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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팀에 낑겨서 1.2구간을 잘 진행한 한싸..아주 순조롭게 3구간까지 갈것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난관에 봉착한다..
국공..국공..15차대장님께 오지말라고 전화가 왔다고... 삽답령에서 역으로 북진하는 계획이 밴드에 올라온다..음..이런..
그러면 진고개에 떨궈주고 가실수 있냐고..삽당령엔 지원물품 좀 부탁하고...그리해주신다고 하시기에 혼자서라도 진행해 보려
했는데(과연 혼자햇을까~? ㅋㅋ) 아시는분이 진고개와 삽당령은 버스가 가는방향이 완전 반대방향??암튼 좀 번거러울 거라는
말에 민폐끼치기 싫어서 15차팀께는 한싸 따로 진행하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때 한싸가 땜빵하기 위해 이방법 저방법 알아보는게 어째 보기가 거시기했는지 15차팀원 중 한분..일산님..15차믿고 땜빵계획
세웠는데 이리되었으니 15차팀을 대표로해서 한싸 땜빵을 같이 해주시겠다고 선뜻 말씀하시기에 말씀이라도 고맙다고..
그래도 혹시모르니 도움 부탁드릴수 있겠다고만 하고.. 한싸..진고개까지 얻어타고갈 차량을 알아보기로 한다..
다행히 인천쪽 일반산방에서 차량을 알아봤지만 그또한 역시 국공들때문에 다른곳부터 진행을 한다는 말에 개인출발을 맘먹는다.
그리고 일산님께는 15차팀 3째주 진행되는 구간이 키로수가 길어서 일주일만에 가시는게 걱정되어 괜찮으시겠냐고... 여쭤봤는데
괜찮다고..일산님..차표예매에 식수위치, 식사준비방법..그리고 첫주에 삽당령구간에 보급품까지 묻어두고 온 상태이셨다..
일산님은 출발날 제사인줄도 모르셨다가 뒤늦게 알고나서는 토욜출발을 얘기하셨지만...제사를 일찍 지내시고 예정대로 한싸랑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릉가는 막차를 타는걸로 결정을 내려주셨다..정말 감사감사합니다..
솔직히 한싸는 지금 13차에서는 하차를 공식적으로는 얘기한 상태이다..나름 열심히 땜빵하면서 졸업을 맞추어 보려고 노력
해봤지만...일로인해 시간도 안맞고..9구간마저도 참석이 어렵게 되자..심적부담이 몇배로 늘어났다..4째주가 되면 이래저래 맞춰
봐야하는 스케쥴과 땜빵 이중고의 스트레스가 점점 밀려오게 되고 차라리 이럴바엔 팀원들과는 좀 섭섭하지만 한싸 시간에 맞춰서
혼자 진행하는게 낫지않을까 하는 마음과 차라리 하차라고 하면 한싸가 왠지 미련이 덜 남을것 같아서 공식적으로는 그리 말을
한것이다...요번 3구간 진행하려고 했을때도 여전히 걱정과 염려어린 말들을 많이 들었다...
이번차수는 포기하고 다른차수랑 같이 맞추어서 하라고... 아니면 다시 시작하는게 낫지 않겠느냐...빠진부분만 해라..뭣하러 무리하게 진행하려하느냐..등등..하지만..한싸 올해 대간을 하겠다고 그리고 그구간에 마치겠다고 시작을 했기에 한싸 귀에는 그런 조언
들이 들어올리 만무이다..
지인분이 하시는말.." 아직 열정이 펄펄 끓어오를때다~ ㅎㅎㅎJ3 2년차이면 열정이 겁나 많을때지~ㅎㅎ"
아무래도 좋습니다여~ㅋㅎ 한싸는 오로지..가겠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을 가득채울뿐이다..
출발당일.. 일을 마무리해놓고 동서울터미널로 향한다..배낭은 최대한 가볍게..대관령까지 진행할 물품만 준비한다.
동서울에 도착하니 조금 일찍 왔다.. 터미널 안을 보며 일산님을 찾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뵌듯한....산중턱님 이시다.
가까이가서 반가이 인사한다..산중턱님은 삽당령에서 피재구간을 진행하시려 하신단다..이렇게 뵈니 기분이 묘하다..
같은 동지애가 팍팍 느껴진다...ㅎㅎㅎ 일산님과 조우하고 3명은 같은 버스로 강릉까지 동행해야 한다...
