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동양의 전통 배식기법인 자연풍경식은 자연을 뜰 안에 재현하여 이상화하거나 상징적으로 축경화한 것으로, 자연의 식물군락이나 풍경을 본 떠 자연스러운 선과 면에 의해 경관을 꾸미는 방법이다.
비대칭적인 균형미와 유연한 율동미가 뛰어나 생태적인 조화가 잘 이루어져 생활환경의 쾌적성을 높이는 면에서 이상적인 배식방법이며 건축 공간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정연하게 꾸며진 건축물의 선과 면을 부드럽게 조화시키고 음과 양의 중용을 유지케 하는 장점이 있다.
기본 형식
[부등변삼각형]
자연풍경식 배식의 기본형인 부등변삼각형은 공간의 자연스러운 배분으로 빛과 물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생태적인 질서가 유지되게 하면서 시각적으로도 겹쳐 보이지 않고 가장 자연스러운 경관을 조성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풍경식 배식의 기본원리는 자연 속에서 볼 수 있는 안정된 모습이며, 자연스러운 리듬과 조화이다. 사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우주 공간의 삼대요소인 천, 지, 인과 음, 양, 중성 등 우주 만물을 생성하는 성수인 三의 원리는 배식의 기본형인 '삼각'에 담긴 뜻과 상통한다. 음양과 천지인을 상징한 전통적인 배식의 기본단위인 세 그루의 식물은 배식의 기본골격을 이루며 상, 하, 좌, 우, 전후로 확산되어 자연풍경식 정원의 기본경관을 낳게 되었다.
[군식]
수십그루의 나무를 한 자리에 모아 심어 자연스러운 하나의 패턴을 이루게 하는 방법으로 주로 관목성 화목류나 지피식물 조성시에 주로 쓰였다. 또한 면적인 요소로서 반투과성의 성격을 제공하므로 주택의 진입부나 후정과 연결시켜 송림과 죽림을 많이 도입하였다.
[점식/산식]
가장 많이 활용되었던 재식법으로 특히 사랑 마당이나 화계, 연못가 등에 독립수 또는 몇 그루씩 나누어 심어 미적 분위기를 고양시키거나 공간감을 적절히 보정하는 역할을 하여 공간에 심연성을 주고 마당과 건물 사이의 공간의 매개체로 활용되었다. 사용된 수종은 집단미 보다는 개체미가 뛰어난 반송, 주목, 섬잣나무, 홍단풍, 영산홍, 낙상홍, 매화 등 화목류가 주를 이루었다.
[열식]
제한적이기는 하나 산울타리용으로 대추나무, 버드나무, 느릅나무, 탱자나무, 무궁화 등을 7척 정도의 높이로 키워서 가지런히 다듬고 전정하여 공간의 경계를 표시하고 시각적 차폐나 동물의 침입을 막는 기능 식재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식물에 전정과 같은 인위적인 조작방법을 좋아하지 않았고, 계절의 변화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완상하도록 하는 재식이 이루어졌기에 울타리 외부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름다운 자연 원생의 분위기를 그대로 차경하여 활용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식재 유형
평지에 구덩이를 파고 교목 위주로 한 그루씩 심기도 하지만 분재, 취병, 절화 등 그릇이나 장치를 곁들이기도 하였으며 화목과 초화를 심기 위해 따로 화오나 화계를 도입하였다.
[화오]
마당 가장자리의 평지나 담장 아래에 장대석이나 사괴석, 자연석을 쌓고 흙을 채워 식물을 도입하는 형식이다.
[화계]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조경 기법으로 주택 후면이나 측면의 경사진 땅을 몇 개의 단으로 만들어 화목류 중심의 식물(매화, 앵두, 모란, 작약, 난초, 국화 등)과 석지(石池 : 돌에 물을 담을 수 있도록 구멍을 파서 만든 석물)와 괴석, 연가(煙家 : 굴뚝 위에 있는 연기가 나오는 구조물)등을 도입하여 위락과 완상 공간으로 활용한 화계가 있는데, 화계는 단차를 옹벽으로 처리하지 않고 옹벽 겸 화단을 겸하는 매우 구조적이고 미적인 조형물이다.
[화분]
면적이 좁거나 추위에 약한 식물을 도입할 경우 많이 이용하였다. 치자나무, 서향화, 동백, 석류, 대나무 등과 바위 틈에서 자란 형태의 소나무가 애용되었고 정원의 주 관상지점에 꽃나무의 크기를 고려하여 기왓장이나 벽돌위에 정연하게 두고 즐겼다.
[취병]
꽃나무를 심고 그 가지를 틀어올려서 문이나 병풍처럼 꾸민 것으로 시선을 가리거나 공간의 깊이를 더하기 위하여 또는 관상하며 즐기기 위하여 도입되었는데, 대나무, 향나무, 측백, 사철나무 등 상록수 뿐 아니라 등나무 등 다양한 식물재료가 이용되었다. 매화, 작약, 모란과 같은 꽃나무와 석류의 열매를 화병에 꽂아 실내에 두고 즐기기도 하였다.
