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상생도설(班志相生圖說)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삼분손익법에 의해서 율관길이를 산출해 냈는데, 양률(陽律)은 음려(陰呂)를 만들고 음려는 양률을 만들어낸다. 이를 반지상생도설에서는 ‘양률이 음려를 아내로 맞이하고, 음려가 양률의 아들을 낳는데, 양률이 음려를 만들 때는 삼분손일하고[下生], 음려가 양률을 만들 때는 삼분손익한다[上生].’고 설명하고 있다. 반지란 반고(班固)가 쓴『한서(漢書)』 『율력지(律曆志)』를 말한다. 자리가 같은 것은 부부(夫婦)를 상징하고, 자리가 다른 것은 아들과 어머니를 상징한다. 이른바 양률이 음려를 아내로 맞이하고, 음려가 양률의 아들을 낳는 것은 음양이 상생(相生)하는 정도(正道)이다. 그 법은 양률은 음려를 하생(下生)하고, 음려는 양률을 상생(上生)하는데, 하생은 삼분손일(三分損一)하고, 상생은 삼분 익일(三分益一)하는 것이다.
그런데 양률은 항상 삼분손일을 하고, 음려는 항상 삼분익일을 하여 율을 산출하면, 대려ㆍ협종ㆍ중려의 경우 반 길이 밖에 얻어지지 않아, 한 옥타브 높은 소리가 나게 된다. 즉 반지상생도설에 나오는 대려 4촌 2분 기(奇), 협종 3촌 7분 기, 중려 2촌 3분 기는 실은 청대려ㆍ청협종ㆍ청중려이다. 기는 우수리가 약간 있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