일산님께는 제사도 일찍 지내시고 오신게한게 죄송해서 말씀드리니 여기오는게 힘든게 아니라 전 부치는게 더 힘드셨다고~
ㅎㅎ 그리 말씀하시니 한싸 조금은 맘이 가벼워지는듯 하다..11시5분출발시간이다...일산님,산중턱님과 함께 3명은
강릉행 막차에 몸을 싣는다..
한참을 잤나부다..방송소리가 들리길래 눈을 떳는데 벌써 강릉시외버스터미널이다..길이 안막혔는지 2시간만에 왔다..날라온건가..
부랴부랴 내려서 우리팀은 예약해논 택시를 기다리기 위해 식사를 하기로하였고 산중턱님은 잠깐 어디서 잠좀 주무시다가
새벽에 삽답령으로 움직여서 산행하신다기에 터미널에서 헤어진다..(사진이라도 찍을걸..)
식사를 마치고 예약해논 택시가 오질않아서 다른 택시를 불러서 3구간 들머리 진고개로 향한다..
1시간여정도를 택시로 이동하여 진고개 들머리에 도착한다..
벌써 타산방 버스가 한대 서있다..일찌감치 올라오셨나보다..수원에서 오셨다한다..
버스의 불빛아래서 일산님과 한싸도 산행준비를 마친다..02:57분 비로소 3구간 한싸의 땜빵이 시작된다..
산행날짜 : 2015년 7월11일 02:57분경~2015년7월12일 05:11분경
산행코스 : 진고개(02:57)~노인봉(04:11)~소황병산(05:25)~매봉(06:55)~곤신봉(08:11)~
선자령(08:57)~대관령(10:00)~능경봉(12:17)~전망대(13:44)~고루포기산(14:05)~닭목령
(15:47)~화란봉(17:32)~석두봉(19:44)~삽당령(21:33)~두리봉~석병산~생계령~백봉령(05:11)
함께한이:우정산행 해주신 일산님
벌써 작년 12월때일이다..2구간때 다친 발목이 온전히 낫지도 않은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다 고루포기 500미터지점에서 하산하는
쓰디쓴 아픔이다 못해 한이 된 ㅋㅋ3구간(어딘들 쓰디쓴 아픔을 안겪었을고...)이다...
계단길로 3구간의 시작을 알린다..머 가본길이기에 별다른 어려움없이 진행이 된다..한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페이스 조절이 잘안되는것에 있는거 같다..항상 시작할시에는 조바심 내지말자 몇번을 다짐하는데 산에만 들어오면 맘이 벌써 바빠진다..
요번에도 일산님께 몇번의 지적을 받는다..
노인봉정상석에서 머 아직까진 상태 말짱합니다..ㅎㅎ
노인봉에서 내려와 노인봉대피소로 향한다..여기서부터는 조심스레 산행을 한다..소리도 죽여가면서..노인봉대피소를 사진찍으려다
빨래줄에 걸려있는 옷가지들을 보고 혹시나하는맘에 그냥 지나친다..아주 간이 콩알만하다..ㅋㅋ
소황병산 가는입구를 못찾아서 5~10분정도를 왔다리갔다리..ㅎㅎ나무들과 잡목들로 입구가 교묘하게 가려져 있다.
소황병산 가는길은 잡풀들이 많아 이슬을 털어내며 진행하게 된다..나무들과 잡목들 사이로 먼동이 트고 있다..
조금이라도 그모습을 담아본다..
이따금씩 들리는 소리에 움찔움찔한다..혹시나 하는생각에..
점점 소리가 가까워져보니 수원에서 출발했다는 산악회원들인듯하다..우리들도 소황병산 대피소에 다다르고 좌측으로 철조망을
넘어 대피소 뒤편으로 해서 앞선 이들이 털어놓은 수풀길을 걸으니 소황병산에 다다른다..벌써 해는 많이 올라와있다..
** 이분이 일산님입니다~
앞으로 진행할구간도 한장담습니다.. ㅎㅎ
바삐 가려는 한싸 사진찍어주시면서 발목을 붙잡으시네요~ㅎㅎ
이 길 걸어보셨으면 아시죠?새벽이슬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 물기털고 가니 옷이 금새 축축해집니다.멋진배경이 될거 같아서
일산님이 한장 찍어주셨는데 모델이 별로인지 머 그닥 별로인거같습니다.~ㅎㅎ
매봉으로 가야하는데 좌측편 카메라가 있어서 그것을 피해서간다고 수풀사이길로 올라갑니다..가로질러서 가려는 것이였죠..
