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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우선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84년생 남자이고 올초에 일 때문에 서울로 올라와서 혼자 살고 있어요.
닉네임 아톱(Atope)은 Atopy + Hope의 합성어.
블로그 : http://atope.tistory.com
아기 = 태열, 아토피
초등학생 = 선생 曰 "애 좀 씻겨서 학교에 보내시죠."
중학생 = 피부과 전전, 여름철 스테로이드 연고 온몸 도포
고등학생 = 새 집 이사로 '새집 증후군'. 소나무 껍질화된 피부와 접히는 곳이 다 갈라지고 진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상태.
20살 = 망막박리로 좌안 실명
21살 = 양측 백내장 발병 및 우안 수술
등등등
간단하게 줄여 썼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이곳에 예전에 썼던 글을 참조해주세요.
http://cafe.daum.net/atopy/7jd/53877 <-- 09년도에 아토피학교에 썼던 글
http://atope.tistory.com/266 <-- 2012~14년까지 기록으로 남긴 사진
http://atope.tistory.com/322 <-- 2014 연말의 기록
지난 일요일, 정토회 서면법당에서 기획법회가 열렸습니다.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듣고 인간관계에 대해 돌이켜 보는 시간이었죠. 비록 늦잠을 자 늦게 도착했지만 300배 정진도 하고 나에게 쓰는 편지를 쓰면서 나누기도 하는 등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2014년도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기쁜 마음이었어요. 활자로 적힌 것이 어디론가 사라질지 몰라 옮겨둡니다. 생각지도 못한 편지를 쓰는데 10~15분 만에 뚝딱 써지다니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네요.
나에게.
31년을 살아오느라, 버텨내느라 수고많았다. 올 2014년에도 힘든 일이 많았지. 항상 괴로워 하고 여기 오기 직전까지도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에 아프다.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 되는 일 하나 없다고 하지만 넌 평범한 사람들 보다 조금은 더 괴로운 날들이 많았던 거 같다. 육체적인 아픔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와 더불어 가정환경까지 최악으로 치닫으니 네 마음이 오죽 답답했겠나 싶다. 그런 널 보면서 "괜찮다. 내일은 다를 거야"라며 위로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힘들 때 더욱 너 자신을 궁지로 몰아세워 숨 쉴 틈 주지 못해 미안하다. 누군가는 아프냐 나도 아프다고 하던데 나는 내게 그러지 못했구나. 그 모진 과거를 생각하니 가슴이 또 한 번 무너진다.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를 가지고 태어나 한시도 성한 날이 없었고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이 엄마를 학교로 불러 애 좀 씻겨보내라고 해도 너는 이 모든 걸 가슴에 담아두고 씻어내지 못했지. 그때 내가 알아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해 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네. 커서도 마찬가지였지.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여름마다 넌 늘 괴로워 했고 집에선 나 하나 신경써줄 여력이 없었지. 아버지께 하도 야단맞고 매맞아서 기가 죽은 나는 내 아픔을 속으로 삼켜야만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속에선 반항심만 생겼나 봐. 공부는 뒷전이고 놀기 바빴지. 집에선 더 크게 혼나기도 일쑤였고... 세상 천지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너를 놓지 않고 사랑하고 다독거려 줬어야 하는데 돌이켜 보면 그러지 못한 때가 대부분이구나 싶어서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괜찮냐? 되묻고 싶다. 그때 그랬던 것들 다 괜찮다고, 말은 그렇게 하는데 진짜 괜찮냐?
