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오전 10시부터 산야초 심화반 첫수업이 있었어요...
2012년 봄학기 부산온배움터의 첫수업이기도 했는데요.
산야초 심화과정은 작년에 수강한 분들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 얼마나 공부를 계속 하실까 걱정이 살짝 되었어요.
직장을 다니든, 주부생활을 하든, 성인이 되어서 공부를 1년 넘게 하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거든요.
처음에는 10명정도 신청을 했었는데, 막상 어제 수업을 가보니 훨씬 많은 분들이 오셨네요
막판에 백작약님의 쌍끌이(?) 작전이 진행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잘 하셨어요. ㅎㅎ)
이날 오신분은요,
선인장(최홍자), 벌나무(심중보), 제비꽃(정순남), 다람쥐(정희경), 영도다리(전태완), 구원(박명석), 박꽃(정연우), 김정임(반딧불리), 수채화(반경수), 허은, 채송화(이남희), 저(여울), 백작약(박원태)
이렇게 13명이었구요, 수강신청하고 못오신 분은 꽃다지(장선희), 엄나무(황경미) 2분이세요... 총 수강생은 15명이지요
아쉽게도 지렁이(문미경), 툇마루(황미란) 2분은 사정상 신청을 못하셨네요. 그래도 시간날때 짬짬이 놀러오세요
수업을 시작하고 차를 한잔 하면서, 각자 이번 겨울동안 지낸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추위를 피해 방콕했다는 분들, 서너가지 일을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는 분들 천차만별이었는데요, 이야기 속에 수업이 점점 따듯해 지는듯 했습니다.
민들레 샘의 이번 겨울이야기, 특히 중국 운남성 차(茶) 탐방 이야기와 함께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입술이 부러트면서까지 강행군을 하면서 차 공부를 하셨다는 이야기에 감탄에 감탄을 하였구요, 앞으로 우리 수업에 펼칠 이야기들을 생각하니 벌써 설레기까지 했어요.
이어서 오늘의 수업내용 '신비한 밭에 서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는데요,
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만물의 공존 법칙'을 통한 농사법, 흔히 자연농법이라는 농사짓기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우리가 이른바 관행농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경운, 비닐멀칭 등을 하지 않고 농사짓는 법을 총칭해서 '자연농법'이라고 하는데요,
반대로 얘기하면, 자연농법이란 자연퇴비 사용, 무농약(무제충제) 또는 자연농약 사용, 풀과 함께 농사짓기, 논밭갈지 않기, 자연멀칭 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거예요...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농사짓는 방법인데요.
이 책은 수십년동안 자연과 함께 농사지은 이야기들이예요.
더욱 놀라운건, 민들레 샘이 이 농사법으로 오랜동안 농사를 지어왔고,(지금도 짓고는 있지만) 한 때 한살림에 대량으로 채소공급도 했다는 사실이지요.
자연농법은 농사를 배우는 사람에게는 '꿈의 농법'으로 불리는데요(이 말은 희망사항이면서,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지만 잘 되지 않아 포기를 많이 하는게 현실입니다.
근데, 더욱 놀라운건 민들레 샘은 그동안 산야초를 활용한 자연농법을 지어 오셨다는 겁니다.
너무 자세하게 얘기하면 기밀누설이 되니, 자세한 설명은 다음으로 미루구요..
암튼 풀과 함께 키우는 농사에 대한 이야기와 농부가 되자는 이야기로 수업을 한창 진행했구요..
심화과정 수업은 모든 수강생이 강의 일정대로 수업을 진행하되, 3개 소그룹으로 나눠서 특별과제 수행을 하기로 했어요.
각 그룹에서는 특별과제를 수행하고 5월달 쯤 발표도 해야 하는데요, 이 날 나눠진 그룹은요
귀농-농부 팀 : 구원, 박꽃, 다람쥐, 꽃다지(4명)
효소팀 : 백작약, 제비꽃, 벌나무, 반딧불이, 선인장, 채송화, 영도다리, 허은(8명)
음식팀 : 수채화, 여울, 엄나무(3명)
귀농-농부팀은 텃밭농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재배작물로 소득 올리기 등을 맡을거구요
효소팀은 다양한 효소만들기를 실제로 추진할겁니다.
음식팀은 : 산야초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만들기, 즉, 겉절이, 장아찌, 차, 묵나물 등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교육일정에 나와있는 내용말고 추가했으면 하는 사항을 의논했는데요, 제가 산나물로 묵나물 만드는 걸 해 봤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제의했습니다. 그 외는 없었네요....
다음주 수업은 영도다리님 철마 밭에서 진행합니다.
3주 연속으로 자연농법으로 텃밭 농사 짓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요
밭을 만들고, 작물을 선택하고, 씨뿌리고 재배하는 것을 모두 배워봅니다.
영도다리님 밭은 산밭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밭을 일굴 때 맞을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이라고 하네요
이 조건을 이겨내면 어떤 밭이든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심화반 수업은 엄청 기대가 되요. 작년에 기초반 수업을 통해 산야초에 대한 기초지식을 두루두루 살펴보았다면 올해는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엄청 됩니다. 얼마나 따라 갈 수 있을지 쬐금 걱정이 되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하니까 잘 될거라 믿습니다.
다음 주 만나는 장소는요, 노포동지하철역 앞 인도에서 울산방향으로 200-300m 앞 쯤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영도다리님이 함께 가야 하니 차를 가져오시는 분들이나 지하철 타고 오시는 분 모두 모여서 함께 갈거예요
9시 30분까지 오시면 되요.....
지금까지 간단한 수업후기였구요... 사진 몇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