헌데 문제는 이슬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그런데다 더군다나 한싸는 밑에가 늪지대인줄 모르고 암생각없이 발을 푹 내딛는순간
에고고..물이 신발안으로 들어와 신발이 흠뻑 젖고맙니다...일산님 "늪지대니까 발밑에 조심하세요.."
한싸 눈만 멀뚱히 쳐다보고 "이미 빠졌어요..." 겨우 수풀을 헤쳐나와서는 일산님 양말을 갈아신고 진행하라 그러셨는데 흠뻑젖은
상태에서는 양말을 갈아신어도 그닥 별 효과가 없을거 같아서 그대로 진행을 한다...발이 점점 퉁퉁 부는 느낌도 들고.. 하지만
부지런히 걸어갑니다..한참을 걸으니 신발에서 물도 좀 빠진거 같고 축축한것도 조금은 없어진듯합니다...
매봉에 올라서니 일반산방회원들이 간식을 먹고 있네요..인증만하고 선자령쪽으로 내려갑니다..
*매봉정상석..헌데 13차가 달아놓은 표지석은 어디에 있는거지?
*이곳 전망대에서 싸가지고온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선자령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서서히 더워지고 뜨거워지는 햇살을 느끼며 그래도 이런길은 돈벌은거죠~힘안들이고 어쨋든
소1구간 대관령까지는 무리없이 갈수 있을듯 하니까요..
저번 산행에서 인증을 안한 곤신봉에서 인증샷하나 찍어줍니다..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길은 하늘이 파랗고 운해도 있으면서 멋있다...산행하면서 이렇게 배경사진 많이 담아보기는 첨 있는
일인듯하다..길이 좋아서 그렇지 고도가 높은터라 뭉게 구름들이 눈앞에 있는듯 마치 솜덩어리 한개씩 뭉텅뭉텅 떼어다가
하늘위에 살포시 놔두고 간듯하다..아직까지는 햇살도 이정도면 견딜만하고 다행이다싶다.
선자령가는 길에서는 일산님이 자연학습을 해주신다..원추리..개망초...엉겅퀴..피..꿀풀...노루오줌..흠..하늘나리.... 한계다.
그래도 나름 많이 외웠다..모르겠다..다시 실물을 본다면 기억이 날런지..야생화는 참 외우기 어렵다..한싸머리의 용량부족을
실감한다..
아스팔트길을 걷다가 선자령과 대관령 이정표에서 선자령 방면으로 길을들어 산을 지나 넘어가니 선자령 표지석이 들어온다..
선자령 오는길 가급적이면 이스팔트길을 많이 걷고 싶지않아 샛길로 가는 흙 길을 많이 밟았다..역시 흙이좋다...
대관령으로 가는 하산길..신발에서 물이 빠지긴 했지만 젖어있는 발에서는 약간 통증이 오기시작한다..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물집이 잡힌듯하다..스패츠를 했지만 고무줄이 좀 커놔서 조그마한 돌멩이들이 신발안으로 들어오고 하산길이 영 불편하다..
돌멩이 빼고 걸으면 될것을 젖은양말 벗었다가 다시 신기가 싫어서 미련하고 꿋꿋하게 신고가며 엄지발가락쪽으로 돌멩이 몰아보내기의 신공??을 부리며..ㅋㅋ 대관령 하산길을 걸어간다.
조금만 참고 걸어가자..이곳역시 아스팔트길이 아닌 둘레길??잘은 모르겠다..하여튼 저번에 내려왔던 것하고는 조금 다르게
대관령 날머리에 들어선다..우측으로보니 절입구 표지석이 보인다..성황사인가?입구 표지석이 보인다.
일산님과 내려오는 길을 얘기하면서 걷다보니 대관령 표지석을 놓쳤고 이미 발걸음은 대관령 휴계소쪽으로 들어서고있다..
얼른가서 2구간 재정비를 할 생각밖에는 없다..그래도 1구간은 제법 컨디션 좋게 날머리에 들어선듯하다..
대관령휴게소에서 쉬면서 신발에 신문지를 넣어서 물기를 흡수시켜놓고 밥을 먹는다..항상 고민하게 되는 곡주 한잔..
