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있게 되는데. 남편아내 동급륜이 파괴되니까. 상급자 인륜이 동시에 파괴됩니다. 남편에게 <시>자를 넣어서 말하게 되동급자인 남편에게 <시>를 사용하면 부부동급이라는 그 질서와 인륜이 파괴됩니다. 남편과 아내는 한 치의 어김이 없는 동급입니다. 남편을 두고 하는 말이 <앉으시고>, <주무시고>,<잡수시고>, <저는 그때>라고 말하게 되면 시부모가 설 자리가 없게 됩니다. 부부동급이 되어야 어른을 섬길 면 그 집은 개판으로 되어 폭삭 망하게 됩니다. 남편을 두고 <주무시고>, <안 계시고>, <나가셨고>라고 말하면
여자 스스로 남존여비(男尊女卑)로 조장(助長)하는 사람으로 됩니다. 남편에게는 절대로 ‘습니다’ 말을 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효자 효부는 <시>를 남용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쓰는 말
가정에는 상급자가 있고, 동급자가 있고, 하급자가 있는데 부모가 상급자이고, 형제가 동급자이고 부부가 동급자이고 아들 며느리가 하급자입니다. 아버지 어머니에게는 <습니다말>을 사용해야 되고, 형에게는 <하소말>을 사용해야 되고, 아우에게는 <하게말>을 사용해야 되고, 남편아내는 서로가 똑같이 <반말로 끝소리 흐리멍덩말>로 <소곤소곤말>을 사용해야 되고, 아들 딸 며느리에게는 <해라말>을 사용해야 됩니다. <습니다말>은 <습니다>, <습니까>, <하시이소>라는 세 개의 계열말을 가지게 되고, 자기 일컫음은 <제가>로 됩니다. 부모와 시부모에게 <께에말>을 사용하면 안 되고, 아들 며느리에게 <하게말>을 사용해서도 안됩니다.
▶경어(敬語) 쓰는 법(2) |
어느날 먼 친척 어르신께서 저에게 “자네 부친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가?”하고 여쭙기에 “예, 올해 향년(享年) 예순다섯입니다” 그러자 어르신께서 “쯧쯧.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하시며 무척 못마땅하게 저를 보시더군요. 저는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당황하여 그분의 다음 말만을 기다렸습니다. “자네가 멀쩡히 살아 계신 아버님을 돌아가신 분으로 만들지 않았는가. 향년이란 말은 돌아가신 분에게만 쓰는 말이기 때문일세” 저는 너무도 부끄러워 그 어르신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말하는 사람보다 말의 주체가 되는 사람을 높일 때 서술어 ‘ㅡ시ㅡ’를 넣어 공대를 하는 경우와 높임말을 써서 주체를 높이는 경우가 있다. 이때 높임말이나 겸양의 말을 써서 주체를 높이는 예로는 ‘밥’대신 ‘진지’를, ‘먹다’ 대신 ‘잡수시다’, ‘야단맞다’ 대신 ‘꾸중(걱정)듣다’, ‘묻다’ 대신 ‘여쭙다’, ‘주다’ 대신 ‘드리다’, ‘생일’ 대신 ‘생신’, ‘아프다’ 대신 ‘편찮다’, ‘아들’ 대신 ‘아드님(영식(令息),자제분)’, ‘딸’ 대신 ‘따님(영애)’ 등 무척 많다. 이때 주의 할 점은 부자(父子), 부녀(父女) 함께 한 자리에서 그 자녀를 높여 부르는 것은 금물이다. 예를 들면, 아드님. 따님 등으로 부르면 자녀를 어른으로 만들면 그 어른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한자어로 된 높임말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써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자신의 아들딸을 가리켜 말할 때는 ‘자녀’라고 말하지 않고 ‘자식’이라 지칭하며, 다른 사람의 아들딸은 ‘자녀’ 또는 ‘영식(令息)’, ‘자제분’ 이라고 높여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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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존법(壓尊法)(3)
“직장에서 가장 말하기 어려운 경우는 윗사람 앞에서 그보다 낮은 윗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입니다. 자기보다 윗사람이라도 더 윗사람 앞에서는 윗사람을 낮추어 말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늘 높여 말하던 과장님을 부장님 앞에서 ‘과장’이라고 냉큼 말한다는 게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과장님 앞이나 낮춰서 ‘과장’이라 말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입에서 나올 때는 입에 익은 ‘과장님’이란 말이 튀어 나옵니다. 부장님 앞에서 과장님을 꼭 과장이라 불러야 옳은 겁니까?”
