한 것은 없으니 나도 나의 것도 아니므로 애착하고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다고해서 몸을 떠나서 내가 따로 존재하는 것 역시 아닙니다.
이러한 이치를 바르게 통찰하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들은 몸이 나고 나의 것이라고 애착하고 집착하나 이 몸을 살펴보면 뼈와 살과 힘줄과 피와 고름과 똥오줌을 얇은 살가죽으로 포장한 것으로 견고하지 않아서 쉽게 찢어지고 부셔집니다. 춥고 덥고 목마르고 배고프며 삶은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아 여의치 않고 많은 고통과 번민이 따를 뿐만 아니라 불의의 사고로 죽고 혹은 병으로 죽고 알뜰살뜰 보살펴도 날마다 늙어가며 모두 허망하게 죽습니다.
이렇게 몸이란 불완전하여 영원하지 않음을 바르게 관찰하고 인식하여 무상하고 덧없는 것으로 알면 몸에 대한 집착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몸의 덧없고 무상함을 깊이 명상하므로써 몸의 집착에서 벗어나면 마음은 마치 새털처럼 가볍고 자유로우며 생사를 초월한 '니르바나'의 정원에 들어서게 됩니다.
바른 이치를 듣고 참답게 관조하여 음식의 맛에 끌려다니지 말고 다만 몸을 유지하고 활동하며 이상향인 니르바나로 가는데 장애나 지장이 없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먹어야 합니다.
음식물 하나 하나에는 대지와 햇볕과 물과 바람과 같은 자연의 혜택이 있으며 농부의 땀방울과 상인의 노고와 주부의 정성스런 손길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밥 투정하고 반찬 투정하며 오만하고 거만할 수 없으며 고마워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인연에 고마워하고 감사하면서 음식을 먹는다면 하늘과 땅과 대자연과 더불어 함께 기쁠 것입니다.
음식에는 밥과 반찬과 과일과 차와 같이 입으로 먹는 물질 음식뿐 아니라 물질 음식 외에 생각의 음식 마음의 음식이 있습니다.
입으로 먹는 물질 음식도 먹을 수 있고 먹을 수 없는 것이 있고 좋고 나쁜 것이 있으며 맛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맛이 없는 것도 있습니다. 또 음식물에 독이 들어있는지 없는지를 잘 살펴보고 때를 맞추어 먹어야 건강하듯 그처럼 생각과 마음의 음식을 섭취할 때도 독이 되는지 약이 되는지를 잘 살펴보고 해롭지 않고 유익한 음식인가를 잘 분별하고 선별해서 먹을 것은 먹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탐욕과 분노와 남을 해치려는 나쁜 생각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혀로 맛보고, 코로 냄새 맡고,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욕탐이 일어나고 분노가 솟으며 남을 해치려는 악한 마음이 일어나면 즉시 통제하고 억제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분쟁과 싸움을 불러오고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며 파멸로 몰고 갑니다. 그러므로 탐욕과 분노와 남을 해치려는 악하고 나쁜 음식이 강하게 유혹하더라도 굶주린 사자를 피하듯이 성난 맹수를 피하듯이 속히 멀리 떠나야 합니다.
독이 들었거나 부패한 음식을 잘못 먹으면 하루나 이틀 혹은 며칠 고생하지만 어리석은 나쁜 생각을 먹으면 악도에 떨어져서 천년 만년을 고통받고 괴로워할 수 있으므로 그릇되고 나쁜 마음의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고 진실과 자비의 훌륭한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양심과 정의의 음식, 소욕지족의 음식, 고요하고 평온한 명상의 음식,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며 바르게 행동하는 지혜의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좋고 아름다운 생각의 마음 식사법은 지옥 귀신 축생과 같은 고통과 두려움의 세계에 가는 것을 막아주며 현세에서 즐거움은 많고 평안하며 주위의 찬탄을 받고 더욱 중요한 건 죽은 후 천상으로 인도하는 고결한 양식인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거룩한 양식을 섭취하므로써 영원한 자유와 평화와 행복을 성취하기 바라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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