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 별 궤적 촬영
♣ 미리알아두기
1. 일반적으로 셔터속도가 15초를 넘으면 궤적이 찍히기 시작한다.
2. 디카는 노이즈 때문에 별궤적 촬영에 불리하니 30초 단위로 나누어 촬영하는 방법이 좋다.
3. 도시불빛등 잡광이 없는 가능한 어두운 곳이 궤적촬영의 최적의 장소이다.
4. 대기먼지가 없는 1000m 이상의 산악지형이 좋다
5. 일몰후 2시간 지나고 나서 해뜨기 2시간 전 사이가 좋은 시간대이다.
6.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1시간에 15도씩 회전한다. 24시간이면 한바퀴를 돌게 된다. 북극성에
가까우면 궤적이 짧고, 멀수록 궤적이 길어진다. 이점을 고려해서 구도를 정하면 된다.
7. 디지탈카메라 사용시 연사모드와 릴리즈락 기능을 사용하면(카메라에서 지원해야함) 30초 단위로
촬영하는 것이 편리하다. 컷과 컷사이의 인터벌은 가능한 짧게하는것이 좋다.
8. 별궤적의 길이보다는 정확한 노출(Exposure)에 집중한다.
9. 첫 시작부터 긴 시간의 노출로 촬영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늘려 가면서 이전 결과를 확인하고 다음의 노출시간을 더 늘릴것인지 줄려 줄것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 자신만의 경험에 의한 노출결정이 중요하다.
10. 대체 별궤적사진이라는게 뭐야? 라고 궁금하면
여기(http://fiveprime.org/hivemind/Tags/startrail/interesting)를 들러 보면 된다.
별궤적사진을 위해서는 일단 별이 육안으로 명확하게 잘 보여야 하기 때문에 도시보다는 시골같은 외곽이나 높은 지형의 밤하늘이 제격인듯 하다. 몇일 후 시골에 내려가게 되면 제대로 한번 찍어 보기로 하고, 그전에 사전지식을 쌓아 두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필요한 기본장비는 당연 카메라가 있어야 하고, 어떤 흔들림도 방지하는 튼튼한 삼각대도 필수적이다. 렌즈는 전경과 밤하늘의 별들을 같이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목적에 따라 망원도 상관없음)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셔터를 장시간 열어두기 위해서는 셔터락기능이 있는 릴리즈도 있어야 한다.(인터벌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별도의 악세사리도 있다고 함.) 이정도 기본 장비만 갖추었다면 언제든지 별궤적 촬영을 시작할 수 있다.
♣ 디지탈카메라로 별궤적 찍기
먼저 디지탈카메라(S2pro)를 가지고 별궤적을 찍어 보도록 하자. 위에 언급 되었듯이 한장의 장노출사진 보다는 짧은 노출로 여러장(수백장까지)의 사진을 찍어서 합치는 방법을 따르도록 하자.
삼각대와 충분한 배터리가 준비되었다면 본격적으로 별궤적을 찍어 보도록 하자. 저장포맷을 RAW파일로 하면 좋겠으나, 저장시간이나 촬영후 후가공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그냥 최고화질의 JPG로 촬영하는 것이 좋겠다.
1. 먼저 카메라의 촬영모드를 '연사모드'(카메라에 따라 설정이 다를수 있다.)로 돌려 맞춘다. 카메라에
따라 설정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2. 서터스피디는 카메라에 제공하는 가장 긴 셔터속도인 30초로 정했다. 이제 셔터가 30초일때 적정노출을
잡아 주면 되는데 조절해 줄수 있는게 ISO값이나 조리개 f값 뿐이다. ISO는 100~200사이, 조리개는
f/5.6을 기준으로 그날의 밤하늘의 밝기에 따라 f/4~f/8 사이에서 조절해 주면 되겠다. 화이트밸런스는
촬영자의 취향에 따라 몇번 테스트후 정하면 되겠다.
구도는 밤하늘의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렌즈를 어디로 향할것인지
결정 할 수 있을 것이다. 지형에 대한 숙지도 필요한듯 하다.