식재 장소
전통조경 공간에서는 식물의 종류를 그것이 심겨질 공간과 배식유형에 따라 "마땅할 의(宜)"와 "꺼려할 기(忌)"로 나누고, 식재를 권장하거나 금기시하기도 하였다. 여기에는 풍수지리 사상, 음양오행 사상, 유가 사상, 민간신앙 등의 사상과 식물의 생태적 특성, 입지 환경 등에 관한 관찰과 배려가 함께 작용하였다.
조선시대 수목배식에 관해서는 홍만선의 산림경제와 서유구의 임원십육지 등을 참고할수 있는데 두 책은 조선시대에 심었던 수종들을 열거하면서 식재 위치와 배식에 관련해 의기를 언급하였다. 장소와 방위에 따른 배식의 의기는 나무의 생리와 생태적 특성, 나무를 심은 뒤 입지 환경의 변화, 경관의 미추 여부, 그리고 미신이나 속설 또는 나무가 지닌 상징적 의미에 의해 좌우된 것으로 보이며 부가적으로 풍수적 의미나 입지환경 등이 배식의 의기를 결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수목의 생리/생태적 특성]
-대추나무는 서리를 잘 물리쳐 꽃이나 과실수가 대추나무 가운데 있으면 대단히 무성하게 자라므로 안에 심는데, 대추나무는 추위에 강하며 맹아력도 뛰어난 나무이다. 이 성질에 착안해 다른 꽃나무나 과실 주위에 심어, 바람과 추위를 막아주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느릅나무는 땅을 선동하는 성질이 있어 오곡을 그 아래에 심는 것은 옳지 않으므로 밖에 심는다.
느릅나무는 뿌리를 왕성하게 뻗는 성질이 있어서 주변에 곡식을 심으면 그 곡식이 잘 자라지 않는다.
-국화는 서향하는 성질이 있어서 동쪽 울타리에 흔히 심는다.
-우물가에 복숭아나무는 진딧물이 흔히 발생하는 특성을 고려하여 식재하지 않는다.
[나무를 심은 뒤의 입지변화]
- 집 주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심어서 울창하게 되면 집터에 생기가 왕성해진다 하여 권장하였다.
-거수를 집 마당 안에 심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는데 이는 노거수에 대한 정령숭배 사상이 있어서 함부로 자르거나 훼손하기 어렵고 뿌리나 가지가 건물의 기초, 지붕 등을 상하게 한다든지, 마당과 집안의 채광과 통풍을 저해하거나 질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상록수와 좁은 뜰에 두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것을 꺼려했는데 역시 채광, 통풍, 명암에 관계되기 때문이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큰 나무 심기를 금기시하며 화초류를 권장하였는데 이는 주택과 마당의 양기를 거수의 음기가 지나치게 가리는 것을 막으면서 초화에 의한 약한 음을 취하여 음양이 상화되어야 한다는 명분이었으나 현실적으로는 집안의 환경을 양명하게 하고 가용공간을 늘리면서 완상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미신이나 속설 또는 나무가 지닌 상징성]
-느릅나무를 심으면 집주인의 재물이 불어나 부자가 된다.
-살구를 문 앞에 심으면 행복이 문으로 들어온다.
-주택의 동쪽에 살구나무가 있으면 흉하다.
-복숭아의 '도'와 달아난다는 '도'자의 음이 같으므로 집안에 들어오는 나쁜 기운이 달아나도록 복숭아를 집 뒤에
심기도 하였다.
-주택의 북쪽에 배나무가 있고, 서쪽에 복숭아나무가 있으면 사람 모두가 음탕하고 사악한 짓을 한다.
-주택의 서쪽에 버드나무가 있으면 사형을 당한다.
-문 앞에 회화나무를 심으면 서기가 모여 3대가 길하다.
-문 뒤쪽에 느릅나무가 있으면 귀신이 접근하지 않는다.
-큰 나무가 난간에 가까이 있으면 질병이 끊이질 않는다.
-석류나무를 뜰 앞에 심으면 많은 자손을 얻게 된다.
-문정에 대추나무를 두 그루를 심으면 길하다.
-문 앞에 푸른 풀이 있으면 근심스러운 일이 생긴다.
-문 밖에 수양버들은 사람을 방해하는 일이 많다.
-주택의 동쪽에 버드나무를 심으면 말이 불어나고 서쪽에 대추나무를 심으면 소가 불어난다. (가축이 성한다.)
-안마당에 나무를 심으면 주인이 이별을 겪게된다.
-주택 안에 뽕나무를 심고 무궁화와 복숭아를 심으면 종내 편안하게 지낼 수가 없다.
-집안에 파초를 많이 심으면 재앙의 빌미를 일으킨다.
-동쪽 울타리 가에 홍벽도가 좋다고 한 것은 홍동백서의 개념에 의한 것이다.
