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지명사』를 다시 뒤적이며
창녕군의 지명유래에 대한 책을 아무 곳에서 편찬한다고 한다. 2007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우포가 있는 풍경> 카페에 우포 성득용 선생과 풀꽃향기 서영숙 선생이 『창녕군 지명사』를 꼼꼼하게 읽고 어려운 한자를 독해하여 방대한 원고를 타자하여 그 내용 전부를 카페에 올려놓는 아주 험난하고 열정 없이는 안 되는 큰일을 해 놓았다. 그것을 다시 <비화가야를 지키는 사람들> 카페에 옮겨 놓기 시작하여 다시 지명유래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1992년에 비사벌신문사에서 간행한 책 『창녕군 지명사』 편찬을 위해 김현곤, 허규일 선생님과 윤봉주 주필과 함께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는 필자는 ‘지명사에 관한 최근 두 가지 일’에 또다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1989년부터 기초조사 작업을 시작하였으니 지명사 연구 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넘는다 할 것이다. 그 사이 김 선생님과 허 선생님은 별세하셨고 윤 주필님과는 안부조차 주고받지 못하고 50대였던 필자는 이제 칠순을 넘겼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2011년 이제 다시 지명사, 지명유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반가워하면서 동시에 슬며시 걱정도 앞선다.
실은 1984년에 간행된『창녕군지』편찬 때 필자가 지명유래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되어 지명사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어 그간 참고자료를 수집해 왔었고, 그러다 비사벌신문사의 크나큰 사업추진에 너무나 반가워 기꺼이 참여했던 것이다. 필자가 김, 허, 윤 스승·선배님들을 따라 다니며 배우고 익히는 입장에서 편작작업에 동참하였지만 세월이 20여년 흐른 지금에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그러니 더욱 걱정스럽고 마음이 착잡하며 아무 곳에서 지명유래에 관한 책을 다시 편찬한다 하니 걱정과 우려감마저 일어나니 한갓 노파심이라 치부하고 무심할 수가 없어 다시 『창녕군 지명사』를 뒤적거리게 되었다.
필자가 지명사 후기에서 밝혀놓았듯 김현곤, 허규일 선생님을 따라 창녕군내를 샅샅이 다니며 지명유래를 조사하고 마을 노인들과 면담하고 직접 지형을 살폈다. 그 당시 필자가 원고를 집필해 놓으면 고어(古語)에 조예가 깊은 국문학자였던 김현곤 선생님이 옳고 그름을 따져 고치고, 허 선생님과 윤 주필 두 분이 실제 동리의 유래와 현장이 부합되는지 검토 분석하여 수정에 수정을 가하였다.
그러나 지명사 간행이후 설명 부족과 잘못된 부분이 더러 발견되어 언젠가는 지명사를 수정 보완하는 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편찬위원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필자는 1998~99년 사이 『남지읍지』 편찬에 참여하면서 남지읍의 지명을 다시 수정하여 완벽을 기하고자 노력하였고, 『창녕군지』(2003년간) 편찬 때도 지명유래를 맡아 원고를 집필하면서 재차 설명부족을 보완하고 착오를 줄이고자 힘썼다. 그러나 원고량의 제한으로 소지명의 소개는 지명사보다 간략하게 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제 어느 곳에서 지명사를 편찬한다고 하니 좀 더 완벽한 책이 나오기를 바란다. 혹여 누락, 착오, 잘못된 부분이 그대로 방치되거나 유래 설명에 출전(出典)도 밝히지 않고 『창녕군 지명사』내용을 그대로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가급적이면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임을 부언하고자 한다.
창녕군 지명연구에 조그만 도움이 될까싶어 『창녕군 지명사』의 서두부분 내용 일부를 스캔하여 올린다.
또 <우포가 있는 풍경> 카페의 지명사 내용을 최근 ‘스크랩’해서 우리 카페에 올리는 우포 성득용 선생의 작업 또한 계속될 것이며, 필자의 고향인 <남지읍> 부분만을 다시 손질 보완하여 올릴 예정이다. 다른 읍면의 내용도 수정보완 해야 하나 너무 방대한 일이라 엄두가 나지 않아 다른 기회로 미루고자 한다.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하신 성 선생과 들꽃향기님께 다시 감사를 드린다.(김현우)
참고로 <창녕군지명사>의 서문을 올립니다. 지명사 발간하게된 경위와 그 필요성을 강조한 글로 지명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듯 듯합니다.
첫댓글 감사 합니다.선생님 선생님들이 하신일에 비하면 저희들이 한일은 정말 보잘것 없는 일입니다. 그때나마 지명사를 만들어 두셨으니 다행이지 없어져버린 산천과 사람이 살지않은지 오랜 골짜기들이 많은 지금에야 누가 그런일을 감히 할수있겠습니까? 덕분에 저희 후학들은 너무도 손쉽게 향토사를 배울수 있으니 이것이 다 지명사를 만드신 선생님들의 덕분 입니다. 향토사 열심히 공부하여 선생님들의 뒤를 잇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우리 후학들이 요긴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ㅎ
창녕문화원 김영철 향토연구소 소장이 창녕군 지명사를 새로 편찬하겠다며 군으로부터 예산 3천만원을 받아갔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알아 볼 일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