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러한 사건이 예견되었다는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 글은, 비판이나 다른 무엇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거듭나기 위한 제안임을 밝힌다.
올레길을 처음 만들어갈 무렵 - 초창기에, 지인을 통해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의견을 전달한 적이 있었다.
올레길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한 것이었다. 심리적인 부분, 안전에 대한 부분, 경관적인 부분 등
올레길을 걷는 사람의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코스를 디자인하는데에 있어서 심리학자, 경관분석 전문가, 피지컬 트레이너,
안전 전문가, 생태전문가, 도보여행자 등이 참여하여 종합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전하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안전에 대한 문제를 가장 크게 강조하였었다.
도보여행자가 어느 지점에서 어떤 상황에 직면하였을 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제공자의 입장에서는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전하였다.
뱀에게 물린 도보여행자가 도움을 청할 때,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전하였다.
"앞에 섬이 보이구요 돌담이 있고 소나무 숲이 있는 지점입니다."
아마 도움이 필요한 여행자가 할 수 있는 멘트일 것이다. 그러나 도움을 줄 사람은 알 수 없는 곳이다.
올레길을 걷는 도보여행자와 안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의 객관적 위치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전하였다.
올레코스가 겉으로는 자연스럽고 제주적이지만
그 밑에, 저변에 준비되어 있는 안전에 대한 문제는 치밀하게 준비되어야 한다고 전하였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관여하지 말라고 하였다.
지금이라도
제주올레에 대해서 원점에서 검토해보길 권하고 싶다.
코스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성과 - 제주섬을 한바퀴 연결해야 한다는 조급한 생각
그러한 성과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설령 연결되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레길을 만드는 것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므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함께 준비되어야 하다는 점이다.
그 길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고도의 계산된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 도보여행자를 위한 길들이 생겨나고 있다.
제주 올레길이 좀 더 오래가고 유익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거듭남이 필요하지 않을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적한 문제 포함해서 많은 것들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한듯...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고도의 계산된 디자인을 필요로 하기에 늦은감이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이미 제주 전역이 올레길이 되었기에 수십년의 시간을 필요로 할지도 모릅니다. 단계별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 등 이해관계된 분들의 반발을 감수하더라도...비워나가고 채워나가는 일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쉼이란 것이 있잖아요. 올레코스별로 휴식년을 두고 하나씩 디자인(최대한 올레길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무가공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레코스도 휴식년을 갖자는 의견 좋은 지적인 것 같습니다.
과한 욕심은 오히려 화를 부르는 경우가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저도 제 분야와 관련해 제안한 적이 있는데 똑 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듣는 일에 익숙치 못한 사람이나 집단은 더 큰 일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은 매우 안타깝고 다시는 일어나서 안될 일입니다만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의 의견, 지혜를 모아서 세계속에 빛나는 올레길이 됐으면 합니다. 엄부랑 사랑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자세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기들만의 올레가 아닌 제주도민, 온 국민의 올레가 되길 바래봅니다.
올래코스가 넘 많은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또한 올래 트래킹을 하다보면 그저 경치나 보는 그런곳이 아닌 설명이 부족한것같더군요 예를 들어 지난 2월 1한라산 등반겸 10코스 트래킹했는데 코스주변 어떤 동식물이 살고 옛날엔 어떤곳이였다.. 이곳부터 어디까지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런 해변은 언제부터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또 주변 환경은 어떤 동식물들이 분포하는지 그냥 걷기보다 자연을 알고 관찰하는 그런 코스도 있였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이번 일이 있은후 방범에 신경 쓰겠지만 다른것도 조금은 신경써 다시 찾을수있는 그런 올래가 되였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그냥 코스 만들어 놓고 와서 걸어라!
이것은 아니지요! 그 코스, 길에 담긴 컨셉과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을 얻고 가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지적들에 그릇됨이 하나 없이 좋은 말씀들만 하시네요.....
생각이 틀리다하여 귀를 닫으시는 분들에게 문제가 있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여 예방보다는 터지고 나서야 보완하는 그릇된 조급함을 고쳐야합니다.
좋은 국민, 건전한 사회, 훌륭한 나라는 멀리 있지 않고
아주 사소한 것에 귀 기울이고 준비하고 관심가져주는데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