-국화는 동리국(중국 진나라 때 도연명의 시 '음주편'에서 유래)의 영향이라 하겠다.
-집 마당 가운데 나무를 심으면 한 달의 천금의 재물이 흩어진다.
(실질적으로 마당 한 가운데에 나무가 있으면 마당에서 벌이는 일상 작업이나 행사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마당에 나무를 심을 경우 한가운데 보다는 한 구석에 자리 잡았다.)
[방위]
북서
의 : 대나무, 오동나무 3그루, 거수
|
북
의 : 느릅나무, 벚나무, 개암나무, 진달래, 살구나무, 능금나무
기 : 자두나무, 동백, 춘백, 영산홍, 왜철쭉, 치자나무, 석류나무, 월계화, 오얏나무 |
북동
의 : 대나무
기 : 거수
|
서
의 : 산뽕나무, 느릅나무, 대추나무, 치자나무
기 : 버드나무, 자두나무, 복숭아나무, 오얏나무 |
방위에 따른
수목의 의기 |
동
의 : 복숭아나무, 버드나무, 벽오동, 홍벽도, 오얏나무, 회화나무, 국화
|
남서
기 : 거수
|
남
의 : 복숭아나무, 매화, 대추나무
기 : 자두나무, 오얏나무 |
남동
의 : 옻나무, 버드나무
기 : 살구나무
|
[장소에 따른 구분]
장 소 |
의/기 |
수 종 |
문 앞 |
의 |
회화나무, 문정에 두 그루의 대추나무, 버드나무 |
기 |
거수, 두 모양의 같은 나무, 상록수, 수양버들 |
중 정 |
의 |
화초류 |
기 |
거수, 많은 수목 |
정 전 |
의 |
석류나무, 서향화 |
기 |
오동나무, 파초 |
울타리 옆 |
의 |
동쪽 울타리 옆에 홍벽도, 국화 |
기 |
참죽나무 |
우물 옆 |
기 |
복숭아 나무 |
집 주위 |
의 |
울창한 소나무와 대나무 |
기 |
단풍나무, 사시나무, 가죽나무 |
주택 내 |
기 |
무궁화, 뽕나무, 상륙(자리공), 거수, 상록수, 살구나무 |
[상징성]
(1) 화암수록 - 화목구등품제
등품 |
기 준 |
화 목 |
1 |
높은 풍치와 뛰어난 운치 |
매화, 국화, 연꽃, 대나무, 소나무 |
2 |
부귀 |
모란, 작약, 왜홍(왜철쭉), 해류, 파초 |
3 |
운치 |
치자, 동백, 사계화, 종려, 만년송 |
4 |
역시 운치있는 화목 |
화리, 소철, 서향화, 포도, 귤 |
5 |
번화 |
석류, 도화, 해당화, 장미, 수양버들 |
6 |
역시 번화한 화목 |
두견(진달래), 살구, 백일홍, 감, 벽오동 |
7 |
장점이 있는 화목 |
배나무, 정향, 목련, 앵두, 단풍 |
8 |
또한 장점이 있는 화목 |
무궁화, 석죽, 옥잠화, 봉선화, 두충(사철나무) |
9 |
또한 장점이 있는 화목 |
해바라기, 전추라, 금전화, 석창포, 회양목 |
(2) 강희안의 화목 9품
품 |
화 목 |
1 |
송, 죽, 연, 국 |
2 |
모란 |
3 |
사계, 월계, 왜철쭉, 연산홍, 진송, 석류, 벽오동 |
4 |
작약, 서향화, 노송, 단풍, 수양, 동백 |
5 |
치자, 해당화, 장미, 홍도, 벽도, 삼색도, 백두견화, 파초, 전추라, 금잔화 |
6 |
백일홍, 홍철쭉, 홍두견화, 두충 |
7 |
이화, 향화, 보장화, 정향, 목련 |
8 |
촉규화(접시꽃), 산단화, 옥매, 출장화 |
9 |
옥잠화, 불등화, 초국화, 석죽화, 봉선화, 계관화, 무궁화 |
(3) 28우, 화삼식객
식물명 |
화암수록의 28우 |
박세당의 화30객 |
菊(국) |
국화 |
逸友(일우) 편안한 벗 |
壽客(수객) 장수할 객 |
蓮(연) |
연 |
淨友(정우) 맑은 벗 |
淨客(정객) 깨끗한 객 |
芍藥(작약) |
작약 |
貴友(귀우) 귀한 벗 |
|
芭蕉(파초) |
파초 |
仰友(앙우) 우러러볼 벗 |
|
蘭(난) |
난초 |
|
幽客(유객) 그윽할 객 |
石竹(석죽) |
패랭이꽃 |
芳友(방우) 꽃다운 벗 |
|
葵(규) |