참 잘 알고 있습니다. 윗사람 앞에서 그보다 낮은 윗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는 높임말을 쓰지 못하는 것이 우리 배달겨레의 기본입니다. 이것을 두고 우리의 전통 언어 예절을 무시하고 일본식 예절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하는 무지한 학자도 있습니다. 우리 가정에서도 할아버지께서 손자에게 ‘너 애비 왔느냐’ 하시면 ‘예, 할아버지 아버지 왔습니다’ 해야지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라고 말하면 반칙입니다. 이것을 두고 압존법(壓尊法)이라 말합니다. 지금은 이 압존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실지(實地)로 압존법을 사용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부장 앞에서 과장을 과장님이라 하지 않으면 압존법을 모르는 과장은 그 부하에게 불이익을 줄까 두렵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으나 꼭 그렇게 불러야 합니다. 마치 눈 하나 뿐인 동리에 눈 두개 있는 사람이 가면 ‘병신왔다’ 하듯이 예절에도 그레샴의 법칙이 적용되니 안타깝습니다.
▶ 직장 사람들을 부르는 말(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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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서에 신입 사원이 들어 왔는데 처음에는 나이가 저보다 어린줄 알고 ‘□□□씨’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신입사원이었습니다. 나이를 모를 때는 자연스럽게 ‘□□□씨’라고 부를 수 있었지만 나이가 저보다 많다는 걸 알고서는 그렇게 부르기가 어색하더군요 저는 이 직장에 입사한지 삼년이 되었습니다. 같이 입사한 다른 동료들에게는 ‘□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나이 많은 신입사원에게는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어떻게 불러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겠습니까?”
직함이 없는 선배는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나이가 많은 동료는 “□□□씨”라 불러야 합니다. 어기서 분명히 알 것은 씨(氏)와 님은 남을 공경하는 꼬리글(접미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옛날에는 나이가 비슷한 사람끼리 ‘형씨’라는 말을 많이 사용해 왔으나 지금은 사어(死語)가 되었습니다. 또 나이가 든 기혼여성을 부를 때는 ‘□여사’ 또는 ‘□□□여사’라 한다. 요즈음 직장에서 호칭을 들어보면 한해 선배를 보아도 나이가 많은 동료나 상사를 보고 ‘형님’이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분명 반칙이다. 혈육을 나누지 않으면 형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라 할 수 없다. 이것이 말하기의 으뜸 규칙이다. 직함이 있는 윗사람을 부를 때는 직함에 ‘□님’을 붙여 부른다. 과장. 부장 등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있을 때는 구분해서 ‘영업부장님’처럼 소속부서에 직함을 붙여 부르도록 한다. 윗사람이 직함이 없는 아랫사람을 부를 때는 ‘□□□씨’라고 하고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아랫사람일 때는 ‘□선생’,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나이가 15세 이상 어린 직원에게는 ‘□군’ ,‘□□□군’ 또는 ‘□양’, ‘□□□양’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친한 아랫사람을 부를 때라도 ‘□□□야’라고 부르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공적인 직장 생활에서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직장과 사회에서 경어쓰는 법(5) |
“경어를 써야 할 때 쓰지 않는 것은 당연히 예의에 어긋나지만 지나친 공대(恭待) 또한 예의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경어를 써야 할 곳에는 쓰지 않고 쓰지 말아야 할 곳에는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전 대학때 스승님께서 문학상을 받는 자리에 참석해 스승님 예절바르게(?) ‘선생님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스승님께서 ‘자네는 축하가 무슨 선물인가, 드리고 말고 하게 하시며, 축하는 드리는 게 아니라 하는 걸세’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저는 국어교육과 교수님이라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국어교육과를 다니고도 경어법하나 제대로 모르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계시다’ 나 ‘있으시다’는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말인데 요즘은 지나친 존대로 인해 사물에까지도 이런 표현을 쓰고 있다 ‘전화하겠습니다’라고 해도 충분히 존대한 것인데 ‘전화 올리겠습니다’ 또는 ‘전화드리겠습니다’라고 해야 예의바른 말씨로 생각하게 되었다. ‘사장님 말씀이 있겠습니다’ 라고 하면 되는데 ‘사장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라고 해야 제대로 공대한 것으로 생각한다. 말씀은 ‘말하다’라는 동사에서 온 존대말인 만큼 ‘말씀하시겠습니다’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방송에서 흔히 ‘주부님’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온당한 표현이 아니다. 만약 주부님이 주부에 대한 존칭이라면 ‘노인님, 학생님, 숙녀님’이라는 표현도 가능해야 한다. 또 지나친 존대의 예로 ‘저희나라’라는 말을 들 수 있다. ‘저희’를 써서 겸손하게 표현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 나라를 표현할 때는 ‘저희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로 써야 된다. 우리나라는 주권 국가로서 유일한 존재이다. 따라서 외국인에게도 당당하게 ‘우리나라’로 쓰도록 한다. ‘우리 할아버지(할머니)’ ‘우리아버지(어머니)’ ‘우리형(누나)’ ‘우리동생(아우)’ ‘우리가정(가족)’ ‘우리민족’ ‘우리학교’등 우리나라는 ‘우리(We)’ 문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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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