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라벨은 병에 들어 있는 와인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이 라벨은 외국어로 되어 있어 어떤 내용이 써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느 와인이든지 기본적으로 라벨 표기는 소비자에게 어떠한 혼란을 줄 수 있는 표시는 안되며 정확하게 내용이 전달되어야 하며, 또한 와인에 문제가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책임과 소재지가 분명하게 표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라벨은 와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주 라벨(Main label)과 생산년도와 생산회사를 표시하는 병목 라벨(Neck label), 그리고 사용된 포도품종, 양조법, 빈티지의 특성, 당도와 와인 서빙 방법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후면 라벨(Back label) 등 세 가지이다. 모든 와인 병에 이 세 종류가 다 붙어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와인생산지역의 전통에 따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당연히 주 라벨은 필수적이고 후면 라벨은 최근에 등장한 것으로 상품마케팅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에게 와인과 요리의 조화, 보관, 서비스 방법 등 자세한 정보를 주기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모든 와인 생산국에서는 라벨 내용과 표기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라벨에는 와인의 생산자명, 생산지역명, 빈티지, 포도 품종, 와인등급, 사용된 포도의 숙성 정도, 와인의 직접 재배 병입여부, 기타 정보 등이 표시된다. 이러한 여러 표기 사항 중에서도 품질과 원산지 표기가 와인 소비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면서 해독하는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번 호에서는 유럽의 주요 와인 생산국가인 프랑스, 이태리 그리고 독일의 와인 품질 등급과 원산지 표기방법을 살펴보자.
프랑스 와인 4등급 분류와 원산지통제명칭(AOC)
프랑스 와인은 크게 4가지 범주로 등급을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산지가 유럽 와인인 경우 유럽 연합의 규정을 따르는 추세인데 이것은 자국의 소비 뿐 아니라 유럽, 또는 수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에 대한 유럽 규정은 두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제한된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품질 와인인(V.Q.P.R.D.)등급과 테이블 와인(Table Wine)으로 나누고 있다. 따라서 프랑스 와인 4 등급 중에 AOC와 VDQS는 유럽 규정의 (V.Q.P.R.D.)등급에 해당하고 벵 드 따블(Vins de Table)과 벵 드 뻬이(Vins de Pays)는 유럽 규정의 테이블 와인(Table Wine) 단계로 규정하고 있다.
* 벵 드 따블(Vins de Table)-테이블 와인
특별한 어느 원산지명과 생산 연도를 갖지 않는 와인들이다. 이 와인들은 흔히 프랑스 여러 지방의 와인을 섞어 만드는데 그 경우 Vin de Table de France 라고 명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명으로 판매되는데 항상 맛이 일정하며 가격이 저렴해 일상 식사때 많이 소비하고 있다. 전체 프랑스 와인 생산의 38 % 를 차지한다.
* 뱅 드 뻬이 (Vins de Pays)-지방명칭 와인
이 와인들은 원산지 지역명칭을 가질 뿐만 아니라 포도 품종과 헥타르 당 생산량 제한 규정이 있고 성분 분석과 시음 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게 된다. “벵 드 뻬이” 뒤에 원산지명을 붙여 사용하는데 “Vin de Pays d’ OC”인 경우 프랑스 남쪽 와인 생산지인 옥(OC)지방의 와인을 가지고 생산한 것이다.
또한 최근 들어 프랑스에서도 한가지 포도 품종인 샤르도네, 메를로, 꺄베르네 쏘비뇽 등으로 생산하는데 이 와인은 뼁 드 뻬이에 해당하며 생산량이 증가되고 있다. 벵 드 뻬이 와인의 포장은 750ml들이 보통 와인 병 이외에 5L들이 큰 벌크통에 넣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며, 전체 와인 생산의 15 % 이다.
* VDQS (Vins delimites de Qualite Superieure) -우수품질 범위제한 와인
VDQS 등급 생산 규정은 AOC 규정과 유사하다. 생산과정을 규정해 놓고 원산지명을 명시하고 있지만 통상 뱅 드 뻬이에 비해 원산지명 단위가 작다. 생산지 영역, 포도품종, 최고 알코올 함량, 헥타르당 생산량, 포도나무 경작법, 양조법을 규정해 놓고 조건에 부합하는 와인에만 VDQS라벨을 교부한다. 이를 위해 성분 분석와 시음 위원회의 검사가 의무적이다. 이러한 규정이 거의 AOC와 비슷한 통제를 받는데 보통AOC로 올라가기 위한 단계로도 사용되며 프랑스 와인의 2% 밖에 되지 않는다.
