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6주차(감투봉→슬기봉→수암봉→목감동)
2012년 5월 27일(일요일) 맑음
▶ 개요
-. 04:10 기상
-. 05:05 수지랜드 출발
-. 06:30 가야 5단지 출발
-. 06:34 가야 5단지 갈림길 안부 마루금 회복
-. 07:17 임도 오거리 하늘정
-. 07:49 슬기봉(475m)
-. 09:07 수암봉(398m)
-. 09:52 헬기장
-. 10:56 마지막 초소
-. 11:45 목감초등학교 입구 (금일 한남정맥 종주 도상거리 : 9.1m /누계거리 : 96.6km)
-. 13:17 목감동 출발
-. 13:59 광명 KTX역
-. 15:16 광명 KTX역 출발
-. 17:19 울산역 도착
▶산행기
-. 04:10 기상
-. 05:05 수지랜드 출발
-. 06:30 가야 5단지 출발
(가야 주공 5단지내 들머리)
밤새 깊은 잠에 푹 빠져서 인지 염려 했던 것 보다는 몸이 가볍다. 예정된 시간에 기상을 하여 세면을 마치고 빠르게 찜질방을 나서 주변 상가 지역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두었던 24시 김밥 집을 찾았는데 문이 잠겼다. 영업을 하지 않나보다. 주변을 살펴보니 영업을 하는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대로변에도 없다. 매번 아침 식사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 저 멀리 가게 불빛이 보여서 다가가니 조그마한 중국집인데 다행히 영업을 한다. 짬뽕 밥으로 후딱 해결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가야 주공 5단지로 향한다.
어제의 하산 지점인 526동 어린이 놀이터에서 장비를 꾸리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는 하루를 시작한다(06:30).
-. 06:34 가야 5단지 갈림길 안부 마루금 회복
(갈림길 안부 이정표 : 마루금을 회복)
그리 급하지 않은 오름길이라 편안하게 5분여 만에 마루금을 회복한다.
-. 07:17 임도 오거리 하늘정
(아카시아 꽃비가 내린 등로)
(능내정 안부)
(무성봉 이정표)
(임도오거리 안부 직전의 산불감시초소)
(임도오거리에서 바라 본 슬기봉 군부대)
(임도오거리 안부)
(하늘정)
(임도오거리 이정표)
마루금은 또렷하고 널널하다. 아카시아 꽃님들이 날려서 등로는 꼭 뽀얀 눈이 내려 쌓여있는 듯하다. 잠시 만에 큰 안부에 서니 능내정이 있는 안부다(06:44). 다시금 배낭을 정비하고 부족했던 장비를 점검하며 지도를 살피고 있는데 체조를 하며 운동을 하던 아주머니 한분이 다가오며 반갑게 인사한다.
“한남정맥 하세요?”
“예”
“어디서 오셨는데 혼자 하세요?”
자기도 3, 4년 전에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했는데 지금부터의 구간이 잡초 덤불이 많아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며 걱정을 해준다.
격려를 받고 감사해 하며 슬기봉으로 향한다.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 많은 산님들이 오르내린다. 삼각점이 있는 작은 봉우리를 지난다(07:05). 한남정맥의 군포구간의 개요도와 이정표에는 무성봉이라 표기돼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산불 감시탑을 지나자 녹음사이로 슬기봉 차지한 군부대 구조물이 가깝게 보인다. 내려서자 임도오거리이다(07:17). 소운동장 같은 공터에 벤치와 널따란 하늘정이란 정자가 있다. 양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 올라간다.
-. 07:49 슬기봉(475m)
(임도오거리 지나서 만나는 팔각정)
(슬기봉 정상을 대신하는 이정표와 수암봉 가는 길의 데크 입구)
육모정 정자가 임도 옆에 있다. 자리를 차지하고 담소를 즐기는 가족들이 다정해 보인다. 점점 등로는 가팔라진다. 계단으로 험로를 통과해 힘들게 한참을 올라간다. 가쁜 숨을 몰아시며 된비알을 올라서자 좁은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는 태을봉으로 가는 등로이고 왼쪽 수암봉으로 가는 길의 데크 입구에 슬기봉 정상을 대신하는 이정표가 있다(475m 07:49). 정상을 군부대가 차지하고 여기가 대신한다. 잠시 좁은 돌팍 그늘에 앉아 숨을 고르며 쉬다간다.
