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제8구간(아랫三僧嶺-OK목장)
1.산행일자:2003.11.2(일요일)
2.날 씨:맑음[아침엔 춥고 낮 부터 덥고..]
3.참가자 :늘푸른산악회[강인중,한창수,최중교]
4.산행구간:아랫삼승령-독경산-창수령-울치재-OK목장5.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17.8km(=8시간 10분)
6.구간별 거리 및 소요시간
아랫삼승령[임도]-(2.2km/45분)-쉰섬재-(7.8km/3시간05분)
-독경산-(0.9km/20분)-자래목이[창수령/918지방도]
-(3.6km/1시간20분)-울치재-(3.3km/1시간20분)-OK목장[임도]
◆총 산행거리=17.8km
◆총 산행시간=8시간 10분(식사시간 1시간10분 포함)
*구간별 거리는 월간<사람과 山>에서 발췌함
7.코스별 산행시각
아랫삼승령(07:10)→688m봉[학산봉](07:18)
→안부[아래허리재](07:30)→X718.4봉(07:47)
→쉰섬재[안부4거리](07:55)/아침식사(08:10)→무명봉3개
-저시재(08:26)→안부[4거리](08:31)→X706봉(08:36)
→X713봉(08:48)→옷재[안부4거리](08:52)→X714봉(09:00)
→밤나무골 갈림길(09:05)→서낭당재[안부4거리](09:24)
→645.8봉(09:30)→지경[670봉](09:53)/휴식(10:05)→X620봉(10:17)→임도(10:31)→X580봉(10:17)→진성이씨무덤(11:03)
→안부사거리(11:04)→ △독경산[헬기장](11:15)→X650봉(11:25)
→창수령[자라목이](11:35)/점심식사(12:30)→X689.6봉(12:55)
→울진임씨묘→안부갈림길(13:05)→성터흔적(13:16)
→X684봉(13:20)/휴식(13:25)→김해김씨묘→인동장씨묘(13:32)
→울치재[임도](13:50)/휴식(14:00) →△527.1(14:06)
→안부[당집](14:10)→무명봉(710m) 직전안부(10분휴식)
→OK목장초입(15:15)→OK목장 시멘트갈림길(15:20)
==저시마을 부터 ok목장까지 사진으로 미리가본다!==