프랑스 와인 중 가장 높은 단계로서 품질 관리가 철저한 분류이다. 세계적으로 프랑스의 AOC는 고품질 보증의 라벨로 널리 인정 받고 있다. 토양및 경작지 위치, 사용하는 포도품종, 포도재배 관리와 양조및 숙성법에 대해 규정을 정해놓고 있다.
경작지 : 떼루와르를 고려해 작은 단위로 구분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몇 헥타르 옆이라도 이름이 다를 만큼 자세하게 세분화되어 나누어질 수 있다. 생산량에 비해 AOC 분류가 많은 부르고뉴 지방이 대표적인 예가 된다.
포도품종 : 규정해 놓은 토지에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포도품종을 제한해 놓고 있다.
와인제조 : 포도재배부터 양조법, 와인 숙성법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규정을 정하고 있다. 또한 와인의 성분검사와 프랑스 국립원산지명연구소(INAO)가 주도하는 시음회를 통과해야만 AOC를 사용할 수 있는 라벨이 주어진다. 이처럼 AOC는 와인의 품질도 보증하지만 지방 전통에 따른 각 지방 와인의 특성을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
이태리 와인 원산지 표기방법
이태리 정부와 수천의 와인 제조업자들은 이태리 와인의 품질 관리 기준을 개선시키는데 다방면으로 여러 노력을 해왔다. 원산지에 의한 와인을 명하는 시스템을 성립시키는 새로운 법이 채택되었던 1963년에 더 높은 질의 와인을 위한 주요한 단계가 이루어졌다. 와인은 특별한 생산지역에서 만들어졌고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구분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정해진 기술에 따라 전통적으로 재배한 포도로만 만들어졌다. 이 체계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였으며 오늘날 와인 이상의 영역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1980년대에 이태리는 한 걸음 더 내딛었고 정선된 와인을 위한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자격을 제시했다. DOC의 모든 규정이 조건으로 포함되어있고 또한 엄격한 분석을 통과해야하며 전문가의 테스트에 의해 승인을 받아야 인정된다. 이태리는 이제 13 DOCG 와인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지원자들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1992년 1월에 이태리 와인법의 주요 개정의 부분으로 3번째 구분법인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가 생겨났다. 그것은 자연 조건이 스타일 면에서 획일적인 것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곳인 넓은 지역의 와인에 알맞다. IGT와 “전형적인 와인”은 중간 수준을 나타내는 DOC 와인과 최고 좋은 DOCG로 “품질의 피라미드”의 광범위한 기초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DOC체계의 도입은 이태리 와인 생산업자들이 와인생산을 개선시키는 것을 강력하게 촉진시켰다. 와인 양조 기술의 역사에서 견줄 수 없는 광범위한 재생 프로그램을 착수시킴으로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들은 전통적인 와인 평판을 강화하였고 국제적 수준의 환호를 얻어낼 혁신적인 와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 Vino da Tavola(비노 다 타볼라) - Table Wine
포도주 양조업자들은 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된 것도 있고 품종이 시작된 지역에서 전통적이 아닌 방식으로 자유로이 포도를 섞어 만드는 와인이다. 이 등급의 와인들은 1992년 1월에 있었던 개정으로 품질이 좋아지면 새로운 심사를 거쳐 공식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DOC와 DOCG 카테고리에 들 수 있거나 IGT 등급의 와인에 등록할 수 있다.
* I.G.T (Indicazione Geografica Tipica)-생산지 표시 와인
이는 중요한 와인 산지의 테이블 와인을 나타낸다. 매우 넓은 와인 생산 지역의 이름을 표시하며, 포도품종이나 와인의 색깔을 추가할 수 있다. IGT와인은 DOC나 DOCG에 사용되는 지방이나 지역명은 사용할 수 없다.