3. 셔터릴리즈를 연결하고 셔터를 눌러서 풀리지 않도록 락을 걸어 두면 카메라는 노출시간 30초씩 계속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할 것이다. 몇장을 찍을 것인지는 얼마나 긴 궤적을 그릴것인지에 달려 있다. 단순
계산으로 120장을 찍게되면 약 60분의 노출을 준 사진을 얻게 된다. 처음부터 장시간의 궤적사진을
만들려고 하지말고, 일단 짧은 시간(약 30분정도)으로 결과를 확인해 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궤적사진을
찍는 것이 좋겠다. 기다림.
4. 마지막 단계로 다크프레임 컷을 한장 찍어 준다. 카메라를 움직이지 말고 렌즈 캡을 닫고 완전 검정의
컷을 한장 찍는다. 이것은 나중에 노이즈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외에 전경에 있는 피사체에 노출이 부족한 환경이라면 전경에 맞는 적정 노출을 한컷 더 찍어 두거나,
플 래시를 사용하거나, 라이트페인팅기법으로 전경을 살리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원하는 시간만큼 촬영을 마쳤다면 메모리카드에는 수십에서 수백장의 사진이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제 이 사진들을 하나의 완성된 별궤적 사진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 작업을 포토샵을 이용해도
되지만 좀더 편리한 별도의 S/W를 이용하기로 하자. StarTrail.exe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별궤적사진
을 완성해 보도록 하자.
'StarTrail.exe'는 http://www.startrails.de/html/software.html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사용법은 아주 아주 간단하다.
몇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별궤적사진을 만들수 있다. 촬영시 마지막에 촬영했던 다크프레임도 불러와
서 노이즈를 감소시켜 준다. 기타기능으로 일련의 스틸컷을 동영상 애니메이션으로도 저장 할 수 있다.
실제 촬영한 별궤적사진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덧붙여 두었다.
< 30초 F/5.6 ISO200 × 55컷 약27분>
첫 별궤적 사진이다. 12시를 넘어서 잠이 오질 않아서 근처 학교 운동장에 나갔다. 나무에 둘러 쌓이고 위치가 조금 높은 곳이라서 주변이 어둑한 곳이다. 정확히 북쪽이 어딘지 북극성이 어딘지 파악을 않하고 카메라를 세팅했는데 정확히 북극성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횡재한 느낌. 북두칠성이 제대로 파악이 안되서 북극성을 찾지 못했는데 이런 운좋을 때가... 화이트밸런스는 오토로 놓게 되면 색이 좋지 않아서 형광등2로 했는데 나름 괘찮은 듯 하다. 위 소개한 절차대로 이미지프로세싱을 거쳐서 마지막에 밝기 보정을 하였다. 사실 촬영 당시 뒷부분에 가서는 배터리 부족으로 촬영이 되지 않았다. 처음 계획은 40여분(80여컷) 촬영을 할려고 했는데, 카메라가 멈춰 있었다. 끊어서 촬영을 해서 배터리가 살아 있는 동안의 컷을 저장되어 남아 있는다. 이 촬영방식의 큰 장점중에 하나이다.
< 30초 f/6.7 ISO160 × 58컷 약29분 >
별궤적 촬영시 가능한 피하라고 하는 사항들을 다 넣어서 촬영해 보았다. 도시의 불빛, 지나가는 비행기들, 밝은 달 ... 역시 잡광들이 많이 끼고 별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북극성은 사진에서 보면 오른쪽위 어디엔가 있을듯 했다. 도시 빌딩 뒤로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별궤적을 상상했지만 그런 사진은 쉽지 않은듯 하다. 하지만 구도는 이런식이 멋져 보인다. 무의미하게 별궤적만 프레임에 넣는 것은 쓸데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별궤적 작가들은 단지 밤하늘의 별궤적만 담지 말고 전경이나 화면의 일부에 나무, 바위, 구조물등을 넣어서 촬영하라고 조언한다. 일단 시간대가 너무 이른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돌아갈것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별궤적은 카메라를 세워 놓고 몇시간이고 편안히 쉴수 있는 그런 곳이 체적인듯 하다. 카메라 옆에서 셔터가 닫히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는것은 대단한 열정없는 사람에겐 무모해 보인다.