해바라기 |
|
忠客(충객) 충성스러운 객 |
玉簪花(옥잠화) |
옥잠화 |
寒友(한우) 차가운 벗 |
|
松(송) |
소나무 |
老友(노우) 늙은 벗 |
|
梔子(치자) |
치자 |
禪友(선우) 실천하는 벗 |
|
竹(죽) |
대나무 |
淸友(청우) 푸르른 벗 |
|
冬柏(동백) |
동백 |
仙友(선우) 신선같은 벗 |
|
柚子(유자) |
유자 |
焦友(초우) 뜨거운 벗 |
|
春梅(춘매) |
매화 |
古友(고우) 오래된 벗 |
淸客(청객) 맑은 객 |
挑(도) |
복숭아 |
妖友(요우) 요염한 벗 |
姚客(요객) 요염한 객 |
杏(행) |
살구 |
艶友(염우) 부러운 벗 |
艶客(염객) 부러운 객 |
梨(이) |
배나무 |
雅友(아우) 맑은 벗 |
淡客(담객) 담백한 객 |
木蓮(목련) |
목련 |
淡友(담우) 담백한 벗 |
醉客(취객) 술친구 객 |
犀木(서목) |
물푸레 |
|
岩客(암객) 듬직한 객 |
棣當(체당) |
죽도화 |
|
俗客(속객) 속세의 객 |
瑞香(서향) |
서향 |
殊友(수우) 남다른 벗 |
閨客(규객) 계집 같은 객 |
桂(계) |
계수나무 |
|
仙客(선객) 신선 같은 객 |
庭香(정향) |
정향 |
幽友(유우) 그윽한 벗 |
情客(정객) 정이 있는 객 |
紫薇(자미) |
배롱나무 |
俗友(속우) 속된 벗 |
|
石榴(석류) |
석류 |
嬌友(교우) 아리따운 벗 |
村客(촌객) 순박한 객 |
牧丹(목단) |
모란 |
熱友(열우) 열정적인 벗 |
貴客(귀객) 귀한 객 |
木槿(목근) |
무궁화 |
|
時客(시객) 때를 알리는 객 |
海棠(해당) |
해당화 |
靜友(정우) 고요한 벗 |
蜀客(촉객) 외국에서 온 객 |
薔薇(장미) |
장미 |
佳友(가우) 아름다운 벗 |
|
杜鵑花(두견화) |
진달래 |
時友(시우) 때를 알리는 벗 |
|
躑躅(척촉) |
철쭉 |
|
仙客(선객) 신선 같은 객 |
繡柩花(수구화) |
수국 |
|
仙客(선객) 신선 같은 객 |
주요 수종
1. 복숭아나무 : 桃
관상과 식용 목적, 복숭아 꽃은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상징, 복숭아의 '도'와 달아난다는 '도'자의 음이 같으므로 집안에 들어오는 나쁜 기운이 달아나도록 복숭아를 집 뒤에 심기도 하였다. 우물가의 복숭아나무는 금기하였다. (위생상의 문제, 진딧물)
아침 서늘할 때 받는 햇빛을 좋아하고 또 그 나무줄기가 가늘고 엉성하여 그늘이 많지 않으므로 동쪽에 심는것이 적합하다
2. 자두나무 : 李
관상과 식용 목적, 내한성이 약하여 중부지방에의 노지에서는 월동할 수 없어 북쪽에 심기를 피하였다.
3. 매화 : 梅
화목구품 중 일품에 속하는 꽃으로 찬 서리와 눈 속에서 피어나는 굽힐 줄 모르는 기개와 지조를 상징, 예부터 시인 묵객들이 꽃의 운치를 찬양해왔으며 '매오'라 하여 군식해서 집단미를 감상하기도 하였다. 높은 풍취를 취하는 것을 으뜸으로 쳤고 품격이 있고 고상하게 여겼기 때문에 줄기가 틀리고 가지가 성글고 괴기하게 생긴 것은 가장 귀하게 생각했으며 접을 붙이지 않은 것이나 가지가 무리지어 자라거나 꽃이 다닥다닥 붙거나 끝이 뾰족하게 생긴 것은 하품으로 여겼다. 이대매수법이 있어 큰 나무도 정원수로 옮겨졌고 분재법이 있어 실내에서도 완상하였다. 또 겹꽃은 홑꽃보다 못하고 홍매는 백매보다 못하여 꽃은 백색으로 크고 꽃받침은 두툼한 것을 상품이라 하였다. 매화는 양광을 좋아하기 때문에 남쪽에 심어야 온난하고 태양광선도 받아 잘 자란다.
4. 느티나무, 회화나무 : 槐
주로 왕궁의 노거수로서 식재되어 왕궁의 궁문 안에는 반드시 괴목 숲이 울창함. 또한 문 앞에 회화나무를 심으면 서기가 모여 3대가 길하다는 속설이 있어 전통적으로 대문 앞에도 많이 심었다.