너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인생을 살아왔어. 유치원을 간 적 없고 이사는 30번 가까이 다녔지. 고3의 반은 학교에 나가질 못했고 수능은 당연히 치지 못했지. 미술과 음악 같은 예술을 하고 싶었지만 이듬 해 너는 눈을 잃었고 그 다음 해는 나머지 눈마져 수술대에 올려야 했지. 아버지에겐 자주 맞았고 엄마에겐 집을 쫓겨나 온종일 집에 들어오지 못한 적도 있지. 20살 때는 지하철과 길거리의 모든 사람이 너를 괴물보듯 했고 나를 보면 도망가기 바빴지. 나는 내 발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했어. 꿈은 눈 때문에 잃고 사랑은 사람들 때문에 잃었지. 열정은 환경 속에서 눈 녹듯 사라져 갔고 희망은 신기루 같이 눈 앞에 나타났다 사라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너의 삶을 살아내었네. 죽음에서 벗어나고 새삶을 찾으면서 어쩌면 내가 좀 더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네가 자랑스럽다. 힘들고 어려운 길을, 나부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싫어했던 너 자신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야로 그 모든 걸 이해해 주고 받아들여 주어서 고맙다. 다 몰라서 그랬던 거야. 세상 사람들도, 나도, 우리 엄마, 아버지도 몰라서 잠시 실수한 것 뿐이야. 괜찮아. 이제는 이해하니까. 그렇지? 아무튼 올 한 해든, 네 인생을 통틀어서든 너무 수고 많았고 고생 많았어. 이젠 좀 쉬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여기, 현재를 느긋하게 살아보자. 느리면 느린 대로 인생의 맛은 좋은 편이거든. 내년엔 인생의 맛을 진득하게 느끼는 하 해가 되자.그래서 이 모든 아픔을 나만의 스토리로 엮어내자. 마음이 아픈 사람들,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만으로 힘이 될 수 있게 살아가는 거지. 그게 덤으로 얻은 삶을 사는 이유 아니겠냐? 아무든 고생 많았고 좀 더 힘내. 내년에도 화이팅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나에게 쓰는 편지'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때론 나를 다독거리고 위로해주는 시간도 필요해요. 나는 나를 사랑한다고 자주 못하잖아요. 그쵸?...
2. 경과
양방치료
<광선치료, 진드기 면역치료, 감마 인터페론 자가 주사, 사이폴엔(사이클로스포린) 경구 투여, 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 등>
민간요법
<한 때 대구에서 유명했던 배독요법, 죽염, 냉온욕, 풍욕 등>
한방치료
<부산의 대티에 있던 한의원과 대구, 고장호 박사 그리고 그외 여러 한의원>
지금 고장호 박사님에게 치료받는 중이고요.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얼핏 보면 아토피가 없다고 합니다.
저는 가려움과 피부가 약간 두꺼운 것은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감기가 걸리거나 피로할 때, 음식을 잘못먹었을 때는 아토피가 심해져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되지요. -_-;;;
3. 현재 치료
고장호 박사께 치료한지 3달 째에 쓴 글입니다.
12월 16일부터 채식과 함께 위장치료를 했습니다.
벌써 3달 가량 지났군요.
여전히 치료중이지만 많이 나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동안 아토피학교(카페)에 올린 글들 모았습니다.
블로그의 좋은 점은 조그만한 정보라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조금이라도 다른 아토피안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접기
하루에 2끼를 먹는데도 오랫동안 복용한 약때문인지 위가 많이 안좋았더군요. 누운 상태에서 배를 누르면 엄청 아팠어요.
그래서 다음날부터 배가 고프거나 위가 비어있다는 느낌(정상적)이 아니라면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날에는 정말 하루종일 배도 안 고프더군요. 저녁 6시쯤 되서야 배가 고파오고 배를 손으로 눌러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한끼를 먹어도 괜찮다는 걸 그때 느꼈네요.
신기한 점이 소화를 못시킴에도 하루 두 끼를 먹었을 때보다 한 끼만 먹고 위를 쉬게 해줬을 때, 안좋았던 피부가 가라앉았다는 겁
니다. 박사님 말씀이 들어맞음이 신기했어요. 아토피가 심한 분들이 보통 위장상태가 매우 불량하다하셨거든요.
그동안 단순히 위가 안좋다 생각하고 과민성대장염의 영향이라 생각했는데 잘못판단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식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양을 먹는 게 중요하고 자신의 위장상태에 따른 맞춤식단이 필요하구나 하고 느꼈
습니다.
아토피를 오래 앓으신 분들은 위장이 안좋으신 분이 많을 텐데 이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앓으셔서 약을 많이 드신 분들은 위장이 나쁠 텐데 식단 뿐 아니라 소식하는 것도 중효한 듯 합니다.
며칠 전부터 손등에 커터칼이나 바늘로 쿡쿡 찌른듯한 상처가 생기네요.
아주 예전에 심했던 자리였으나 지금은 멀쩡한데도 자는 중에 많이 긁었나 봅니다. 알러지처럼 올록볼록한 것들도 올라오고요.