*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생산 통제법에 의해 관리받는 원산지 표기 와인
이는 동일한 품질의 와인 생산을 위해, 수확되는 포도 산지의 구역이 생산 통제법대로 정해져 있는 경우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EU(유럽연합)에 따르면 DOC는 VQPRD(제한된 지역에서 생산된 품질 와인)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
*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생산 통제법에 관리되고 보장되는 원산지 와인
DOC와 같이 동일한 품질의 와인 생산을 위해, 수확되는 포도 산지의 지역이 생산 통제법에 정해져 있어야 함은 물론, 수확이 이루어지기 전에 조사기관의 보증 또한 받아야 한다. 즉, 제한된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인가에 대한 사실 여부와 그 지역에 정해진 헥토리터당 와인생산량 등, 와인 생산과 관련 모든 절차들이 생산 통제법의 모든 조건을 지켰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이 등급에 해당되는 와인은 24개이다.
독일 와인 품질 등급
유럽 연합은 크게 두 가지로 품질 등급을 구분한다 : 테이블 와인과 품질와인. 독일에서는 평균적으로 연간 포도 수확량의 5% 미만만이 테이블 와인 생산에 투입된다. 도이처타펠와인(DEUTSCHER TAFELWEIN)과 이보다 우수한 고급 타플와인인 도이처 란트와인(DEUTSCCHER LANDWEIN)은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일상의 와인으로 지역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상쾌함을 제공한다. 독일의 13개 특정 포도주 생산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질와인은 숙성도가 뛰어난 포도로 생산되어 더 높은 품질 기준을 전제로 한다. 기본 고급 와인인 ‘쿠발리테쯔 와인. B. A. (QUALITATSWEIN B.A-QbA)’과 한층 높은 품질의 ‘클라식(CLASSIC)’ 드라이 와인은 일상적으로 식사와 함께 혹은 단독으로 즐기기에 좋으며 일반적으로 영(Young)하고 신선할 때 마시기 적당한 와인이다.
독일 최고의 품질 와인인 ‘쿠발리테쯔와인 미트 프레디카트(QUALI-TATSWEIN MIT PRADIKAT-QaP)’는 완숙된 포도나 귀부화된(BOTRY-TIS) 포도로 만든다. 우아하고 품격있으며 숙성력이 뛰어난 이 QmP 급 와인은 포도의 완숙도와 품질에 따라 다시 여섯 단계로 나누고 있다.
* 카비넷 (KABINETT) 잘 익은 포도로 만든 부드러운 와인으로 깔끔하고 알코올 도수가 낮다.
* 슈페트레제 (SPATLESE) 말 그대로 ‘늦수확한’ 와인으로 완숙에 이른 포도의 깊은 풍미와 조화된 미감이 뛰어난 와인이다.
* 아우스레제 (AUSLESE) 고귀한 와인으로 매우 잘 익은 포도송이중에서 다시 선별하여 만들며, 향과 맛의 깊이가 뛰어나다.
* 베렌아우스레제(BEEREN AUSLESE-BA) 희귀하고 독특한 맛의 와인으로 보트리티스(Botrytis-noble rot)의 특유한 꿀향기를 가졌다. 과숙된 포도알을 손수확하여 양조한다.
* 아이스와인(EISWEIN) BA 급의 포도를 언 상태에서 수확하여 즙을 내서 만든다. 과일의 산미와 당미의 농축도가 매우 뛰어난 독특한 와인이다.
*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OCKEN BEEREN AUSLESE-TBA) 독일 포도재배 기술의 왕관. 귀부현상에 걸린 낱개의 포도알을 건포도 수준에서 수확하여 만든 와인으로 그 농축미와 복합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새로운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셀렉션(SELECTION)’은 라벨에도 표기되듯 최상의 수확년도와 재배지에서 재배되는 최상품질의 드라이 와인을 지칭하며 제한된 생산량, 선별적인 손으로 수확 그리고 추가적인 관능검사를 전제로 하고 있다. 첫 출시는 수확 다음해의 9월 1일인데, 예를 들어 2000 SELECTION은 2001년 가을에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매우 한정된 수량만이 판매되기 때문에 수집가와 고급 와인 애호가들을 위한 와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