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논술과 논술 교육_ 논술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_수정
김슬옹(유니텔 원격 연수원, 사제동행, 교원캠퍼스, 캠퍼스21 통합 논술 연수 대표 강사)
정부는 논술 시험을 안 보는 대학에 덤이익(인센티브)을 주기로 했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대가 올해 수시 논술을 없앴다. 정부 교육 정책의 주된 핵심은 2009 미래형 교육과정에 담겨 있다. 이 교육과정의 바탕은 창의·인성 교육이다. 두 정책은 뭔가가 빗나간다. 논술 교육은 창의·인성 교육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다. 논술은 우리 삶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더불어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는 글쓰기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반된 정책에 대해 친정부 성향을 보이는 어느 신문조차 일관성 없는 정책이라 비판한 바 있다. 물론 정부가 없애고자 하는 것은 입시 논술이지 논술 교육 그 자체는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입시 논술에 대한 반강제적 제동은 논술 교육에 대한 억압으로 나타난다. 이런 부작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가 입시 논술을 억지로라도 막으려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논술이 사교육의 주범이니 막겠다는 것이다. 이 또한 어불성설이다. 사교육을 막겠다면 천문학적 사교육비를 조장하는 영어 정책을 먼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이런 잘못된 정책의 책임이 정부한테만 있지 않다. 논술 교육이 프랑스처럼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전되지 않고, 공교육 현장이 아닌 입시 논술을 통해 거꾸로 확산되다 보니 많은 부작용이 있었다. 이런 부작용과 사교육 문제가 있다고 해서 논술을 강제로 죽일 수도 없고 죽여서도 안 된다.
사교육 비대의 주범은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 정책이다. 사교육 비대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그 한가운데 공교육의 한계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사교육이 문제라 해도 사교육을 없애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을 없앤단 말인가. 이는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사교육이 비대해지면 아예 교육을 하지 말자는 논리 아닌가. 중요한 것은 공교육에서 논술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것인가이다. 정책가들이 할 일은 그런 분위기를 제도적으로 만들어 주면 된다.
다행이 많은 교육청들이 서술형 평가를 늘리고 있다. 늦었지만 서술형부터 정착시키고 논술형 평가로 확대 발전시키면 된다. 서술형을 좀 더 길게 완결성 있게 쓰면 그게 논술형이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11.3.11)
첫댓글 예~ 옳으신 말씀이군요. 서술형이 채점하기는 어려워도 꼭 실시해야 하지요.
교과과정에 논술이 있으면 딱 좋은데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04.26 09:54
좋은 선생님도 계시지만 학생들에게 상처주시는 선생님들이 더 많아요 좋아지는 교과서에 맞게 샘들의 생각이 먼저 바껴야하겠지요 바뀐교과서를 예전사고방식으로 가르치지마시고 바쁘시겠지만 공부도 좀하시길~~
논술을 없애다니 정부정책이 국민을 생각없는 꼭둑각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가진 걸로 보이네요. 정부에 누가 저런 기획을 했는지 궁금하군요. 베란다 한쪽 구석에 잊고 있던 고구마만 썩었는 줄 알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