8.교통정보
====아랫삼승령 갈 때====
**포항/우현사거리-(45km/30분)-영덕-(15km/15분)
-영해사거리:45분[7번 국도]
**영해사거리-(22km/20분)-창수령-(5km/5분)-무창
:25분[918번 포장도로]
**무창-(10km/10분)-OK목장 입구 갈림길:10분[917번 포장도로]
**OK목장 입구-(2.2km/5분)-OK목장사옥-(0.5km/2분)
-정맥마루금:7분[시멘트포장길]===총1시간 30분 정도
**정맥마루금-OK목장-OK목장 입구[917번도로]-무창3거리[918번도로]
-수비면갈림길[917번도로]-영양(우회)-가천갈림길-가천리-송하리
-판사-삼귀-무창갈림길-기산리[폐교]-아랫삼승령 갈림길-저시마을
-임도-윗삼승령/아랫삼승령 갈림길-아랫삼승령[1시간 20분/택시]
**영양개인택시 이일봉(011-507-3467)
영양-OK목장[20,000원]
영양-아랫삼승령[30,000원]
영양-창수령[18,000원]
**영덕휴게소[분식점]......(054)733-8801~8803
====포항으로 올 때====
정맥마루금-OK목장-OK목장 입구[917번도로]==2.7km/6분
OK목장 입구-상삼의-하삼의-블루밸리 쉼터 ==4.3km/7분
블루밸리 쉼터-화매삼거리 ==6.4km/9분
화매삼거리-황장삼거리[2차선 포장도로] ==3.6km/6분
황장삼거리-영덕사거리[7번국도] ==25.0km/24분
=====총 42km로 52분 소요.
영덕사거리-포항 우현4거리 ==45.0km/30-40분
◆영양 석보면 OK목장으로 간다◆
영해사거리에서 도로표지판 안내에 따라
좌측 영양방면 도로[918 지방도]로 접어든다(05:00).
창수령 고갯마루를 넘어 무창삼거리에 기다리던 양양개인 택시를 따라
좌측 영양군 석보면 방면[917 지방도]으로 접어든다(05:25).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여러 개의 다리를 건너며
꼬불길을 10여분 달리면 갑자기 좁은 시멘트 포장길로 바뀌면서
도로 우측으로 " OK목장"이란 안내판이 보이고
OK목장 길은 917번 도로를 버리고 좌측 산으로 이어지는
좁다란 시멘트 포장길로 올라간다(05:35).
가파른 시멘트 목장길을 꼬불꼬불 올라서면 OK목장 사옥이 나타나고
좌측 시멘트길로 2-3분 더 올라가면 낙동정맥의 마루금이 지나는
목장길 삼거리에 올라선다(05:38).
갤로퍼를 목장길 삼거리에 주차하고 택시로 이동한다.
기사 아저씨와 얘기를 주고 받다보니 "영양개인 택시" 이일봉씨로
지난번 아랫삼승령에서 검마산으로 갈 때 이용한 수비개인 택시
이일만씨와 같은 집안...인연이란 이렇게 이어지는 걸까!!!
무창2교에서 영양으로 둘러가지 않고 수비면 기산로 곧 바로 이어지는
917번 도로 분기점을 지나면서...갤로퍼는 지나갈 수 있지만
태풍매미로 승용차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곧장 영양으로 향한다.
영양 우회도로를 따라 가천리로 그리고 기산리 저시마을로 향한다.
저시마을 직전 아랫삼승령 갈림길을 지나 저시마을을 지난다.
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면서 우측 계곡 옆으로
갈라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우측 산 기슭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집 한채를 지나자마자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경북의 오지, 영양...영양의 오지, 수비...수비의 오지, 저시마을..
더 이상 이어지는 길이 없는 수비의 오지마을 카메라에 담아두고