-. 09:07 수암봉(398m)
(슬기봉에서 바라 본 태을봉)
(슬기봉 데크 계단을 내려서면 왼쪽이면 군부대 정문 오른쪽으로)
(수암봉 들머리 데크)
(유해발굴지역을 알리는 펫말)
(왼쪽이면 안산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오른쪽이면 안양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주막)
(헬기장에서 바라 본 수암봉)
(수암봉에서 바라 본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슬기봉에서 수암봉까지 지나 온 마루금)
(안산 방면)
(가야 할 마루금)
수암봉으로 가는 길이라며 나무 데크로 구름다리처럼 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위로는 지붕도 씌워 놓았다. 테크를 따라 계단을 내려서면 자갈길 도로이고 왼쪽이면 슬기봉 군부대 입구이다. 수암봉은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모퉁이를 하번 돌고 왼쪽으로 널따란 공터가 나타나면 들머리이다. 공터가 주차장이고 장자도 있으며 수암봉으로 가는 길이라며 여기도 데크가 있다.
데크를 따라 계단으로 올라가 잡목 속으로 가파르게 올라서 등성이를 회복하면 왼쪽은 군부대 철조망이다. 오른쪽으로 간다.
갈림길에 작은 돌탑과 푯말이 발길을 잡는다.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지역이란다(08:35). 유해와 유품 3점이 발견된 곳으로 2호 지역이란다. 고개 숙여 묵념을 해주고는 갈 길을 재촉한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안산인 갈림길을 지나 잠시이면 다시 오른쪽이 안양인 갈림길이다. 소나무 그늘의 벤치를 이용해 이동 주막이 장사를 시작했다(08:50). 씨원한 탁배기에 춤이 꼴깍 넘어가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냥 지나친다. 자꾸 뒤돌아 보인다.
잠시 후 헬기장이다. 수암봉이 가깝게 올려다 보인다. 바위 길을 지나 계단을 마저 올라서니 암봉이 정상인 수암봉이다(398m 09:07). 안산 쪽으로 전망대 데크에는 벌써 많은 산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조망을 즐기고 있다, 사방이 시원하다. 그러나 지상에는 옅은 가스로 인해 그리 멀리 보이지는 않아 여운이 많이 남는다. 정상석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암봉을 살짝 내려서 바위에 걸터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이면 신선놀음에 빠져본다.
-. 09:52 헬기장
(소나무 쉼터 안부)
(소나무 쉼터 안부 주막)
(첮번째 철조망)
(헬기장)
조망을 즐기며 장수 막걸리로 참을 대신하고 천천히 내려서니 운동장 같은 소나무 쉼터 안부에 여기도 주막이 서있다. 그늘막 양산아래 삼삼오오 모여 앉아 즐기는 모습들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걸음이 멈춰 지지만 참고 발길을 옮기느라 애를 먹는다. 간간히 오르는 산님들과 조우도 하며 잠시 내려서니 군부대 철조망과 쪽문이 가로 막는다. 왼쪽으로 사면으로 조금 내려가 철조망을 통과하면 다시 등로는 평온을 찾고 또렷하다. 마저 내려서니 헬기장이다(09:52). ‘안양 437’ 삼각점이 있다.
-. 10:56 마지막 초소
(군부대 조망처에서 내려다 본 시흥방면)
(암릉을 내려가는 철계단)
(군부대 철조망 옆의 돌탑)
(두번째 만나는 철조망 쪽문)
(잡초 덤불속에서 만난 산뽕나무의 오디)
(돌복숭)
(잡초 밀림을 지나며)
(마지막 초소)
(마지막 초소에서 왼쪽으로)
헬기장을 내려서자 큰 바위 전망대이다. 잠시 조망을 즐기다 돌아서 내려서니 철계단 이다. 군부대 지역이라지만 그래도 산님들이 많이 다니나 보다.
다시 철망 쪽문을 만나 왼쪽으로 돌아 내려간다. 마의 구간이다. 오른쪽에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가다 큰 안부에 내려서니 완전 잡초 덤불로 등로가 사라지고 없다. 겨우 헤치며 전진을 하는데 산뽕나무 군락지이다. 뽕나무에는 오디가 빨갛게 익어가기 시작하고 돌 복숭도 수줍은 새색시 양 볼처럼 홍조를 띠기 시작한다. 우리 암코래들이 왔다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깡그리 아작을 내고 갈 낀데...더위에, 잡초 덤불에 왕짜증이 나지만 후딱 지나가는 수밖에.
아! 오전에 능내정에서 만났던 그 아줌마가 말씀한 구역이 이곳?
다행히 그리 길지는 않다. 다시 평온을 찾고 작은 봉우리를 만나면 우회도 하며 철조망을 가이드 삼아 내려간다. 조금은 하늘이 열리는 구간을 지나자 마지막 초소이다10:56). 왼쪽으로 마을을 내려다보며 가파르게 내려간다.
