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에서 이번 박정희 대통령 서거 25주년 추도집회에 많이 참석하기 위하여 준비중에 있으나 저는 다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추도식에 참석한 느낌을 적은 글로 아쉬움을 대신합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 구미 생가에서 거행하는 서거 24주년 추도식에 참여하기 위하여 새벽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섰다. 몇 해 전부터 참여하던 추도식이 었지만 올해는 왠지 마음이 착잡하다.
대학 들어가면서 부터 유신헌법 철폐를 외치면서 그 때 까지 마음속에 자리잡은 조국 근대화의 우상을 끌어 내리고 그곳에 민주화라는 정의가 자리잡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동료들이 희생되었다.
때마침 김재규 중정부장의 총탄으로 유신의 심장이 사라졌을 때 김부장을 의사로 존경했으며, 한편으로 박대통령에 대한 안타깝운 마음을 져 버릴 수 없었다.
그 후 여러 곡절을 거쳐 문민정부가 탄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나 나는 그들의 행태을 신뢰하기 어렵게 되었고 다시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그분의 숨결을 느끼고 싶었다.
박정희 통치의 가장 빛나는 업적은 수 천년 내려온 가난을 물리치고 자립경제와 자주국방의 터전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가 이 정도 민주화와 경제적 번영을 누리는 것은 박정희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제 3공화국이 출발할 때 우리나라 국민 소득은 100달러 미만 정도로 필리핀의 280달러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오늘날을 보라.
이웃 필리핀은 부패정치와 선동정치로 우방인 미군이 물러가고 세계의 금융도시를 자랑하던 마닐라는 텅빈 빌딩만 남은 채 밤의 적막감만 감돌고 있는 것을. 또 그들은 선진화된 한국에 몰려와 과거 우리가 한 것 처럼 값싼 노동력을 팔고 있는 것을.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보라. 선진국 일수록 굳건해야할 안보는 부재상태나 마찬가지 이고 경제가 위기상태로 치닫고 있고 국론은 갈기 갈기 분열되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공산 침략으로 희생된 수 많은 조국 영령들을 외면하고 월남전에서, 중동건설현장에서, 서독탄광과 병원에서 모든 악조건과 생명을 담보하여 벌어들인 달러로 이룩한 오늘의 경제적 부흥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고인이 서독 방문시 탄광근로자와 간호원을 보고 그들의 손을 잡고 울먹이면서 연설조차 할 수 없었고 이를 지켜보던 서독 수상조차도 숙연하였다는 기사는 고인이 얼마나 조국과 겨레에 대한 일념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는 무능한 지도자가 얼마나 나라와 민족을 위기로 내 모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배워왔다.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이라크파병반대집회등에 뉴스가 들린다.
안보는 많은 비용과 희생을 요구한다. 파병은 우리 안보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파병을 통하여 소중한 경험을 축적한다는 것이다.
전투경험이 없는 군대나 국민은 위기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민주주의는 가난과 무지와 도덕적 자율이 없는 상태에서 꽃을 피울 수 없다. 서양의 민주주의는 교양과 재산을 가진 시민, 건전한 자본주의, 청교도적 윤리위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다시 한번 우리가 잘 살아 보자고 자신을 희생하고 양보하고 자신보다 나라를 위하여 하나가 되었던 그날을 생각하며 고 박정희대통령서거 24주년 추모식에 대한다.
*이 글은 2003년 10.27. 다른 카페에 올린 글 입니다. 사실과 틀린 부분이 많고 생각이 상호 다르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람니다.
첫댓글 작년에 올렸다는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공감이가는 작년이나 지금이나 정부의 안보관은 오히려 더 희박해지고 있고 국민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저는 지난해와 같이 10.26 구미 행사에 참여할 예정인데 같이 못간다니 아쉬웁군요.현장에 참석못하드라도 이변호사님의 思考는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