(영양군 수비면의 최고오지 저시마을 전경
.....아랫삼승령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내려다 본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잠시 후 아랫삼승령에 도착하고
택시비 50,000원을 지급하고 작별을 고하니
오늘 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오늘 산행 들머리--아랫삼승령 전경(뒷쪽이 창수면 방향임)
◆쉰섬재냐!..백섬재냐!...◆
아랫 삼승령을 뒤로하고 숲 길로 들어선다(07:10).
초반부 완만하던 비탈이 서서히 고개를 치켜들고
급기야 종아리가 땡길 정도로 급하게 치켜 세우더니
마침내 첫 번째 봉우리인 688봉[화산봉]에 도착한다(07:08).
정상부엔 큼직한 바위덩이가 눌러앉아 사람을 비켜가게 하고
방향이 남서쪽으로 바뀐다.
완만한 안부를 하나 지나고
무덤1기가 앉은 자그만 봉우리를 지나 안부로 내려서면
좌측 허리골로 갈림길이 있는 일명 "아래허리재"란다(07:30).
백청리 허리골을 근거로 따온 이름인 모양이다.
다시 한 동안 완만한 오름짓이 이어지며
좌측 잡목 숲 사이로 허리골 마을 몇 채의 집들이 내려다 보이고
또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펼쳐지더니
두 번째 봉이자 오늘의 최고봉인 718.4봉에 올라선다(07:47).
능선분기점으로 정맥길은 왼쪽(=남서쪽)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718.4봉을 내려서면서 앞서가던 창수 아우 왈,
"형님 왜 쉰섬재죠?...백섬도 아니고?...."
"아!..옛날에 쉰섬이란 머슴이 살았데...안 맞으면 말고...ㅎ~ㅎㅎ "
잠시 후 벌목지대가 시작되고 안부사거리 쉰섬재로 내려선다(07:55).
쉰섬재 안부 사거리에서 좌측 백청리 잣나무골 방향길로 접어들어
몇 걸음 옮겨 바람막이 양지를 찾아 앉으니
쉰섬재에서 逆C형 형태를 이루며 둥그스럼하게 이어지는 정맥능선에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이어지며 한 눈에 펼쳐지고
창수면방면(=동쪽)은 급 비탈로 마치 절벽을 연상시킨다.
◆714.0봉 내림길에 길 잃지 않도록!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쉰섬재를 떠난다(08:10).
완만한 오름길에 첫 번째 봉을 지나고(08:14)
곧이어 두 번째 봉에 올라서면(08:18)..능선분기점으로 갈림길이 있고
정맥은 좌측 뚜렷한 길을 따라 내린다.
세 번째 봉은 정상 조금 못 미쳐 좌측(=동남)으로 비켜 지나가며
잠시 급비탈 사면을 내려서면 지형도상의 저시재로(08:26)
별 다른 특징이 없는 펑퍼짐한 안부로
진행방향이 우측(=남서)으로 휘어진다.
뒤 돌아보면(=북동쪽) 좀전에 지나온 오늘 최고봉 718.4봉 뒤로
지난번 구간의 삼승바위가 있는 747.3봉과
두리뭉실한 황금빛 942봉이 좌우로 등장한다.
저시재를 지나 평탄한 능선이 잠시 이어지며
완만한 무명봉을 하나 지나면 지형도상의 사거리 안부로(08:31)
백청리 큰골마을과 무창리 지무실을 연결하는 옛 길인 모양인데
지금은 낙엽게 짙게 깔려 희미한 길 흔적만 남았다.
5분 정도 가파르게 올라서면 706.0봉으로(08:36)
정상부는 무덤을 이장한 듯 한 조그만 구덩이만 하나 남았다.
곧이어 조금 더 큰 구덩이가 파여진 713.0봉을 지나(08:48)
십자로 안부인 옷재에 내려선다(08:52).
옷재역시 낙엽들이 두텁게 내려앉아 갈림길이 희미해져
지형도가 없다면 그냥 지나칠수 있는 그런 곳이다.
옷재를 지나 능선 분기점인 714.0봉에 올라서면(09:00)
이곳 역시 무덤을 이장한 듯 조그만 구덩이 하나가 앉았다.
정면(=남서방향) 밤나무골 방면으로 완만하고 뚜렷한 지능선이
뻗어나가지만 정맥길은 좌측 급 비탈길로 내려서야 한다.
서낭당재 내림길 초입으로 리본 하나를 붙이고
바위가 듬성듬성 등장하는 상당히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간다.
비탈이 좀 완만해 지는가 싶더니
능선상에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는 지점에 내려서니
지금까지 이어지던 능선길이 희미해진다(09:05).
"형님! 길이 이쪽으로 있는디유!..."
잠시 내려가던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펴보니
몇 개의 리본이 능선 좌측 사면으로 내려 가도록 유도한다.
길 잘못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리본을 확인하며 능선 좌측 가파른 사면길로 내려서고
끝내는 엉덩방아까지 찍고서야 안부로 내려선다.
니 언제 그랬노 싶을 정도로 완만해진 능선을 따르며
좌측 급사면 아래로 간간이 나타나는 "윗버임" 마을의 평화로움에
취해 걷다보면 무덤1기를 지나 안부인 서낭당재로 내려선다(09:24).
서낭당재는 무너진 돌탑 흔적이 아직 남았고
영양 무창리 밤나무골과 창수면 백청리 망성골을 연결하는 길이
마치 도랑처럼 움푹하게 파였다.

(지형도상 윗버임 마을의 평화를 훔쳐본다)
◆여보게 친구.... 숨 좀 돌리고 가세나!
서낭당재를 뒤로 하고 645봉을 오른다(09:30)
645봉은 능선분기점으로 사방이 잡목으로 가렸지만 잠시 후 지나는
동남방향의 무명봉은 지난주에 지나온 삼승바위와 942봉 그리고
백암산 흰바위까지 시원한 조망을 제공해 준다.

