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오키나와 에서의 4일째 되는 날이다. 오늘 일정은 해중도로를 따라 이케이섬까지 가서 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세계문화유산인 가쓰렌성터를 돌아본다. 가쓰렌성터는 이름그대로 예전엔 성이 있었던 곳이었지만 성곽만 남아있다. 오키나와에 류큐왕조가 들어 선 이 후 지방에는 여러 호족 들이 지방을 다스리고 있었다. 이 곳 또한 호족이 살던 성이었다. 마지막 호족 이었던 아마와리 성주는 류큐왕부군에 의해 제거됨으로써 이 성도 주인처럼 운명을 다하여 성벽의 돌을 도둑맞고 지진으로 성벽 일부가 붕괴되는 수난을 겪었으나 지금은 복원공사로 예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우리 나라의 성의 의미와는 달라 일본의 성은 미로와 같은 성곽을 가지고 있다. 이 가쓰렌성도 4개의 성곽으로 둘러 쌓여있다. 물론 일본 본토의 성곽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미로처럼 길을 따라 성곽으로 올라가야 했고 문으로 들어가는 곳은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아래에서 볼때와는 달리 올라 올 수록 성곽의 규모가 상당히 컸다. 제1성곽(이치노쿠루와)에 오르니 태평양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북쪽으로는 긴만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니카구스쿠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석양이 질때 선셋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오키나와 동부의 요카츠(与勝) 반도와 헨자(平安座) 섬을 연결하는 길이 4.75km의 도로다.
다리와 제방으로 연결된 도로는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를 가로지른다.
동양 최대급의 규모를 자랑하며 도로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도로 중앙의 해변에서는 해수욕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도중 휴게소인 아야하시칸(あやはし館)에는 오키나와 특산물 판매소와 식당이 있으며
요카츠 반도의 역사, 민속 자료를 수집한 바다의 문화 자료관이 있다.
해중도를 타고 들어온 이케이섬의 바닷가
원래는 이 곳의 건너편에 있는 이케아비치를 보려고 왔는데
입장료가 1인당 400엔이라고 하여 포기하고 건너편 백사장으로 왔다.
여름이라면 들어갔을텐데..... 우리는 잠시 풍경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입장료가 너무 아깝다. ㅋ ㅋ 여기도 이케이비치 못지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이 곳에서 영화찍는 우리 일행들 ㅎ ㅎ ㅎ
철조망 너머로 훔쳐 본 이케이비치
가쓰렌성입구 매점에 마련된 이 곳에서 출토된 유물 전시관
우리 어머니와 같은 이 곳 주민의 모습
가쓰렌성터에 관련된 안내판
13세기부터 14세기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가츠렌 성은
류큐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세력가였던 성주 아마와리가 머물던 성으로 알려져 있다.
오키나와 중부 가츠렌 반도의 한쪽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었으나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돌담과 아름다운 성곽만이 남아 있다.
석회암을 쌓아 만든 돌담은 자연미를 한껏 뽐내고 있으며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한 성곽은
북부의 산들과 중부 우루마시의 외딴섬, 그리고
남부의 구다카 섬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가쓰렌성터로 올라 가는 길
가쓰렌 성벽쌓기 모습
가쓰렌성곽의 모습
마지막 가쓰렌의 성주 아마와리
아마와리의 세력에 위협을 느낀 류큐국왕 쇼타이큐는
아마와리를 견제하기 위해 충신인 고시마루를 니카구스쿠성에 거주시키고
자신의 딸 모모토후미아가리를 아마와리에게 시집 보낸다.
그러나 천하통일을 노린 아마와리는
1458년 고시마루를 치고 왕권 탈취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것을 아내인 모모토후미아가리와 오시로캔유(모모토후미아가리의 시중인)에게 들키고 만다. 두사람이 국왕에게 위기를 전함으로써 아마와리는 오시로캐유가 지휘하는
왕부군에 의해 멸망해버리고 말았다.
류큐왕조는 1429년 부터 1879년까지 450년동안
오키나와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많은 역사서에서는 아마와리를 류큐왕국에 저항한 역시으로 다루고 있으나
그 후의 연구를 통해 그가 훌륭한 군주로써 존경받고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고시마루.아마와리의 난'은 두 사람의 힘을 두려워한 류큐왕부가
그들을 배제하기 위해 획책한 것이었다는 설도 나타나고 있다.
가쓰렌성이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표지석
제2성곽 안내도
슈리성의 정전처럼 기둥이 많은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성 안에서 가장 중요한
지금의 관공서와 같은 건물이 있았다고 한다.
우미치문(불의 신)
이 곳은 부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의 신' 이란 부엌에 모셔져 있는 집 안의 신을 말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지금도 주부들이 가족들의 가호를 기도하며
부엌에서 '불의 신'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옛날 아궁이로 불을 때던 시절 할머니가 부엌에 작은 소반에 물과 밥그릇을 올려 놓고
조왕신에게 가족들의 안위를 빌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시누지가마
'가마'는 동굴의 뜻한다.
천재지변이나 전쟁 때 이 동굴에 숨어 재난을 피했다고 한다.
제2성곽에서 내려다 본 풍경
멀리 우리가 갔다온 이케이지마가 보인다
이제 마지막 제1성곽으로 올라간다
제1성곽으로 올라가는 계단
성곽의 벽면
제1성곽에는 귀중품을 보관하는 창고 있었다고 한다.
다마노미우지 우타키
아지(지역의 호족) 의 수호신을 모신 참배소
큰 바위는 가쓰렌을 지켜주는 성스러운 돌(영석)
옛날에는 우시누지가마(제2성곽에 있는 동굴)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설이 있다.
오키나와에는 수 많은 신이 존재한다. 마을을 지키는 신, 부엌을 지카는 신,
오키나와를 창조한 신화상의 신, 오키나와 사람들을 지켜주는 조상신 등 '가쓰렌성터'는
이러한 신들이 모셔져 있는 '우타키'라는 장소가 많이 존재하는 신성한 곳이다.
우타키에서는 '가민츄'라는 신녀가 공적인 종교의례를 행한다
다마노미우지 우타키
구스쿠의 가쓰렌 성에서 조망하는 오션 뷰
제1성곽에서 내려다본 제2성곽의 건물터와 제3성곽의 넓은 마당
의식 등을 행하는 넓은 마당으로 사용되었던 제3성곽
가쓰렌성으로 올라가는 길과 제4성곽의 성벽이 보이는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