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는 가지의 마디마다 지난해에 형성된 눈에서 화수가 달린 신초가 자라 꽃이 피고 송이가 결실한다. 이 신초를 결과지라 하고 결과지가 나온 지난해 가지를 결과모지라고 한다. 따라서 포도나무에서는 겨울에 전정할 때 사과, 배, 복숭아와는 달리 열매가 달리는 결과지를 볼 수가 없으며 결과지가 나오는 결과모지를 전정하게 된다. 신초에는 2~3개의 화수가 달리는데 품종에 따라서는 4~5개가 착생되는 경우도 있다(그림 4). 화수의 기원과 발생 위치는 덩굴손과 같아 일반적으로 신초의 셋째 및 넷째마디에 형성되고 다음 마디는 거르며 영양상태가 좋으면 여섯째 마디에 다시 생기기도 한다. 포도의 눈은 발아하여 신초가 자라면서 화수가 달리는 혼합아이다. 포도는 화아 분화가 매우 쉬워 재식 후 이듬해부터 결실이 가능하고, 그 후에도 수세가 안정되면 꽃떨이현상 없이 매년 결실된다. 그러나 포도송이가 달리 수 있는 눈은 2년생 가지에만 형성되고 2년생 이상의 가지에는 형성되지 않는다. 2년생 이상의 가지에서 숨은눈 또는 부정아가 발아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발아 후 고사하거나 신초로 생장해도 화수는 형성되지 않는다. 포도 화아가 분화하는 시기는 개화직전의 신초가 50~80cm 정도 생장할 무렵이다. 이때는 신초 생장에 많은 영양분이 소모되는 시기이므로 웃자라게 되면 화아 분화와 발달이 불량하게 된다. 결과모지에서의 화아 발달은 품종, 나무 세력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캠벨얼리, 탐나라, 홍이슬, 진옥, 청수, 마스캇베일리에이, 델라웨어 등은 결과모지의 첫 번째, 두 번째 눈에서 생장한 가지에서 화수 형성이 양호하므로 단초전정이 가능하고, 거봉계 품종처럼 결과모지 기부에서 착립이 불량하면 장초전정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