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제(本題)는 흔히들 성(姓)과 본(本)이 같은 겨레붙이를 일가(一家)라 하고 일가끼리는
백대(百代)까지도 더 할 수 없는 친숙한 부자간과 형제간의 의리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명제(命題)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 세대를 어림잡아 30年치고 100대손하면 약 3,000年의 연륜입니다. 지금 우리
종중은 번성한 집안이라야 시조 이후 50대에서 60대에 이르고 있으니 햇수로
환산하면 1,500년에서 1,800년 가까이 살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집안 일가끼리 옹기종기 의좋게 집성촌을 이루면서 촌수를 헤아려
아저씨, 조카, 대부(大父), 대보(大母) 등으로 호칭하여 살아온 전래풍속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쌓일수록 문화와 문명이 변화하여 일가끼리의 정겨움과 일가의식이
희박하여 이제 이웃사촌이 더욱 정겨운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웃에 사는 사람이 친사촌인 종항간(從行間)보다 정겹다는 비유일 것입니다.
문화 문명이 바뀌면서 이제 우리는 옛날의 모듬살이(集姓村)에서 생활의 터전을
찾아 뿔뿔이 헤어져 살아가는 분산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생활환경에 따라 이리 가고,
저리 옮기면서 살다보면 어느덧 몇십 몇백 헤아리기 어려운 연륜 속에서 일가라는
개념이 희미해져가는 생활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요즈음 일가의 결속과 따스함을 더하기 위한 종원 일가끼리의 모임도
더하여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소종회(小宗會), 파종회(派宗會), 대종회(大宗會) 등
일가끼리의 본분인 조상을 섬기고(崇祖), 종친간의 돈독한 정의(睦宗)를
내세워 조직한 모임들 말입니다.
우리 대종회는 하위 조직으로 14개파 , 그리고 많은 종중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화류씨 대종회 정관 제 2조 에는숭조 이념을 선양하여 선조의 전통과 유덕을
계승하고 종원의 돈목 화합을 기하여 모선육영(慕先育英) 정신으로 후손의 번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숭조하자면서 불목하거나 목종 하자면서 불경스러워서야 일가정신은 구겨지게 됩니다. 그러기에 보다 적극적인 일가정신을 고양하고자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대종회의 총회나 이사회 등 모임 석상에서의 좌석 배치 문제입니다.
고작해야 一年에 두서너 번 면담의 기회가 있을 뿐이기에 얼굴과 이름 익히기가
쉽지 않으므로 최소한 어느 계파의 종원 일가인지는 분간되어져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써 계대(系代) 와 촌수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의 장소의 좌석 배치나 표찰 등을 부착하여 갑파, 을파, 큰집,
작은댁 의 구분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집행부의 배려가 있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대종회 모임 때 만나는 일가끼리의 호칭 문제입니다.
일가는 백대(百代)까지도 지친(至親)이라 했는데 월촌(越寸) 이후의 호칭은
동행시(同行時) 형님, 동생, 숙행시(叔行時)는 족숙(族叔),
숙행 이상은 족대부(族大父), 족장(族丈), 족질(族姪), 족손(族孫) 등
친숙한 의미 부여를 통하여 호칭하는 것이 한 걸음 가깝게 느껴지겠습니다.
셋째, 숭조이념은 조상을 섬기고 숭상함을 널리 선양하여 본받을 바를 이어가는
역사관에서 출발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대의 유업을 계승 발전시키는
양질의 홍보물을 연보(年報) 또는 순보(旬報) 등 형식 으로 발간보급하여
새롭게 조명하면서 후손들의 발전적 동력을 키워가야 하겠습니다.
대동보(大同譜)나 儒州春秋의 개괄적인 홍보로서는 숭조(崇祖)와 목종(睦宗)의 길은
좀 아쉬운 점이 있기도합니다.
이상 제안이나 구상은 많으나 우리 종회의 조직상의 구조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다음 기회로 접어두고, 우선 현행 실시하고 있는 수련회 등을 통하여
젊은 일가종원들의 이해를 돕는다고 하는 착상은 전폭 동의하나
그 내용 프로그램에 있어 행재정적 배려가 보다 많이 개선되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나 자신이 종사에 참여한 후 느낀 소회를 한 부분 제언해 보았으나
앞으로 젊으신 종원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목종(睦宗)의 길을 열어주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구상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대종회가 단순히 조직으로서의 구상과 형식에 의하여 운영되지 않고,
진정한 숭조와 목종을 위하여 운영관리 되기를 염원하는 충정에서
제언의 누 를 벗어날까 합니다.
글 : 中門祗候使公派宗會長 柳鎭圭 출처 : 文化柳氏 「儒州春秋」 제16집 2011年 8月 ☞문화유씨대종회 儒州春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