산행내려와서 먹는 곡주 한잔은 뿌리칠수 없는 유혹이다..갈증도 나고 한잔을 쭈~욱 ㅎㅎ
신발벗고 발을 말리느라 음식준비를 일산님이 다하신다..에구 죄송합니다..편안히 앉아서 받아만 먹어서요..식사를 마친후
일산님이 진행중 먹을 식사거리를 만든다..보기에는 좀 그래 보이지만 맛은 꽤 있었다..배고파서 먹는거고 살기위해서 먹는건데
모양새가 좀 저렇더라도 소중한 나의 에너지원이 되어줄것이다..
2구간 재정비를 하고서는 대관령휴게소에서 11시30분 출발을한다.
꼴이 영 아니지만 폰을 들이대시니..V질 한번해줍니다..ㅎㅎ
점점 뜨거워지는 햇살과 더위로 완전무장을 하지만 이내 얼마못가 선그라스는 집어던짐..체질이 아닌가벼여..
최대한 얼굴안태우기..별소용없는걸 알면서도..ㅎㅎ
예까지 왔는데 물맛한번 안보고 갈수가 없어서..꿀떡꿀떡....배불리 먹고온터라 그닥 맛없음..ㅎㅎ그래도 소중한 물이죠~
능경봉 시작부터 헉헉댄다..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헉헉대는지..밥먹고 바로 출발하면 항상 이렇게 헉헉거린다..아직도 적응이
덜되어진듯하다...유혹의 곡주한잔도 일조한다..잠이 슬슬오고 영 발걸음이 무거워서 죽을맛이다...
아주 버거워한다..몇걸음 못움직이고 현저하게 체력이 급 떨어진다..갈증도 급 오는것 같기도 하고 해서.. 한싸의 마약인 카페인
음료를 일찌감치 하나 마셔보지만..그래도 정신이 몽롱하다..비몽사몽 왜 이렇게 졸리운건지..뒤에선 일산님 페이스조절 안되는
한싸에게 조바심내지말고 서두르지 말라고 한소리하신다..네 알겠습니다..
한참을 헉헉거리고 오르니 능경봉이다..에구구...힘들다..하지만 능경봉은 시작에 불과했다..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더죽을 맛이다.
스틱자락에 대롱대롱 매달려 억지로 억지로 다리를 끌어당겨본다....무언가가 목구멍에까지 올라왔다 내려갓다를 반복한다..
1,2구간때는 힘들어도 이런 생각이 안들어서 이젠 철들었나보다 했는데 전망대 올라가는 구간에서 또 개버릇 못준다고..투덜을
하고 있는것이다..이건 바로 조바심이 났다라는 것이다..인내와 맘의 평정을 찾으려 애쓰며 전망대를 향해 올라가지만..
정말 욕이 나오고만다...누구말마따나....ㅇㅇㅇㅇ ㅎㅎㅎㅎ
전망대를 지나고 나서는 고루포기산 정상까지는 수월하게 진행한듯하다..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이다..ㅎㅎ
전망대에선 아예사진도 안찍고 스틱자락 내동댕이 치고 고로..포기하고 싶다라는 말을 연신 해댄거 같다...ㅜ.ㅜ
이 지점이 한싸가 지난 3구간 중탈을 결정지었던곳이다..오늘에서야 한을 푸는구나....ㅋㅋ
고루포기산을 지나고 나서 닭목령까지는 내리막길로 인해 좀 수월한듯 하지만 문제는 발바닥에 물집이 시간이 갈수록
하나씩 하나씩 늘어가는것을 느낀다..아무리 말렸다해도 물기가 있는 신발을 신고 진행을 하니 물집이 안잡힐수가 없는것이다.
돌부리를 밟으면서는 물집하나는 이미터진듯하다..발뒤꿈치며 새끼발가락이며 나중에 보니 총7군데 물집이 생긴상태다..
차라리 걷는다면 좀 덜하고 참고 가겠는데 되려 중간에 쉬었다 다시 걸음을 하려치면 그 통증은 더 심해졌다..
이런 일쯤이야 장거리와 우중산행을 하다보면 다반사로 있는 일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걸어간다..닭목령에 내려와서는 일산님이
너무 졸려하셔서 이곳에서 40여분정도를 잤다..중간에 일산님은 일어나셔서 인근 주민들께 식수를 구하시는 동안에도 한싸는
비몽사몽 잠에 빠져있는다.