전에는 피부가 두꺼워서 피도 잘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한 번의 터치(?)에 피가 송골송골..맺힙니다. 상처가 쉽게 나는 군요.
가려움은 여전하지만 상대적으로 만져보면 피부가 두껍지 않고 부드러워진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요.
피부염증 부위는 시작 때보다 는 상태이고요.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해가 된다고 하니 참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접기
정확히 약을 먹은 날짜와 같지는 않지만 저번 달 15일이 박사님 처음 만나 뵈었으니 대략 한 달가량 되었군요.
음.. 제가 한 달 하면서 느낀 걸 말씀드릴게요.
음식관리..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다른 거 잘해도 이거 못 하면 효과 더딥니다.
채식(비건)을 제대로 하시는 분이 몇 분 계실지 모르겠네요.
저도 한 달 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지만 결국 했습니다.
처음 몇 주간은 계속 심해졌지요. 그동안 아토피를 앓았던 부위라면 다 올라 왔습니다.
손등, 손목, 발목.. 온 몸의 7~80%는 아토피였죠.
4주차가 될 때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4일 전부터 조금씩 호전되고 있습니다.
제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요. 물론 아토피는 온 몸에 번져 있습니다.
그런데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는 건 아토피안 본인은 느낄 수 있지요.
지금 딱 그상태입니다. 위장도 예전보다 훨씬 좋은 상태고요. 전혀 안 아프다고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아토피안들이 양약 많이 먹으신 분들은 위장이 안 좋으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음식관리와 소식을 하는 게 중요한 듯 싶습니다.
좋은 것도 많이 먹으면 안 좋다잖아요. 모든 건 적당히.
운동도 맞는 사람이 있고 안 맞는 사람이 있으니 본인에 맞춰서 하는 게 좋습니다.
저도 예전에 헬스 미친 듯이 하고 했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거든요.
혼자 관리 하실 분은 음식 절대 많이 드시지 마세요.
소화 잘 되는 것을 먹는 게 중요한 듯 합니다.
배 맛사지 매일 해주시고요. 물 많이 드시고요. 적당히 운동하시고요.
이건 제 경험인데 프로폴리스 액으로 된 것을 올리브 유에 타서 상처부위에 바르면 빨리 아물더군요.
제가 스테로이드 리바운드로 고생하고 죽고 싶었을 때 이걸로 효과 조금 봤습니다.
대신 많이 따갑습니다. 갈라진 부위는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올 거예요. 그러니 원액 그대로 바르는 건 비추입니다.
프로폴리스가 항산화 효과와 항염증 효과가 좋다고 하니 참조하세요. 선택은 본인의 몫이니까요.
제발 저처럼 합병증으로 눈 잃고 하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피부과 의사가 아들도 약이 독하다고 안 먹인다는 걸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사이폴엔이니 스테로이드에 의존하시면 뒷감당이 힘들 겁니다. 면역을 높여야 하는데 억제라니... 말이 안 되요.
정말 힘들 때만 이런 약을 쓰시길 바랄게요
접기
양방의 의사도 그러고 처방 받으러 간 약국의 약사도 그러고 한의사도 그러고 한약사도 그럽니다. 장이 문제라고요. 그말을 듣고도 어찌하지 못해 그럴 수 있겠다 라고만 생각했는데요. 지금 한약을 먹고 자신을 관찰해보니 그게 정말 맞는 말이구나 싶습니다. 어떤 의사선생님이 그러더군요. (TV에선가?..) 하루 3번 배에서 꼬로록 소리를 들으면 그게 바로 장수비결이라고요. 소화가 잘되게 속이 편하게 섭식을 하니 피부가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힘드신 분들도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고 생각이 들 때가 올거예요. 그때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을 한 번 버려보세요. 살만해질 겁니다. 아. 사람마다 다 다른 법이니 제말이 모두 옳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냥 좋아진 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뜻에서..^^ |
접기
고박사님께 치료한지 벌써 2달이 훌쩍 넘었네요.
오랜만에 둘러보니 경과가 안좋은 분이 많네요.
전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치료 전보다 좋아졌습니다.
두 번의 큰 뒤집어짐(?)이 있었고요.