5. 배나무 : 梨
배나무는 우리민족이 대단히 좋아하는 화목임, 꽃도 아름답고 열매도 맛이 있을 뿐 아니라 목재도 단단하여 좋다. 집 뜰이나 절 마당 등에 주로 식재하였다. 이용후생의 영향으로 조선 중기 이후 재식 비중이 점차 늘어났다.
6.모란 : 牧丹
모란은 중국에서 진평왕때 신라에 들어왔다. 작약과에 딸린 낙엽활엽관목으로 꽃이 사람 머리 만하게 커서 꽃의 왕이라는 뜻으로 화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장미와 함께 심어져 있으면 부귀와 청춘을 상징하고 해당화와 더불어 부귀옥당을 상징한다. 꽃이 화사하므로 궁궐에 많이 식재되었고 벼슬하는 집에서 다투어 재배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일반 민가에서도 많이 애용되었으리라 여겨지며 당시에는 백색과 자색 두 가지 색이 있었다.
7. 살구나무, 은행나무 : 杏
행목은 유학자를 상징하는 나무로 조선시대 서원이나 향교에서는 큰 은행나무를 길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행목이 많으며, 행화는 살구꽃을 말하는 데, 살구나무는 꽃이 아름답고 열매는 맛이 있으며 씨는 좋은 약재가 되므로 많이 심었다. 살구나무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기 때문에 북쪽이 적당하다. 살구를 문 앞에 심으면 행복이 문으로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음.
8. 버드나무 : 柳
버드나무의 수종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삼국시대의 버드나무는 수양버들이 아니고 왕버들 종류로 추정된다. 버드나무에 관한 중요한 기록으로는 백제 무왕 35년 4월 기록으로서 우리나라 조원사에 있어서 최초의 조경수인 버드나무를 심은 기록이 있다. 정전, 후정 및 문 앞이나 문가에 많이 심었으며 공공 조경수로서 가로수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깥뜰에 놓여 진 수형의 미를 감상하였으며 못가에 식재되었다. 또한 못가에는 잔잔한 수면에 어울리도록 대개 버드나무를 식재하였다. 버드나무는 안빈낙도의 생활철학을 상징, 대문 밖 동쪽에 버드나무를 심으면 가축이 성한다는 속설과 아침 서늘할 때 받는 햇빛을 좋아하고 또 그 나무줄기가 가늘고 엉성하여 그늘이 많지 않으므로 동쪽이 적합하다."는 생태적 특성 때문에 예부터 건물의 동쪽에 많이 식재하였다.
9. 잣나무 : 栢
잣나무는 소나무보다 싱싱하고 거목으로 높이 자라서 기상이 높은 나무로 상징되었다. 신라 왕궁에 특히 잣나무가 많이 심어져서 푸르고 높은 화랑의 기상을 상징하였다. 바늘잎을 가지고 있는 상록침엽수로서, 내구성이 강하며 사시사철 푸른 특성 때문에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청절의 상징으로서 예부터 많이 심어지고 있다. 양수이고 습한 땅에서 잘 자란다.
10. 연 : 蓮
연화는 불교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연화화생의 상징으로 사찰에서는 연지와 석연지 등에 많이 심었다. 유학자들은 북송의 성리학자 주돈이의 애련설에 의하여 연꽃을 군자의 꽃으로 숭상하였다. 퇴계는 연꽃은 정우(淨友)라 하여 도산서당의 연못을 정우당이라 이름 붙였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서는 연을 화목일품으로 분류하였다. 도교에서는 8선인 중 한 사람인 하선고를 상징한다. 연꽃의 연밥에 총총히 박힌 씨앗이 다남을 상징하기 때문에 민화에 많이 그려지기도 하였다. 경복궁 자경전의 뒷 굴뚝 담에 새겨져 있기도 하다. 연꽃은 불교에서 극락의 꽃이요, 유학자에게는 군자의 꽃이며, 도교에서는 신선의 꽃이다.
11. 소나무 : 松
소나무는 동양의 조원에 있어서는 최고의 화목이다. 삼국시대부터 왕릉의 주위에는 울창한 송림이 조성되었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서 화목일품인 소나무는 사시에 푸른 절개를 상징한다. 삼국사기에는 최치원이 송죽을 심으며 책속에 파묻혀 풍월을 읊었다 하였는데 소나무와 대나무를 조경목적으로 인공 식재한 최초의 기록으로 추정된다. 또한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은둔생활의 상징물로 인식되어 왔으며 집 주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심어 울창하게 되면 집터에 생기가 왕성해진다 하여 교외 집 주위나 정원에 많이 식재되었다. 원내 또는 내정, 정전, 후원 등에 많이 심었으며 문 앞이나 문가에도 많이 식재되었다. 또한 공공조경수로서 가로수로도 사용되었다.