(우측으로 절벽을 이룬 삼승바위봉(중간부)와
평퍼짐하게 솟은 942봉...)
삼승바위와 942봉을 뒤돌아 보며 걷다보면
지형도상의 "지경"인 670봉에 올라선다(09:53).
쉰섬재에서 쉼없이 1시간40여분 달려온(?) 것이다.
"야! 창수야!, 니도 인중하고 똑 같네..쉬도 않고 오다니.."
"형님이 쉬자고 안혔잔여!..."
"흐~~흐흐!!...하기사 그넘이 그넘이다!"
"쟈들이 언제부터 저래 달라졌지??..."
언제부턴가 인중이와 창수는 지침없이 백마처럼 잘도 달린다.
이제 대장자리도 물려줘야 하나보다...*^_^*
지경봉은 아주 두리뭉실한 커다란 봉우리로
영덕 창수면과 영양의 군경계인 남서쪽 능선으로 희미한 갈림길이 보이고
정맥길은 남동방향으로[리본多] 휘어져 내린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다(10:05).

(영양군과 영덕군의 경계봉-----지경봉에서)
지경봉을 내려 소나무가 웃자란 무덤2기가 앉은 무명봉을 지나면서
정맥길은 좌측 사면으로 급하게 내려간다.
곧이어 완만한 봉우리를 두어 개 지나면
좌측 보림리로 선명한 갈림길이 나 있는 안부로 내려서고
이 안부를 지나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깨끗한 임도가 정맥능선을 가로 질러가는 안부 임도다(10:31).
지형도상 이 임도는 보림리와 밤남골을 연결한다.
***참고로 이곳 임도에서 남쪽(오른쪽) 임도를 따라 40분 정도 내려서면
창수령에서 무창방면의 918번 도로상의 "자라목 쉼터"가 위치한
밤남골 입구로 내려갈 수 있으며
자라목 쉼터에서 창수령 고갯마루까지는[=918번 도로따라]
10분정도 소요된다(서울 O2님 발자취).
◆독경산의 가을을 만끽하고 창수령으로..!
임도를 지나면서 정맥능선은 서서히 남쪽으로 전환하면서
완만하게 이어지고 벌목지대가 펼쳐진다.
580m의 무명봉을 지나 내려서면 깨끗하게 관리된
커다란 무덤2기를 지나면서(10:42) 가파르게 내려서기 시작한다.
이름없는 완만한 무명봉을 지나면서
정맥길은 서서히 오른쪽으로(=남서방향) 휘어져 내리고
소나무 숲 사이로 멋지게 펼쳐지는 독경산을 바라보며
몇 번이고 카메라에 담아본다.

(독경산의 가을 1 )

(독경산의 가을 2)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독경산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발걸음은 자꾸만 늦어지게 된다.

(독경산의 가을 3)

(독경산의 가을 4)
펑퍼짐한 안부를 지나면서 독경산 급비탈 오름이 시작되고
잠시 능선이 완만해 지는가 싶더니
등산로 우측으로 "진성이씨 합장묘"를 지난다(11:03).
"창수씨!...통정대부 뭐 그런글 안 보이나?.."
"處士 眞城李公 椿永之墓(처사 진성이공 춘영지묘)...그리고.."
무덤도 상당히 크고 깨끗하며 상석은 물론 望柱石까지 세워져 있다.
무덤을 지나 독경산 직전안부로 내려선다(11:04).
안부 좌우로 갈림길이 뚜렷하고
독경산은 목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높게 솟아 보인다.
눈을 질끈깜고 앞만보고 오른다.
숨이 턱밑까지 차 오르고 간간이 바위덩이 구간도 지나고
손을 짚을만큼 가파르게 몰아 부치더니
마침내 독경산(獨慶山) 정상(△683.2m)에 올라선다(11:15).