정상인까지 갔다가 두 달째쯤 뒤집어져서 진물나고 팔이 안 접히고 각질이 우수하게 떨어졌었어요.
마치 롤러코스터같습니다. 좋았다가 안좋았다가 하는 게 한 번에 되는 것 같지 않고 앓았던 만큼 긴 시간을 요하는 듯 합니다.
여전히 위장은 누르면 아프고 소화도 잘 안 되지만 식욕은 많이 돌아왔어요.
차츰 결과가 나오겠지요.
겉은 많이 좋아졌고, 뱃속까지 좋아지는 날이 제대로 건강해지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굴만 봐서는 아토피 없다고 할 정도니까요. 가려움도 붉은 부분도 두꺼웠던 피부도 조금씩 천천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길이 있다고 믿어 보세요.
그냥 믿지 말고 주문이라도요. 그렇게 안 하면 저처럼 우울증걸리고 자살시도하고 난리납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되지 않겠어요?
전 이거 낫기만 하면 노숙을 하고 살아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성격이 급하지만 여기 분들 조금 효과가 안 나오면 예민해지고 불신을 한가득 가지시는 것 같아요.
앓은 만큼 조금 기다려 봐요.
저도 다른 분들처럼 완치되면 안 오면 그만인 사람입니다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ps.저는요 아토피때문에 눈도 잃고 사람도 잃고 온천에서도 쫓겨나고 이런 저런일 많이 겪었는데요.
모두들 그렇잖아요. 다들 아픔이 있잖아요. 조금만 이해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고장호 박사님의 치료는 소화기, 순환기 등을 바로잡는 데서 시작합니다.
제 스스로도 잘 하지 못하는 걸 왈가왈부하기엔 그렇지만 아는 사실만 얘기해볼게요.
소화기 관리
명치를 눌렀을 때 안 아플 때까지 배마사지를 해줍니다.
이 부분이 아프면 위가 부은 것으로 순환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음식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먹어야 해요.
배가 실제로 고픈 것과 뇌가 음식을 먹어라고 보내는 신호를 분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핵심은 위장을 쉬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고요.
자기 전 4시간, 최소 2시간 전에는 금식하는 게 좋습니다.
음식이 약보다 우선.
고장호 박사께 치료를 받으면 아마도 3개월간은 음식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말을 들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보십쇼.
한약이 엉터리라 해도 음식관리 3개월 정도 하는 것으로 성장에 무리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가공식품이나 환경 등에 녹초가 된 몸에게 유익하지요.
암환자도 살기 위해서 식단관리를 하는데.. 속는 셈치고 해보세요.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방법이 위장을 쉬게 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하게끔 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단순히 닭과 같은 고기를 영원히 끊으라는 말이 아니구요.
순환기 관리
기혈의 올바른 순환을 위해 스트레칭을 자주해주세요.
몸의 열이 머리로 몰려 비염이나 두통, 안구건조증 등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시는 겁니다.
즉, 운동 하라는 말이에요.
상태에 따른 처방
모든 상태에 따라 처방이 달라집니다.
감기가 걸렸을 때는 아토피가 무조건 심해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요.
피부가 숨을 못쉬고 탁탁 막힙니다.
열이 상체로 몰려서 얼굴, 팔, 윗가슴 등이 새빨게지기도 하고요.
소화기는 감기때는 아주 망가져서 평소에 소화 잘 시키던 음식도 문제를 일으키곤 해요.
그래서 아토피안들은 찬바람을 맞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피부 겉 표면에만 열이 몰리는지. 몸 속에는 열이 있는지 없는지 계속 체크해야 하고요.
중요한 건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아토피가 심해지고 어떤 음식은 괜찮고를 자꾸 체크하는 겁니다.
변의 상태, 소변, 몸이 찬지 뜨거운지. 열의 몰림 상태 등등
다른 부분은 많지만 그냥 이정도만 할게요.
같이 치료받던 어떤 분은 야채가 안 맞고 고기가 맞는 분도 있었고 효과를 빨리 보는 분, 늦게 보는 분 다양했어요.
이런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제가 치료자가 아니기에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싶네요.
위에 소개한 링크 등을 읽어보시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장점
음식관리든 마사지든 박사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해보세요.
말이 딱딱 들어맞습니다.