12. 대나무 : 竹
신라의 호국적 상징의 나무이며 관세음보살의 화신이고 신비한 악기(만파식적)을 만드는 나무이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서도 대나무는 절개를 상징하는 화목의 일품에 속한다. 조선의 선비들은 매, 난, 국, 죽을 사군자라 하여 즐겨심었다. 산울타리용 겸 방풍용으로 집 주위에 많이 식재되었다. 또한 소나무, 국화와 함께 은둔처의 수경식물로 애용되었다. 홍만선의 '증보 산림경제' 복거편에는 집 주위에 대나무를 심어 울창하게 되면 집터에 생기가 왕성해진다 하여 권장하였다.
대나무는 북서쪽에 심어 원내의 백화를 보호함이 좋다. (겨울철 북서풍과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차단해 줌) 마디가 희고 댓몸이 까맣게 된 분절조죽을 최고로 침, 엄동 때문에 화분에 심기도 하였다. 길이 깊은 골짜기에 있다면 이때에 길 가까이에 나무를 심어 숲속길이 되도록 처리하면 깊은 맛을 줄 수가 있다.(실례로 담양 소쇄원의 입구 길 가까이엔 대나무 숲이 형성되어 진입공간이 깊고 아늑한 맛을 주고 있다)
13. 철쭉 : 踯躅
철쭉은 깊은 산 속에 피는 야생화로서 미인을 상징하는 꽃. 백색과 홍색 두가지 색이 있었다. 세종 23년 일본에서 보내왔는데 세종께서 아름답게 여기시어 대궐 안뜰에 심고 상림원에 명하여 나누어 심게 하였을 정도로 귀히 여겼으므로 널리 심겨졌을 것이다. 건조한 토양과 음지에서 잘 자란다.
14. 뽕나무 : 桑
뽕나무는 풍치목, 녹음수로 쓰였으며 고려시대에는 별서정원이나 기타 교외 거주지에 식재해 공지녹화와 양장용으로 사용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중국 주나라 성왕이 궁실에 만든 공상제도를 본따서 왕궁 후원에 뽕나무를 심고 누에를 쳐서 궁인들로 하여금 비단을 짜게 한 기록으로 남아있음, 이렇게 심은 뽕나무들이 지금 경복궁과 창덕궁 후원에 노거수로 남아있다. 총생하여 강풍을 막기 유리한 수종으로 북서쪽에 큰 뽕나무를 심는 것이 좋음. 그러나 주택공간 내에 심는 것은 좋지 않으며 주로 정원에 식재하였다.
화목의 특색
- 건조한 땅에 잘 사는 수목
: 적송, 흑송, 금송, 졸참나무, 갈참나무, 명자나무, 가죽나무, 해당화, 향나무, 철쭉 등
- 습지에 잘 사는 수목
: 잣나무, 수양버들, 왕버들, 태산목, 목련, 무궁화, 팔손이, 식나무, 층층나무, 아왜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단풍나무 등
- 음수
: 주목, 비자나무, 돈나무, 꽝꽝나무, 동백나무, 광나무, 아왜나무, 가문비나무, 진달래, 철쭉, 단풍나무 등
- 양수
: 은행나무, 소나무, 잣나무, 수양버들, 왕버들, 참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감나무, 자두나무, 명자나무,
벽오동, 매화, 뽕나무, 배나무, 음나무 등
-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
: 석류, 주목, 낙상홍, 아왜나무, 산사나무, 앵두나무, 사과나무, 감나무, 자두나무, 매자나무, 은행나무,
매화나무, 모과나무, 귤나무, 탱자나무, 포도, 무화과, 치자나무, 주엽나무, 작살나무, 배나무, 유자나무,
돈나무, 감탕나무 등
- 나무의 몸과 껍질이 아름다운 화목
: 소나무, 자작나무, 느티나무, 벽오동, 배롱나무, 모과나무, 단풍나무, 대나무 등
- 잎이 아름다운 화목
: 단풍나무, 감나무, 철쭉, 은행나무, 후박나무, 아왜나무, 굴거리나무, 목련, 백합, 금송, 담팔수, 태산목,
유자나무 등
- 가지의 공간 구성이 아름다운 화목
: 느티나무, 팽나무, 감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배롱나무, 모과나무, 은행나무, 말채나무, 배나무, 담팔수,
왕버들, 수양버들 등
- 꽃이 아름다운 화목
: 매화, 모란, 배롱나무, 복숭아, 철쭉, 목련, 오얏나무, 석류, 동백, 살구, 백합, 해당화, 앵두나무 등
- 향기가 좋은 나무
: 유자나무, 치자나무, 모과나무, 배나무, 살구나무, 후박나무, 귤나무, 탱자나무, 석류, 목련, 등나무, 난초,
산초나무, 차나무, 백리향, 서향, 오미자 등
- 넝쿨화목
: 포도나무, 등나무, 다래나무, 칡, 머루, 능소화, 담쟁이, 오이, 호박, 박, 더덕 등
- 키가 작은 나무
: 철쭉, 개나리, 명자나무, 모란, 팔손이, 산죽 등
- 화초나 향초
: 작약, 금잔화, 난초, 연화, 국화, 인삼, 박하, 양귀비, 봉선화, 맨드라미, 지초, 맥문동, 잔디, 뱀고사리, 억새,
갈대, 배추, 무, 상추, 쑥갓, 채송화, 접시꽃, 해바라기, 고추, 가지, 띠뱀고사리, 억새, 갈대, 배추, 무, 상추,
쑥갓, 채송 화, 접시꽃, 해바라기, 고추, 가지, 띠 등
- 대기오염에 저항성이 있는 나무
: 은행나무, 비자나무, 식나무, 녹나무, 버드나무, 치자나무, 아왜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협죽도, 팔손이,
굴거리나무, 벽오동, 가죽나무, 느릅나무, 개나리, 태산목, 벚나무, 석류, 돈나무 등
- 방풍수종
: 적송, 흑송, 느티나무, 아왜나무, 삼나무, 동백나무, 팽나무, 메밀잣밤나무, 구실잣밤나무,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말채나무, 푸조나무, 참느릅나무 등
- 그림이나 도자기에 많이 그려진 화목
: 버드나무, 포도, 국화, 연화, 인동넝쿨, 매화, 모란, 복숭아, 석류, 난초, 대나무, 벽오동, 소나무, 파초 등
배식 기법
(1) 꽃
- 꽃은 마당 앞 담 밑이나 뒤뜰 등 집 가까이에 심어야 한다.