< 30초 f/6.7 ISO160 × 54컷 약27분 >
거의 보름달에 가까운 야간에 인공조명이 많은데서 아무렇게나 찍어 보면 이런 사진이 나오기 쉽상이다. 가로등불 때문에 잡광이 끼고 하늘의 별들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가능한 도시에서 벗어난 곳에서 별궤적을 찍어라고 하는거겠지. 이제 이런 연습 사진은 관두고 제대로 별궤적 사진을 찍어 보자. 그러자면 일단 시골집에를 내려 가야 하는데!
< 30초 f/4.8 ISO200 × 19컷 약9분 >
카메라 위치도 좋고, 프레임 전경의 구조물도 이색적이 좋았다. 컷이 시작될때는 하늘에 구름한점 없이 깨끗했었다. 몇십분이 지나면서 한쪽에서 구름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이상의 진행은 무의미해 보여 촬영을 중단해야만 했다. 별궤적촬영에서 제일 치명적인것이 밤하늘의 구름들 같다. 구름이 지나가면 모든것을 뿌옇게 만들어 버린다. 구름이 프레임에 들어오기전이나 후의 컷들을 살린다고 해도 너무 시간이 짧거나 별궤적이 끊어지는 결과물이 나온다. 하늘이 도와야 하는듯 ...
< 30초 f/4 ISO200 × 115컷 약57분 >
다음날 다시 찾아 가서 촬영했다. 이날은 구름 한점 없이 깨끗한 밤하늘이다. 최적의 날씨이다. 전경의 구조물의 노출은 가로등불빛에 의해 걱정할것 없이 나왔다. 이번엔 한시간 정도 노출을 계획했다. 1시간을 넋놓고 기다린다는 것 만만치 않다. 이런 촬영법을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서 찍고는 있지만 자주 할것은 못된다. 아니면 편하게 쉴수 있는 곳을 가거나, 노출을 걸어 두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른 장난감(노트북, 휴대용게임기 ...)이나 말동무를 동반해야 할듯 하다.
옆에 밤낚시 하는 아저씨들 낮부터 종일 기다리고 있는것 같다. 지금껏 한강에 셀수 없이 나가 봤지만 낚시대 드리운 것만 봤지 고기잡는 장면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16년간 기다리기만 해 온 달인들?
< 30초 f/5.6 ISO100 × 43컷 약22분 >
북극성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원하는 대로 사진이 나오지는 않았다. 북극성이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는것 같은데 아래쪽 도시야경과 북긍성까지 한 프레임에 넣기 위해서는 좀더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가 필요한것 같기도 하다. 몇번 찍고 나서 지금에 와서 대략 북극성의 위치가 보인다. 다음에는 제대로 한번 찍어 볼것.
이 사진도 대략 30분은 넘겨서 노출을 주려고 했는데 중간에 배터리가 완전 소모되어 촬영이 중단 되었다. 배도 고프고 강바람에 춥기까지 하다. 별궤적 촬영을 위해서는 따뜻한 옷가지는 필수이다. 결과물을 보니 도시의 불빛때문에 색이 이상하게 나와서 흑백으로 바꿔 버렸다.
< 30초 f/4 ISO200 × 105컷 약52분 >
사진 아래쪽으로 작은 구름이 보이기는 했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오른쪽으로는 비행기가 두번 지나간 흔적이 남았다. 구름과 야간비행기는 별궤적 사진에 아주 치명적이다. 장시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 갈 수 있다.
제대로 된 별궤적사진은 시골이나, 별궤적 찍기 좋은 곳에 갈 기회가 생기면 찍기로 하고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자.다음에는 필름카메라로 별궤적찍기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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