감기가 걸렸을 때, 소화기가 무너졌을 때 등등 원인과 처방을 해주는데 그의 말대로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저처럼 심하지 않은 분들은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니 문의해보시길 바래요.
제가 주절주절 떠드는 거 보다 직접 경험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전화 한 통에 큰 돈 들어가는 거 아니잖아요.
직접 찾아갈 수 있으면 더 좋고 말이죠.
단점
음식관리, 즉 자기관리가 잘 안 되는 분들은 치료 따라가기 버거울 수 있습니다.
최소 한 달에서 세 달 정도는 음식을 아주 철저히 관리해야 하거든요.
약이 모든 걸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분이거나 마사지, 운동, 식단관리 등을 못하면 치료가 더딜 거예요.
단기간에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지 않는다는 점도 명심하시고요.
중간에 명현있습니다.
약(스테로이드) 안 쓰고 넘어가야 하니 이게 어려운 분들은 따라가기 힘들 수 있겠습니다.
스테로이드
고장호박사님의 치료 중간에 발칼 뒤집어진 적 있습니다.
위에 링크에 사진도 있지만, 2013년, 2014년 가을무렵에요.
환절기에 감기에 걸리면서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두꺼워지다 못해 갈라지고 진물이 뚝뚝 흘러내렸죠.
그렇게 스테를 각각 2달간 썼었습니다.
10월~12월 2달 탈스 이런식으로요.
정확하게는 테이퍼링이라 해야겠네요.
1일 3알 먹던 것을 1일 2알 1일 1알 2일 1알 3일 1알 이렇게 나가다가 끊었으니까요.
당연히 리바운드는 없었습니다.
확실히 느낀 것은 스테를 얼마의 기간을 쓰든, 그 양이 많든 적든 간에 적절한 테이퍼링과 의사선생님의 협조만 있다면 무리없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없이 끊을 수 있다는 거네요.
얼굴에 금물
단 눈과 얼굴 근처에는 절대 스테로이드 쓰지 마시길.
피부가 굉장히 얇기 때문에 흡수율이 높아 다른 곳보다 부작용이 많습니다.
목도 마찬가지구요.
작열감이 심한 프로토픽도 얼굴에 되도록 쓰지 맙시다.
어차피 이것도 면역 억제제예요.
대신레 엘리델을 쓰도록 합시다.
연고를 절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시고요.
요즘은 요청하면 안과나 피부과에서 눈주변에만 바를 수 있는 안연고를 따로 처방해주니까 그걸 쓰면 됩니다.
스테와 여드름
스테로이드 쓰면 여드름 잘 생깁니다.
아토피와 여드름을 바꿨다 생각하면 편합니다.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여드름도 자연스레 없어지니 큰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또한 위장에 문제가 있으면 얼굴에 여드름과 같은 것들이 잘 나니까 참고해두시고요.
4. 앞으로 치료 계획과 관리
말이 주저리주저리 길었죠? 감기에다가 피곤한 상태에서 쓰려니 뒤죽박죽이네요.
하여튼 제 앞으로 관리방향은 이렇습니다.
양방치료
현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그래도 용하다던 이광훈 교수에게 진료받고 있습니다.(한 달 한 번)
그러나 유명하다고 잘한다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아토피 치료방향이 양방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 좀 심하고 오래되었으면 사이클로스포린, 진드기에 면역반응 심하면 진드기면역치료....
별다를 게 없습니다.
어쨌든 저는 회사에서 그렇게라도 진료받기를 원하기에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프로토픽을 처방 받는데 거의 잘 안 씁니다.
양방에서 한다고 하는 건 일주일 2번 광선치료밖에 없네요.
그마저도 부산의 종합병원 등에서 했을 때(1년가량) 효과 없었기에 큰 기대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습니다.
아참. 그래도 피부가 심하게 안좋아지거나 2차감염의 우려가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갈 겁니다.
이제 혼자 끙끙 앓는 미련한 짓 그만하려구요.
언젠가 기회된다면 인터페론 감마 자가주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예전에 부산대학교 병원에 다닐 때 할 수 있는 건 다하는 차원에서 인터페론도 했었는데 효과는 좋았거든요.
그런데 이 치료를 권하는 의사가 별로 없더라고요.
비용도 비싸다고 하고...
한방치료
고장호박사께 치료받을 겁니다.