- 꽃은 화분에 분재하여 놓거나 또는 일정한 장소에 단을 만들어 심기도 한다.
- 다년생 꽃은 괴석의 주위나 가산의 산자락과 큰 나무의 앞에 심어서 공간의 조화있는 구성을 할 수 있다.
그 수종이 음수일 때는 교목 밑의 지면을 덮어서 식생의 유기적 생태기능을 높일 수도 있다.
- 좁은 공간에 땅을 높여서 장대석이나 전으로 쌓아올린 터로서 큰 나무가 설 수 없는 경우에는
다년생 화목이 좋은데 일년생도 상관없으나 영속성이 없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 꽃은 큰 원림을 조성하거나 넓은 유적지를 조경하는 경우에는 꽃만으로는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사람이 사는 살림집의 뜰과 후원에 심는 것이 좋다.
(2) 나무
- 숲을 이루게 할 경우에는, 산과 골짜기 등 지면이 굴곡진 곳에 배치함이 좋고 무리를 짓게 하는 경우에는
평지가 되어야 한다.
- 숲을 이루는 경우에 정형식 정원에서 보이는 열식이나, 전지되는 정원수 따위의 식생, 생태적으로 숲이 될 수
없는 수종을 심어서는 안된다.
- 자연스러운 배식을 위해선 부등변삼각형 식재기법 같은 것이 좋다.
- 나무의 공간구성에 있어 주목을 중심으로 중목과 저목을 붙여 심어서 미적 효과를 높이는 것이 좋다.
- 평지에는 부등변삼각의 배식방법으로 2주에 1주, 2주에 또 3주, 2주와 1주, 1주와 4주등의 식재를 혼합하면
자연스럽게 된다.
- 평지나 산에 숲을 이루거나 군식의 무리를 조성할 때는 여러 가지 수종을 심는 것 보다는 같은 수종이나 두 세
가지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는 수종의 조화와 식생이 합당하기 때문이며 지저분한 잡종의 부조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당이나 집의 후원에 배경으로 나무를 심는 경우에는 그 집의 배경을 감쌀 수 있는 교목의 나무들이 좋다.
- 길고 큰 담이 강하게 지나가고 있는 공간에는 화목을 식재하여 담을 조화시킴이 좋다.
- 담 내외에 같은 수종으로 군식을 하여 숲을 이루면 담으로 막힌 공간의 느낌이 없어지고 자연스러운 숲의 연속
으로 보여 숲속에 담이 있어도 무한한 연속감을 주고 인공적인 부조화를 제거할 수 있다.
- 화계 : 경사진 곳의 식수는 단을 이루어 처리하는 것이 제일 좋다.
창덕궁이나 경복궁 등 침전 후원의 경사진 곳은 모두 화계로 처리하였다.
이때 한 단의 높이가 사람 키보다 높으면 위압감을 느낀다.
우리나라 조원에 있어서 화계의 단 높이가 1m를 넘는 것은 거의 없다.
단에 심는 화목은 철쭉, 모란, 매화, 국화 등 관목류나 화초류가 좋다.
보도를 따라 심는 경우에 지면이 평면이면 길에서 2~3m 쯤 떨어져 안으로 심고
작은 관목류가 앞에 배치되어야 좋다.
- 보도의 연석에 붙여 나무를 심으면 답답하고 길가의 잔디처리가 나쁘게 된다.
- 좁은 면적을 넓게 보이게 하려면 길가에 큰 나무를 심지 말고 담 밑 뿌리나 담장 내외에 숲을 조성하고
경내를 화초로만 처리하면 훨씬 시원하고 넓어보인다.
- 길가에 심는 나무는 대칭적인 것보다는 비대칭적인 것이 좋다.