잠시나마 잠을 자고 일어나서인지 몸이 좀 개운하다..하지만 두번째로 까칠한 화란봉이다..환장하는줄 알았다..
화란봉 가기까지 몇차례를 쉬면서 올라갔는지 모르겠다...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일산님은 미리 진행하시고..
어휴....힘들당...ㅜ.ㅜ
이곳에서 잠깐의 요기를 하고 바로 석두봉으로 향한다..도대체 여기는 먼 쉼터가 이리많은지..의자를 보니 앉고싶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찐빵이라하는 곳을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체념하고..걸어간다..
오로지 삽당령 도착만을 생각하며..잠깐의 요기를 했진만 아무래도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진행을 해야할거 같아 7시경쯤에
저녁을 먹고나서 우리는 석두봉으로 바로 진행을 한다...의외로 석두봉으로가는 길이 훨씬수월함을 느낀다..
보기엔 이래도 나름 맛났어여~ㅎㅎ
먼저 언급한바대로 이번산행에서 우리는 멧돼지를 2번을 만난다..초저녁이 되어가던 시간이였을것이다..
내리막을 걸어가는데 등로에서 뒤를 돌아서 땅을 파고 먹이를 찾던 멧돼지가 우리의 인기척을 듣고는 냅다 도망간다..
헐~겁나 빠르고 쏜살같다..그나마 그 멧돼지는 뒤를 돌아있었으니 다행인건지..한싸는 첨에는 별 놀라지는 않았다..
헌데 삽당령을 얼마남겨두지 않은상태에서 한싸가 몇보 앞서서 대간길을 가는중이였는데 진행방향으로 오른쪽에서 크릉크릉 소리가 나길래 너무 놀란나머지 일산님께로 빽을하면서 아무생각없이 랜턴을 풀숲으로 비추게 되는데..
그불빛에 멧돼지도 놀란건지..정말 새끼들이 있어서 그런것인지 멧돼지 소리가 더욱더 우리쪽으로오면서 소리가 크게 들렸다.
순간 일산님 앞으로 막아서시며 손을 잡고 "랜턴불빛 돌려..비추지마..뛰지말고 앞만보고 천천히 걸어가..뛰지마.."나직막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시면서 조심스레 한발한발 걸어나갔다..하지만 멧돼지도 우리랑 방향을 같이해서 오는것이었다.. 소리가 멀어지지가
않았다..정말 순간적으로 아..잘못하면 죽겠구나..어쩌지...가슴은 콩닥콩닥..숨도 제대로 못쉬고,,일산님과 한싸는 손가락이
부러질정도로 잡은손에 힘을주어 조심조심 내려온다..그시간이 한 10분은 흘렀을 것이다..어느정도 지나가니 풀숲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그때서야 큰숨을 몰아쉴수 있었다...정말 십년감수했다..몇번의 산행을 하면서 조그마한 바스락 소리에
너무 놀래서 쳐다도 못보고 앞만보고 걷기를 두어번 더한듯 하다..아~정말 야간산행 넘 무서버여~ㅜ.ㅜ
그렇게 위험한 순간을 모면하고 간신히 삽당령에 내려선다..삽답령엔 어둠만이 깔려있다..삽당령에 내려서니 노란차 한대가
보인다..일산님 기사님께 물어보니 북진이라하신다..혹시나 J3냐고 물어보시려다말고 3구간 산행준비를 한다.
한싸는 양말을 갈아신어 보려했지만 여유 양말이 없어서 그냥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아주 3구간 내내 발바닥에 불나는줄
알았다..10시경쯤 삽당령에서 출발한다..일주일전 숨겨둔 보급품을 찾아서 에너지도 충전하고 물도 보충한다...
그렇게 삽당령 출발하고 얼마되지않아 북진해서 올라오시는 분들을 만난다..한싸는 가는라 정신없고
일산님 바톤받아 인사를 건네시고 물어보니 울 J3 14차대원분들이시란다..급 반가운 맘에 인사도 나누고..아직 한싸도 J3님들의
면면을 모르니 그저 조심히 산행하시라는 말만 드리고 가던길을 재촉한다..14차팀원들을 차례대로 만나고 추산대장님께는
밤이라 얼굴을 못알아봐서 인사도 못드리고 조심히 가시라는 말만 남기고 떠난다...
