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水旌善處處景 素時余愛啞離浪 今至戀慕廣石田 石中風景念之鄕 (2009, 01,29 心安如海)
아우라지 정선은 곳곳이 절경 어려서는 아리랑을 사랑했고 지금에는 너른 돌밭을 그리워 하네 돌속의 풍경은 그대로 내 마음속 고향이어라
우리나라 사람에게 정선만큼 푸근하고 그리움을 자아내는 곳이 있을까? 그러나 정선은 언제나 먼곳에 있었고 또 먼곳에 있었기에 오히려 그 그리움은 더 컸는지도 모른다. 어려서 아리랑을 배우러 전국을 돌아다닐 때 정선은 항상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그곳의 산하가 그렇게 아름다운 줄은 미처 몰랐다. 나의 관심은 정선의 자연보다는 아우라지강과 그 강을 따라 전설과 함께 흐르는 아리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수석과의 사랑에 빠지면서 다행스럽게도 정선에 자주 나들이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골골곡곡마다 돌밭을 밟으면서 전에는 알지 못했던 정선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게 되었다. 빼어난 절경이 이어지면서도 외국의 절경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혹은 단절감 같은 것이 없다. 절경은 절경이로되 포근하고 정감어린 자연스런 절경이다. 그런면에서 매일 그런 아름다운 곳에 사시며 수시로 돌밭에 나갈 수 있는 숙암님이 한없이 부럽다. 그리고 몇일전 폭풍한설 속에서 건져 올리신 작품 속에는 어디선가 본듯한 정선의 어느 들력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화려하지도 괴귀하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모함속에 그 모함을 닮은 갈대밭의 언덕이 펼쳐져 있다. 갈대밭속의 아이들은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듯 보일 듯 안보일 듯 아련하다. 해는 뉘엇이 서산에 지고 시나브로 어둠이 드리울 것이다. 저 멀리 마을에서는 “개똥아~ 개동아~ 언능 들어와서 씻구 밥먹어야지 밥먹구 공부줌햐~” 하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정선이 아닌들 어떠랴 내 어릴적 고향도 올곧이 저런 풍경이었던 것이었으니....
숙암님께는 양해도 구하지 못하고 이곳에 올렸습니다. 실례가 되었다면 용서하시고 댓글달아 주시면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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