(독경산의 가을 5------어?? 아무것도 안비네!)
어렵게 오른 독경산 정상은
숲으로 가려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깨끗하게 도색된 헬기장이 앉았고
그리고 헬기장 한쪽 옆으로 삼각점이 우뚝하게 솟았다.
혹시나 지나온 줄기를 볼까싶어 산불감시초소로 가 보지만
아랫쪽에 달린 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전망대로 오를수가 없다.
안타까운 맘 뒤로하고
헬기장으로 돌아와 우리가 지나간 증거만 남긴다.
이래저래 시간만 몇 분 낭비하고 창수령으로 내려선다.
완만한 능선분기점인 650봉을 지나고(11:25)
좌측으로 꼬불꼬불 올라오는 창수령 도로를 내려다 보면서
마침내 창수령에 내려선다(11:35).
아랫삼승령에서 아침식사 시간15분을 포함해서
4시간25분 소요된 셈인데 생각보다 30분이상 빠른 편이다...*^_^*

(창수령 전경--절개지 우측 언덕배기에 앉아 점심을...)
창수령은 영덕군 창수면과 영양군 영양읍을 연결하는
918번 지방도, 2차선 포장도로로
생긴 모양이 자라의 목 같다하여 자래목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고갯마루엔 "낙동정맥 영양5구간"안내판과
이동통신 안테나도 세워져 있다.
이동통신 뒷편 평탄한 능선마루에 올라앉아 점심상을 펼친다.
창수표 돼지족발에 가을 배추쌈에 참소주가 따라 다닌다.
따뜻한 가을햇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푹신한 낙엽에 눌러앉아 참초가 몇 순배 돌고나니
온몸이 녹아 내리고 어느듯 시간은 손살같이 지나간다.
*&!#%? 울치재에 얽힌 사연을 찾아---!
얼른빨리 가방을 챙기고 엉덩이에 붙은 낙엽을 털면서
창수령을 떠난다(12:30).
점심식사로 쇠주잔 기울이다 보니 55분이 후딱 지나가 버린 것이다.
초반부터 태풍으로 넘어진 나무가 정맥길을 막고 있다.
"에이!~ 힘도 없는데 와이카노!"
완만한 오름길이 서서히 고개를 지켜들고
장시간의 식사시간과 곁들인 쇠주잔이 한 없이 힘겹게 한다.
장시간의 휴식이 그리고 곁들인 소주가
오름길을 힘겹게 함을 알면서도
스스로 택한 고행길이니..누구를 원망하랴!
오르고 또 오르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꾸준히 올라선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때 쯤 경사가 완만해 지면서
능선갈림길이 앉은 689.6봉 직전 갈림길에 올라선다(12:55).
지경에서 헤어졌던 영덕과 영양의 경계가 다시 만나는 곳으로
정맥길은 정면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능선을 버리고
좌측(=WSW250도) 방향으로 휘어져 내린다(리본多).
689.6봉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 내림길을 따라 급하게 내려선다.
"울진임씨묘"를 지나 안부로 내려선다(13:05).
왼쪽 창수리쪽으로 내려서는 희미한 갈림길이 하나 보이고
정맥길은 다시금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한다.
완만한 오름길에 능선마루 좌우로
나지막한 돌담같은 성터흔적(?)을 지나고(13:16)
곧이어 능선분기점인 684봉에 올라선다(13:20).
오른쪽(=△569.4m) 능선분기점으로 희미한 소로길이 갈라져 나가고
정맥길은 왼쪽 아래로 떨어진다.
684봉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좌측(=남쪽) 아래로 급하게 내려간다(13:25).
"김해김씨묘"를 지나면서 능선은 완만해지기 시작하고
곧이어 "인동장씨묘"를 지난다(13:32).
왼쪽(=남쪽) 참나무 숲 사이로 비치는 우뚝솟은 맹동산 능선이
오늘 산행도 종착지로 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부담없는 낙엽쌓인 완만한 내림길을 이어간다.