일주일전에 묻어두신 보급품..ㅎㅎ 황도맛 아주 끝내줬어요~ ㅎㅎ
두리봉을 걸어가는 이구간도 만만치 않다....왜케 지루하고 안나오는것인지..체력은 방전이 되었다가 다시 좀 살아나기를 반복하고 일산님 GPS가 가끔씩 먹통이 되는 바람에 조금씩의 알바를 하면서 체력도 조금씩 지쳐가게 된다..한참이 되어서야 두리봉에
다다른다..일산님은 여기서 졸음때문에 한싸의 카페인음료를 마신다..조금 정신이 드시나부다..
몇시나 되었을까..비는 11시경부터 한두방울씩 떨어지고 돌길과 나무가지는 비를 맞아서 미끌거리고..비가 오다보니 맘은 또
급해져서 한싸가 많이 서두르는게 보이셨나보다..맘 여유잇게 서두르지말라고 일산님 또 한소리하십니다..
왜케 산에만 오면 조급한것인지...날머리 떨어지는 시간도 생각하니 맘에 여유을 부릴수가 없어진다..그리고 비도오지 않는가..
두리봉 지나 석병산을 진행해서는 도대체 일월봉까는 올라갔는데 표지석을 도저히 못찾겠어서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그냥 백봉령
으로 진행을 한다...백봉령 까지의 길은 얼마나 또 찐빵이 많은가..다온듯 다온듯..쉽게 날머리를 내어주지않는것을 항상 알고 있기에 입 꾹다물고 불나는 발바닥을 참아가면서 오로지 백봉령 백봉령만 속으로 되내인거 같다..
3구간은 그냥 아무 의식없이 걸었던것같다..날머리만 생각하면서...
비가오면서 부터는 흙길도 미끌거리고 서두르는 한싸는 몇번의 넘어짐과 수풀과 산죽들에 긁힘이 있지만 그런건 안중에도 없다..
날머리가 가까워오는게 아쉬었는지 동이 터오고 새벽이 어스름하게 밝아올 무렵..일산님 한싸한테 깜짝 선물을 하신다..
한참을 가고있는데 "한싸 움직이지마" 멧돼지있잖아.. "네 어디요..??"
순간 한싸는 얼음이 되어 뒷걸음질로 살금살금,,,헌데 한싸 눈에는 아무리봐도 안보인다.."저기있잔아..""움직이지마""
한싸 완전 울상이되어 울음이 터질것만 같았다..도대체 어디에 있는것을 보시고 이러시는건지...ㅜ.ㅜ
알고보니 일산님 헛것을 보신것이다..멧돼지가 도망가는 소리에 그리보이셨나부다...앙~앙~일산님~.ㅜ.ㅜ
4시경부터는 비도 제법 굵직하게 떨어졌고..또다시 일산님 GPS가 또 먹통이다...이러다 하산하는겨~ㅋㅋ
몸은 지칠대로 지치고 걸음은 완전 절뚝이가 다돼어서 한걸음한걸음 간신히 발을 옮겨놓는다..송신탑같은게 보이고 하산의 끝이
보인다..일산님 하이파이브를 하신다...한싸도 하이파이브를 해드린다...임도길로 떨어진 한싸..백봉령으로 가야하는길을 안가고
멍때리고 30분가량을 비를 맞으며 서있는다..난 다시 일산님이 오시는줄 알았다...이룬....어렵게 전화 통화가 연결되고 한싸 백봉령 날머리로 내려서며 3구간 땜빵을 무사히 마친다..
산행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이제 발바닥의 통증이 다밀려온다..발바닥에 발을 디딜수가 없을정도이다..아무리 힘들어도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하기에 목욕탕으로 가서 몸을 씻고 아침을 먹고 동해 고속터미널에 몸을 싣는다..
아직까지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담 구간에 땜빵이 약간 걱정되지만 남은 기간 몇일 있으니 몸을 잘 추스려 봐야할것이다..
한싸 3구간 땜빵 우정산행으로 잘 마물하게 해주신 일산님께 넘 감사드립니다...말씀해주신대로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가지며
산행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겠습니다..투덜거림에도 잘 다독거려주시고 감사하구요..담 땜빵구간에서 다시한번 얼굴
뵙겠습니다..우정의 뜻으로 15차졸업산행에도 함 가봐얄거 같습니다..ㅎㅎ 긴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