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08_사랑하지 않으면 교회도 아니다 (계2:1~7)
2013-10-09(수) 새벽기도회
사람이 균형을 잃지 않고 두 가지를 다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예를들어 자기는 법과 규칙을 잘 지키면서 다른 사람에게 대해서는 좀 눈 감아 주고 용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노인들과도 느리게 대화할 수 있고 초등학생들과도 재미있게 뛰어놀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어렵습니다.
개인 뿐 아니라 교회도 그렇습니다. 바른 교리를 정립하여 잘못된 신학이나 이단에 흔들리지 않는 교회이면서도 다양한 사상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고 그들을 사랑으로 받아주는 것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람이건 교회이건 이 둘 다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나 우리가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다면 요란한 꽹과리에 불과하기에 여건이 어떻든지 교회는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바른 신학을 추구하는 교회일수록 바른 잣대로 사람을 재단하다가 사랑을 잃어버릴 염려가 있습니다.
에베소교회는 참 좋은 교회입니다. 에베소교회는 사도 바울이 개척해서 바른 진리를 가르쳤고 바울의 수제자 디모데가 목회했고 후에는 사도 요한이 목회한 교회입니다. 이 세 사람 모두의 공통된 특징은 하나같이 보통 내기들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바울도 디모데도 깐깐한 사람들이지만 요한은 한 때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 일행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늘에서 불을 내려 그들을 멸망시켜 버리려고 했던 괄괄한 성격입니다.(눅9:54)
이런 지도자들의 영향 때문에 에베소는 초대교회 당시에 곳곳에서 문제가 되었던 영지주의 이단이 침투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칭 사도라 하는 가짜들을 색출하여 발붙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실 이단이 발생하는 것은 쉽지만 소탕하는 것을 쉽지 않은데 에베소교회는 그런 어려운 일을 잘 했기에 예수님은 그것은 칭찬하셨습니다.
또한 에베소교회는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했습니다. 버가모교회가 니골라당의 교훈을 따르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진 예수님이 그들과 싸우겠다고 하신 것과 비교하면(계2:15) 에베소교회는 얼마나 훌륭하고 바른 교회입니까? 여기서 말하는 니골라당이 무엇인지는 명쾌한 자료가 없지만 어쨌던 이단 사이비 사상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에베소교회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잘못된 것을 배척하려다 보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구별하려고 서로 의심하고 감시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재판하고 정죄하다보니 성도 사이의 사랑이 식어갔습니다. 그렇게 서로 무장을 해제하고 사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올바름을 추구하던 에베소교회는 처음의 사랑을 잃은 교회가 되었습니다. 바른 교리는 있으나 사랑이 없는 죽은 정통교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교회를 향해 예수님은 처음으로 되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만일 그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겨 버리겠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단을 조심하느라 아무나 믿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필요한 희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현재 사랑이 식어 버린 것은 정상이 아니며 그대로 둘 수 없는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분으로 등장하셨습니다. 그 금 촛대는 일곱 교회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촛대를 옮겨 버리겠다는 말은 너희들은 더 이상 교회 취급을 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즉 사랑하지 않는 단체는 교회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모인 공동체가 교회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랑이 없으면 교회가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도를 사랑해야 합니다.
요즘 ‘사랑의교회’에 분쟁이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간판이 사랑의교회가 아니어도 모든 교회는 사랑의 교회입니다. 옳고 그런 것을 따지면 내 말이 전부 맞다고 하더라도 사랑하지 못하면 교회도 아니고 성도도 아닙니다. 우리는 회개하고 사랑을 회복하십니다. 우리 모두 죽은 정통교회가 아닌 사랑하는 교회가 되도록 힘쓰십시다.
첫댓글 세벽 설교자료도 퍼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