-. 11:45 목감초등학교 입구 (금일 한남정맥 종주 도상거리 : 9.1m /누계거리 : 96.6km)
(초소봉에서 다 내려오면)
(골목길을 가로지르고)
(서해안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서)
(굴다리 왼쪽방면)
(굴다리에서 오른쪽으로)
(도로가 끝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목감사거리 오른쪽 지하통로로)
(목감사거리 지하도)
(목감초등학교 입구)
잡목 사이로 가파르게 내려서자 마을 좁은 길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한우 축사의 마당이다. 축사를 지나 마을길에서 작은 야산을 넘고 골목길을 따라 내려서니 작은 공장들이 있는 마을이다. 마을을 나서니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굴다리이다. 굴다리를 통과하며 4차선 도로이고 왼쪽이면 시흥시 방면이고 오른쪽이면 광명시 방면이다. 정식 마루금이 사라진 구역이라 도로를 따라 우회를 한다. 오른쪽으로 경사진 도로를 따라 한참 올라가면 4차선 도로와 만난다. 오른쪽이면 서해안 고속도로 목감 IC 방면이고 왼쪽 목감동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42번 수인 산업도로와 만나니 목감 사거리이다. 42번 도로를 지하도를 이용하여 건너고 목감동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왼쪽으로 골목길 입구에 목감초등학교라며 교통 표시판이 있다(11:45).
-. 13:17 목감동 출발
(장터 순대국집에서 점심과 하산주)
(광명 KTX역에서 만난 자형)
(광명멱 승강장)
(울산 가는 KTX 고속열차)
목감초등학교 입구를 확인해 두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두었던 사우나를 찾아가니 아뿔싸 그새 없어지고 없다. 온통 땀에 쩔어서 엉망인데. 안양까지 가야하나? 주변 가게 아주머니에게 문의를 하니 사거리 입구 주유소 뒤편에 또 목욕탕이 있단다.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가까운 곳에 있는 순댓국밥집에서 오늘도 역시나 소맥한잔을 목구멍으로 털어 넣으니 다시 생기가 돋는다. 소주에 돼지국밥으로 순대를 채우고 나니 살 것 같다,
-. 13:59 광명 KTX역
-. 15:16 광명 KTX역 출발
-. 17:19 울산역 도착
(울산역 하차)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광명역에 도착하니 예약된 열차시간 보다 조금 이르다. 자형이 항상 이곳에서 대기를 한다고 했는데?
역사를 빠져나와 택시 승강장을 둘러보니 역시 동료들 사이 의자에 앉아 담소에 빠져있다. 몰래 카메라를 작동하여 열심히 촬영을 하는데 옆에 계신 분들이 나를 주목하기 시작한다.
‘왠 요상한 놈이 자꾸 사진을 찍노?’
잠시 피해 물러나 있다가... 짜짠! 자형 앞에 서자 역시나 깜짝 놀란다.
“이기 우찌된 일이고 처남이 여기는 와 있는기고”
“아! 그게 자형! 이곳 주변 등산을 왔다가....”
냉큼 누나에게 전화부터 한다.
“야! 영옥아 울산 현욱이 처남 왔다. 일이고 지랄이고 다 치우고 집으로 갈 낀께 마신는거 사다가 얼렁 밥 좀 해 나라”
“자형 그라만 안데고요.. 열차표를 예매해 나서....서운치만 네 다음에 시간 내서 또 올께요”
“썰 때 없는 소리 마라 표는 무르고 천천히 가면 대지...”
이렇케 잠시 가지는 만남도 훗날 많은 추억이 되자 않을까?
고종사촌 누나의 신랑으로 나보다는 4살 연배이지만 나를 친동생 이상으로 생각해주며 사랑해 주시는 분이다. 젊어서 저 멀리 열사의 땅 중동으로 근무 나갈 때 공항에서 어린 두 딸을 안고 울면서 떠나든 마음이 여린 분이다. 없는 동안 조카들을 조금 돌보아 주었더니 그것을 평생 고마워하는 참 착한 분이다. 오래전 서울에서 시내버스 운전을 하시다가 개인택시 면허가 나왔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지금도 개인택시를 하시면서 두 딸들을 다 출가 시켜 가까이 두고서 다복하게 사신다.
다음을 굳게(?) 기약하며 어렵게 헤어지고 KTX에 올라탄다. 오징어 땅콩에 맥주를 마시며 두 눈을 감으니 이틀 동안의 피로가 밀려와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 하지만 잠에 빠지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을 감상하며 회상에 젖는다.
‘저기 저 하늘선은 내가 지나갔던 곳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