- 길이 깊은 골짜기에 있다면 길 가까이에 나무를 심어 숲속길이 되도록 처리하면 깊은 맛을 줄 수가 있다.
(실례로 담양 소쇄원의 입구 길 가까이엔 대나무 숲이 형성되어 진입공간이 깊고 아늑한 맛을 주고 있다.)
- 화목을 다른 물건에 덧붙여서 심는 경우에는 그 덧붙이는 물건과의 조화가 제일 중요하다. 고목에 덧붙이는
경우와 석조물이나 건물 다리 등에 덧붙이는 경우 등이 있을 것이다.
이 주되는 건물을 돋보이게 해야하는 경우와 자연스럽게 가려야 하는 경우의 두가지가 있다.
다리나 담 같은 구조물은 숲으로 가려야 조화를 이루고 괴석같이 아름다운 암석은 드러내어
돋보이게 하는 것이 좋다.
- 괴석이나 가산, 석단 등에 심는 화목은 초화류의 향초나 낮은 관목류를 식재해야 한다.
만일 큰 교목류를 이런 공간에 심으면 괴석이나 석가산, 석단 등이 모두 숲속에 묻혀 보이지 않게 된다.
삼국사기 기록에 보면 경주 안압지가의 석가산이나 석단에는 원래 화초만 심었다고 한다.
- 단독의 나무를 식재하여 특별히 강조하는 경우
연못 속의 섬에는 일반적으로 소나무 한 주가 싱싱하게 심어진다.
(경회루 방지의 두 섬에는 섬이 커서 솔숲이 되어있다.
그러나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섬이나 강릉 선교장의 활래정 원지 속의 섬 등에는 소나무 한 주가 서있다.
신궁인 종묘 연못 속의 섬이나 사당가에 심어진 단독목은 향나무이다.)
- 제향과 관계되는 유적에서는 향나무를 심는 것이 특징이다.
- 서원이나 향교 등에는 쌍으로 은행나무를 기념적으로 심고 있다.
이는 공자의 행단과 관련 깊은 나무이기 때문이다.
- 별당이나 연못가에 감상의 대상으로 심는 나무는 소나무, 매화나무, 배롱나무, 모과나무 등
운치가 있는 가목이어야 한다.
- 한국 상류 민가 조원에 있어서는 는 매화, 난, 죽, 연, 송 등과 같이
운치가 있고 절개가 높은 상징적인 화목을 많이 심었다.
- 한국 조원의 화목은 자연의 순리를 존중하여 나뭇가지를 인공적 수형으로 전정하여 가꾸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형의 수형을 좋아하지 않았다.
한국 조원 속의 화목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평 가되었다.
(3) 넝쿨
- 등나무, 포도나무, 머루나무, 다래나무, 능소화, 담쟁이, 오이, 박, 호박 등이 있다.
- 이들 넝쿨 식물을 조원에 이용하려면
높은 시렁에 서리게 하거나 담쟁이나 울타리나 큰 나무에 엉키게 하는 경우가 있다.
- 등나무는 쉬는 공간에 시렁을 만들어 그늘을 얻을 수 있으며 등꽃을 볼 수 있다.
- 한국 조원 공간 속에 테라스의 설치는 자연적인 공간을 인공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 고목나무에 등나무나 능소화를 감아 올려서 자연스러운 시렁의 기능을 하게 한다.
- 포도는 과원에 시렁을 조성하여 재배한다.
- 박이나 호박은 지붕 위나 담장 위에 엉키게 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4)초
- 풀을 심는 것은 지면의 노출을 덮는 방법으로 많이 쓰인다.
- 연못가나 무덤 경역, 밭둑, 길섶 등에 풀로 처리하였다.
- 괴석 주위에 난초 같은 풀을 심어 조화시키거나 동물의 서식을 위해서 풀밭을 만들기도 한다.
- 요즘은 억새나 갈대를 심어 소음을 차단하는 방법으로도 이용된다.
- 음지에는 맥문동이 가장 좋다. (경주 계림 숲속의 습지에는 맥문동이 가득히 깔려있다.)
- 화분에 심는 화초로는 난이 제일이다.
- 연못 속의 연꽃은 초화류의 가장 대표적인 화초이다.
- 채소밭의 채소류와 약포 속의 약용식물을 재배하는 것은 훌륭한 화원의 역할을 한다.
- 잔디는 시원하고 넓은 공간을 조성하는 데 가장 좋다.
그러나 한국 조원 공간 속에 있어서 숲속은 교목 밑을 환하게 들여다 보이는 잔디공간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
(창덕궁 비원에는 풀과 관목과 교목이 유기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출처] 한국의 정원 전통배식기법 (조경 종합 정보 ; 소나무와조경수) |작성자 나무연합 |
첫댓글 좋은 내용이라 퍼갑니다.^^
전원 주택 정원수을 심을때나 가정에 정원꾸밀때 정말 도움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