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는 새벽 강에 나의 지난밤 흔적을 묻어 두고
자전거 유니폼으로 몸의 굴곡을 드러내니 다가올 오늘 하루가 맘을 설레게 한다.
오늘은 일정 중 제일 힘든 하이라이트 즉 이 소설의 클라이맥스다.
다람재 무심사 박진고개 남지개비리길
총4개의 중요포인트와 숨겨진 업힐들
이럴 때 장수들은 아 이 싸움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지
눈들어 정신차리고 앞을보면
하늘은 맑고 산도 푸르고 상쾌한 아침이 열리고 있다.
강정고령보를 8시 출발
일단 강건너 고령길을 내려간다.
다시 다리건너와 현풍으로 현풍들어서 뚝방길 오르막에 기어 바꾸면서 체인벗겨진다. 근데 그게 손으로 안될만큼 최악으로 꼈다. 잔차포 찾아 온길 되돌아가다가 농기계 수리점을 발견하고 부탁하니 흔쾌히 고쳐준다.
성욱이와 나를 제외한 다른 대원들은 다람재로 가는데
우리는 대구국가산업공단 길로 질러서 김밥사들고 이노정에서 기다린다고 소식보냈다. 왜 쉬운 길 놔두고 우리만 사지로 몰아 넣느냐고 귀가 쟁쟁. 우리도 목숨걸고 국도 탔다고라.
이노정에서 합천창녕보로 가는 길에 자전거타는 사람에겐 무료숙식을 제공한다는 무심사라는 절이 있다. 그길도 산길로 험하기 때문에 국도우회를 택했다.
창녕 이방면에 있는 편의점에서 물 좀 사고 사과도 사고 창녕합천보 도착.
오늘도 시간은 계획대로 무난할 듯. 자 이제 오늘 코스중 젤이라는 박진고개가 있다.
그전에 나타나는 여의정. 이건 고개도 아니고 그냥 예고편
박진고개 구름재에서 으악 차라리 죽는게 낫다.
무엇엔가 미쳐있는 삶이란 행복하다. 그래도 올라서면 뿌듯한 법
박진고개를 내려와 강변을 달리다가 남지개비리길 입구에 도착.
여긴 산길이니까 왠만하면 끌바하라고 당부했지만 끝까지 타고가는 세연과 춘호
5시쯤 남지개비리길 정상에 도착 내려가면 남지읍
어제에 이어 제시간에 지난다. 그러나 남지개비리길은 13% 오르막으로 이화령보다 더 잔인하다. 그러나 우리는 성욱이 체인 문제로 개비리길 전망대에서 거의 한시간 대기했다. 성욱이와 현규를 산에 두고 갈 수 없어서. 갈증에 아이스크림고픈거 참아가면서
남지묵밥집에서 저녁먹고 8시 야간 주행을 결정. 오늘 삼랑진까지 144km를 목표로 삼았다.
내일 18호 태풍이 부산을 덮친다는 소식에 내일거 반쯤 해 둔다면 태풍 지나간 다음에 가도 충분할 거니까
창녕함안보에서 잠시 쉬면서 모두들 뒤로 숨어서 똥고에 바셀린 바르는 모습. 바셀린은 많이 쳐발라도 돼. 못미더워 휴지로 닦아낸다.
창녕함안보를 건너 창녕으로. 창녕자전거길은 환상적으로 잘해놨다, 내 생각엔 전국지자체 중 최고. 창녕엔 공단이 없어서 자연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말씀. 밤중인데도 최대속도로 갈 수 있도록 야간등이 켜져있다. 이건 태양열로 한다는 말씀. 여긴 낮에도 환상적인 길인데...
멋진 창녕길을 내려가다가 다시 다리건너 창원으로. 창원에선 자전거길을 피해 국도로 가기로 했다. 수산대교를 건너야 했는데 길이 좋아 그냥 고를 외쳤다가 피박. 쩝 근데 지도와 반대로 가는 이 시츄는 뭐지? 이때 비 한두방울 우두둑 소리에 쩌기 모텔이 보인다. 모텔쥔과 가격 흥정 1박 삼만오천원에
여기는 창원대산면에 있는 퀸모텔. 이쯤에서 내일 태풍이 끝날 때까지 휴식하자. 65km쯤 남았으니 4시간 반이면 되긌네. 아 오늘 클라이맥스는 힘들었다. 총주행거리 130km에다가 야간주행까징 장거리 자전거 탈땐 그저 츄리닝에 팬티도 안입는게 최고여. 그래도 아직 노팬티는 쫌매 거시기하지. 1000km쯤 타면 푹신한거 댄 자전거 바지가 오히려 불편해
그나저나 야간주행은 힘들어. 사진도 못찍고 보이는 거도 없고 그냥 달리기만 하잖어. 근데 여기에 비바람이 몰아쳐 줘야 제대로인데...쩝
오늘은 기승전결중에서 전이다. 즉 클라이맥스 다른 말로 올가즘이란 말이다.
출발에 앞서 체조로 몸풀고 마음을 새롭게 리프레쉬
자전거 체인이 꼈다. 지체한 시간 앞서갈 수 있는 숨겨둔 더 빠른 지름길이 있지.
다람재는 우회할 수 있어. 저 안데리고 갔다고 징징대는
여기는 첫번째 다람재.
올라올 힘이 있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이다.
이노정에서 1인당 김밥두줄이야.
이 근처에 밥먹을 곳 없을거 같아 김밥 사왔지만
어째든 시간 많이 절약 되었다.
무료숙식 제공해주는 무심사.
그리고 무심사를 우회하면 먹을 곳 많다.
창녕군 이방면에있는 이방시장
오늘 장날인가?
그리고 창녕합천보
합천보지나 절벽이 멋있는 곳에서
박진고개 올라가는 길
차라리 죽는게 낫다.
무엇엔가 미쳐있는 것은 행복하다.
등의 낙서가 있다.
박진고개를 구름재라고 부른다.
구름재 정상에서
이걸 보라고 이리 올라가게 하셨군요
아니 그런 심오한 뜻이
남지개비리길
이건 아니지 길을 이렇게 해 놓으면 어떻게하라고
차라리 끌바가 편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