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30-89 '이담꽃집'
2015년 6월 17일 수요일 수원시 영통구에서 품마을 4번째 이야기가 시작됐다. 개교식 시간이 되자 하나둘씩 이담꽃집에 모였다. 먼저 온 이들은 서로의 근황과 반가움을 표했고 이담품마을학교 개교식을 축하해주었다. 든든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임명장, 위촉장, 감사장 수여가 있었다. 3호 아트통 김의현 교장선생님의 부재로 2호 자연치유 김정금 교장선생님이 또 한 번 수여의 기회를 얻었다. 이담품마을학교 교장 임명장, 품마을신문 명예기자 위촉장이 김은재선생님께 전달되었고, 이담품마을학교에 힘을 실어준 하인선씨에게는 감사장이 주어졌다. 김은재 선생님의 짤막한 감사의 말과 응원을 부탁한다는 말, 이담꽃집 소개가 이어졌다. 개교식 중간중간 김은재선생님은 참 바쁘기도 했다. 간식을 준비하고, 사진도 찍고, 인사말도 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이 간결한 행사가 그들의 열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본다.
▶ 김은재 교장선생님의 이야기
품마을운동에 참여하는 분들은 참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배움이 쓰이길 원한다. 이렇게 품마을에서 배움을 나누고 품앗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배움을 나누기 위해 개교식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어김없이 자기소개를 했다. 자기소개는 이제 자연스러운 절차가 되었고 자신을 PR 하는 무대가 되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당신이 잘하는 것’을 듣는다. 서로가 품앗이해줄 수 있는 것들을 알아가고 관계하기 위함이다. 그 관계 속에서 스스로 삶의 이정표를 찾고 지향점을 찾아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메르스 탓일까. 참석자들은 많지 않았지만, 덕분에 서로가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품마을의 지향점과 함께하는 그들을 잠깐 소개해본다. 어업을 하다가 약초도사가 되신 최득수씨, 봉사활동이 직업이라는 전택현씨, 지구를 구하는 꿈을 꾸는 하인선씨, 1호 가현품마을학교 교장 구미순선생님, 2호 자연치유품마을학교 교장 김정금선생님, 광교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는 최혜원씨, 민들레 하나에도 눈물이 난다는 김여선씨 등이 있었다. 또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부끄러운 이들은 사랑하는 분을 따라 왔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듣자 이런저런 자기소개가 무색해졌다. 모두 ‘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왔다.’ 며 손뼉을 쳤다.
이런 이야기에 호응하고 동조하는 품마을 사람들은 참 정겹다. 그들을 보면 품마을운동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운동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품마을운동이 내건 말은 스스로, 다 함께, 바로서기이다. 스스로인데 다 함께 해야 하고, 스스로 바로서기도 어려운데 다 함께 바로서야 한다니, 요즘 사회와 참 어울리지 않는 운동이다. 그럼에도 이 말은 참 명료하고, 자극을 준다.
▶ 품마을 현판식과 자기소개 시간
품마을학교 개교식이 늘어날 수록 스스로, 다함께, 바로 설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 공간, 닳아 오른 분위기 속에서 ‘본질’이라는 어려운 주제가 던져졌다. ‘본질’에 대한 주제를 던진 분은 지구를 구하는 꿈을 꾸는 하인선씨었다.
“자발적으로 뜻을 가진 지역에서 한분 한분 본질적으로- 종교라면 진짜 진리를 향해서 가고, 행정이라면 진짜 주민이 주인인 행정을 하고, 언론이라면 돈에 줄 서지 않는 언론을 하고- 그런 본질운동을 하면서 우리 한 명 한 명이 기업의 대표일 수도 있고, 단체의 주인일 수도 있고, 품마을학교의 교장일 수도 있게- 글 쓰는 분들이 돕고,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나라를 구하는 꿈을 이루어가겠습니다.”
이에 김만수 동장님은 우리에게 ‘본질’이라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씀하신다. 너무 바쁘게 달려와 본질을 잊고 지냈다며 제자리 놓기, 제자리 찾기를 이제 해야 한다고 매듭지었다. 고리타분한 주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본질이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근본적이고도 진취적인 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스스로, 다함께, 바로서기 위해 꼭 필요한 주제어라고 본다.
이담품마을학교에서도 스스로, 다함께, 바로서기 위한 다양한 주제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깊은 담백함이 묻어나는, 꽃냄새, 사람냄새가 날 셋째 주 수요일 저녁이 기대된다.
글쓴이 : 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