(울치재로 내려서면서 남쪽으로 보이는 맹동산 산봉들)
내림길 도중에 간벌된 나무들이 쓰러져 봉분을 덮고 있는
무명무덤 1기를 하나 지나고(13:42)
잠시 후 무명무덤을 하나 더 지나면서 절개지가 나타나고
절개지에 걸친 통나무계단을 내려서니
널찍한 임도가 정맥을 넘어가는 울치재에 도착한다(13:50).
창수령을 출발하여 1시간20분!...10여분 늦어진 셈이다.
이곳 울치재에서 북쪽(=진행방면 오른쪽)임도를 따라 15분쯤
내려가면 917번 도로상의 양구리 마을로 내려설수 있다
(=월간 산 낙동정맥 답사팀 발자취임)

(울치재 고갯마루-뒷쪽이 창수면 맹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울치재는 영덕군 창수리와 영양읍 양구리로 이어지는 임도로
울치재에 얽힌 사연들을 조금 퍼 옮겨 봅니다...*^_^*
옛날에는 석양(夕陽)에 이 재를 넘으면 반드시
그 나그네는 참상을 입었다해서
울고 넘는다는 뜻으로 울티재(泣嶺)라 했다 하며
저녁만 되면 이 재 넘어 가기를 꺼려했다 한다.
어느날 원님이 오다가 길에서 풀벌레를 보고
「저 벌레가 무슨 벌레냐?」하고 물었다.
「범아제비입니다.」하고 하인이 대답하였다.
조금 더 오다가 호랑이(범)을 만났다.
겁이 났으나 정신을 차리고
「내가 오다가 자네 백부(伯父·阮丈)를 만났으니 길을 비켜라」하니
범(호랑이)이 길을 비켜주어 위기를 모면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울티재와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울티재는 영해 고을의 교통의 요충지로
영해 고을을 오고가는 대소의 관리들이 처음 이 고개를 넘으면
반드시 죽임을 당하곤 하였다.
그래서 영해 고을의 관리가 되는 것을 모두가 꺼리게 되었다.
그래서 손순효(孫舜孝)가 경상도 감사가 되자 바로 울티재에 내려와
주위를 살핀 다음
오래된 나무 한 그루를 베고 글을 쓰기를 다음과 같이 하였다.
汝揖華山呼萬歲 我將淪命慰群氓
個中輕重誰能會 白日昭然照兩情
너희들이 공손히 화산곡(華山曲)을 만세토록 부른다면
내 장차 임금의 명을 받아 너희들을 위로하리라.
개개일들의 가볍고 무거움을 누가 능히 헤아리랴
밝게 비추는 햇님이 우리 양 충정을 비추어 주지 않은가
그러자 바로 괴이한 일들이 없어지고
이후로는 흉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울티재는 괴이한 일들이 없어졌다고 하여
파괴현(破怪峴)이라 하였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 태조 2년(1393) 5월에 전조 고려 왕씨들의 후예들을
영해로 옮겨 살도록 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의 후예들이 점차 장성하면서 조선 왕조에 대한 반감으로
범아제비 혹은 산적 등으로 변장하여 새왕조의 관리들을 살해하여
선조들의 원한을 갚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선 왕조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오래 방치하면
구왕조의 부흥운동이 일어 날까봐 병조좌랑 등을 역임한
손순효(1427∼1497)를 경상도 관찰사(감사)로 삼아
이를 토벌하게 하였는데, 이 때가 성종 16년(1485)이었다.
이는 조선이 건국된 지 불과 73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으로
이 때까지도 신왕조에 대하여 반발하는 세력이
영해지역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목장길 따라 밤길 거닐어--고운님 함께 집에가는데!==
울치재 임도로 내려선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10m가량 이동하면
건너폄 숲으로 리본들이 주렁주렁걸려 초입임을 말해준다.
앞서가던 창수 아우와 귤 먹고 물 먹고 추억한장 남기고....
