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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영 _| 마취전문간호사 합격자 | |
얼마 전 시행된 제1회 마취전문간호사 자격시험을 통해 마취전문간호사 7명이 탄생했다. 이 중 가장 발 빠르게 마취간호사 업무에 배치된 신길영 간호사. 신 간호사는 인천기독병원 13년간의 경력 중 7년간 수술실 스크럽 간호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마취전문간호사에 도전했다.
“전문직 중에서 노하우를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걸 해 보고 싶었어요.”
재작년 중반부터 마취전문간호사에 뜻을 둔 신 간호사는 수술실에서 일하면서 보아왔던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좋긴 했지만 전문간호사 과정이 결코 쉬웠던 건 아니었다. 작년부터 1년 동안 국립의료원 전문간호사 과정을 이수하면서 했던 이론 수업과 실기 수업이 힘들었다. 특히 대학원 과정에 준하는 과정을 1년 만에 마쳐야 하는 과도기 세대가 되다 보니 더욱 힘들었다. 또 교육기관 특성상 낮에 실습을 하기가 힘든데다 다른 일을 제쳐두고 이 일에만 몰두해야 하는 지라 기혼이거나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은 더욱 어려웠다고.
신 간호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로지 마취전문간호사 시험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함께 수련한 6명과 같이 필기와 실기시험을 거쳐 전원 합격하는 영광을 얻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을 맛보기까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공통과목과 간호연구이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우리 모두 발을 동동 굴렸어요. 첫 시험이다 보니 참고서적이 따로 준비된 것도 아니고 선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신 간호사는 참고할 만한 것들은 방송통신대학교 교재 등 이것저것 많이 접해봤다. 초기 6개월 이론 수업에 후반 6개월 실습을 지난 2월에 마치고 난 뒤에는 도서관에서 생활했다. 결과적으로 합격하기는 했지만 여러 지식을 종합해서 풀어야 하는 종합응용문제가 많아 애를 먹기도 했다.
수술실 간호사로 일할 때와 마취전문간호사로 일하는 지금의 신 간호사에게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일부터가 다르다. 수술실 스크럽 간호사였던 신 간호사는 주로 기록 모니터링과 투약 업무를 많이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집도의 감독 아래 환자 마취를 직접한다. 연봉에서도 1~2천만원 정도 과거와 차이가 난다. 3교대를 하며 전문의와 함께 당직을 서게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새로 들어간 곳은 척추전문병원이어서 마취업무가 꽤 많은 편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마취전문간호사 업무영역이 정확히 명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호법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낀다. 특히 부위 마취는 마취의사가 교수인 교육기관에서 배울 수가 없었다. 마취의사만의 영역이자 노하우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을 것이다.
신 간호사는 현재 보건복지부 인정을 받은 교육기관에서 5학기 과정으로 이뤄지고 있는 전문간호사 양성교육이 더 많은 교육기관에서 종합병원 출신 등 다양하고 많은 간호사들이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자신을 계발하고 전문성을 인정받는 전문간호사가 되기를 갈망한다.
안산1대학을 졸업하고 방송통신대 RN-BSN과정 휴학 중인 신 간호사는 전문간호사 경험을 쌓고 공부를 더해서 전문간호사 과정 교수를 하고 싶어한다. 전문간호사가 전문간호사를 육성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 같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