울치재를 뒤로하고 맹동산을 향한 오름짓이 시작된다(14:00).
짧은 오름길에 삼각점이 박힌 △527봉을 지나고(14:06)
△527봉을 내려선 안부에는 4거리 갈림길로(14:10)
오른쪽으로 당집이 보이고 당집 앞으로 널찍한 길이 이어져 간다.
이 당집은 혹시나 옛날 이 고개를 넘다 죽었다던
사람들의 영혼을 달리기 위한 사당으로
이곳이 진짜로 울치재[=읍령(泣嶺)]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당집 전경)---참고로 퍼온 사진임
당집을 지나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좌측으로 비켜 지나면서
물은 없지만 조그만 계곡을 지나가게 되자 잠시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되돌아 가보지만 별 다른 길은 보이질 않는다.
완만한 무명봉을 좌측으로 비켜 지나면 십자로 안부를 만난다(14:20).
이제부터 본격적인 맹동산 OK목장 오름짓이 시작되나 보다.
서서히 고개를 치켜드는 오름길에
917번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내려다 보며(14:25)
멋지게 자란 아름드리 소나무를 바라보며 큰 호흡으로 걷는다.
잠시 후 무명봉 하나를 좌측으로 비켜 지난다(14:30).
OK목장 오름짓이 계속 이어지나 싶더니 잠시 평탄능선이 이어지고
다시 한번 가파른 안부로 떨어져 내린다.
"아구!..모리겠다...??다 가자!"
무거운 궁둥이 내리고 귤 먹고 물 먹고...
완만한 오름길에 키 큰 참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두리뭉실한 특징없는 봉우리(710m)에 올라선다(15:05).
주위는 온통 참나무로 둘러 쌓인 평탄한 지역으로
정맥길은 서서히 우측으로 휘어져 내린다.
커다란 참나뭇 숲 사이로 지척으로 다가선 맹동산을 바라보며
평탄한 능선을 콧 노래라도 흘릴 듯 가벼운 맘으로 걷는다.
오늘 산행의 종착점이 코 앞으로 다가옴 이리라.
아주 완만한 안부를 하나 지나면서 희미하게 이어지던
정맥길이 사라져 버린다.
낙엽이 워낙 많이 쌓여 길을 덥어 버린 것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정맥리본도 눈에 띄지않고.....
정맥리본이 붙은 지점까지 되 돌아갔다가
다시 주위를 살피펴 진행해 보지만 역시나 길은 없어져 버린다.
방향을 남쪽으로만 잡고 잠시 진행하다보니 앞이 훤히 트이면서
OK목장 고랭지 채소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13:15).
빽빽한 참나무 숲 속으로만 지나다가
갑자기 앞이 탁 트이는 목장지대에 들어서자 맘까지도 확 트인다.
저~ 앞으로 맹동산으로 여겨지는 완만한 봉우리 3개가
형제처럼 나란히 펼쳐지고
우측 아래로 아침에 지나온 OK목장 사옥도 지척으로 내려다 보인다.

(OK목장 시작점에서 바라본 목장전경)
정맥 마루금을 기준으로 왼쪽은 기존의 나무 숲이고
오른쪽은 벌목지대인 OK목장 채소밭으로 구분된다.
잠시 추억을 남기고 OK목장 삼거리인 물탱크로 이어지는
목장길 임도를 따라가게 된다.
물탱크를 지나면 OK목장 사옥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서면 OK목장 사옥을 지나
917번 지방도로로 이어지고
정맥길은 포장길을 따라야 한다.
OK목장 삼거리 근처에 위치한 물탱크 밸브를 열어 땀을 훔쳐내고
기다리던 갤로퍼에 올라 앉으니 오늘 산행이 마감된다.
다음 산행은 11/16(일) OK목장-황장재 구간 23.2km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2003.11.7(금) 퐝다리 최중교.

(오늘도 갤로퍼는 말없이 주인을 기다린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나의 낙동정맥 종주에 참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