소화를 돕는 보조소화약과 감기 때문에 피부순환약을 먹고 있어요.
서로 정확한 맥을 집지 못하고 헤매기도 했는데요.
이젠 방향을 아니 관리를 잘해나가며 치료하면 길이 보일 것 같네요.
식단
저는 닭고기, 소고기, 오리고기 등이 안 맞습니다.
보양식이나 열이 많은 음식들은 제가 먹으면 소화를 못시켜서인지 열이 얼굴과 팔 주변 등으로 확 몰리더라고요.
그게 진정될 때까지 아토피가 심해지곤 하니까 식단관리를 잘해야겠다 싶습니다.
되도록 채식위주로 먹고 소화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하려고 합니다.
야식 및 간식은 최대한 안 하려고 해요.
간식은 아예 끊지를 못하고 있는 게 문제지만요..-_-
마사지 및 운동
배마사지 꾸준히 할 겁니다.
아직도 명치 부근을 문지르면 배가 아픕니다.
장누수인지 위장이 늘 부어있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최근에 헬스를 등록했습니다.
제가 워낙 여기저기 안좋은 놈이라 심한 운동은 못하겠지만 제 체력에 맞는 수준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스트레칭, 유산소, 근력 운동.
몸살림운동에 나오는 몇가지 운동을 하는데 웬지 개운한 게 좋네요.
시간만 된다면 직접 찾아가고 싶은데..
명상 및 휴식
아토피의 악화요인은 스트레스입니다.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저는 작년에 불교공부를 하면서 명상하는 법도 약간은 익혔는데요.
유용하다고 생각이 돼요.
교감신경이 매우 항진되어 있는 걸 되돌려서 균형점을 맞추어 준다고 해야 할까요?
확실히 마음을 평안히 하는 명상이나 목욕, 수면 등이 도움이 된다고 느낍니다.
제대로 쉬지 못해 아토피가 심해지는 걸 많이 느껴서 그런지 푹 자고 쉬려고 합니다.
야외활동
사람과의 만남, 햇빛을 쬐어주는 것. 모두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에서도 특효입니다.
저는 최근 몇달 번아웃 상태였는데요.
억지로라도 사람과의 만남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햇빛을 쬐고 외부활동을 늘리니 나아지더라고요.
목욕
목욕은 피부가 많이 건조하다. 딱딱하다. 싶을 때 합니다.
그러면 좋아져요. 주로 반신욕과 냉온욕을 합니다.
순환이 부족한 저는 목욕이 잘 맞는 거 같아요.
중요한 점은 기력이 약할 때, 감기가 걸렸을 때는 목욕이 더 안 좋습니다.
그리고 30분 이상 탕에 있는 것 또한 안좋아서 적절한 시간 동안 이용하려고 합니다.
덧붙임 말
아토피 자녀를 둔 어머니는 스스로 강해져야 하고 아토피를 앓는 청년, 성인은 스스로 강해져야 합니다.
중심을 잘 잡으세요.
아토피는 멘탈을 야금야금 잡아먹는 놈이기 때문에 가족이 잘 버팀목이 되어주어서 안정감 속에 스스로가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많은 걸 해주기 보다 스스로 알아갈 수 있도록.
또 하나, 판단은 본인이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스테는 리바운드가 두려워 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애 하나 잡는 겁니다.
한방치료도 마찬가지구요.
이건 생각이 많으면 지는 게임입니다.
단순하고도 우직하게.
이랬다 저랬다, 이거 찔끔 저거 찔끔하지 않기를.
첫댓글 긴 글 고맙습니다. 꼼꼼이 읽었어요. 일단 이렇게 잘 이겨내신 거 정말 장하다고(아직
끝난 싸움은 아니지만) 박수 한 번 쳐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힘든 시간을 거치면서도 건강하고 건전한 마음을 유지하고 사신 거 크게 격려가 되고 용기가 돼요. 우리 재인이도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건강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거든요. 한방, 양방 모두 적적히 잘 조화시켜서 치료를 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재인이도 요즘 관찰하는 바로는 소화기 쪽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일단 찬찬히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랬더 저랬다 하지 않기 위해서 저도 공부도 좀 해야할 것 같고 마음을 다잡아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무너질듯 무너지지 않고 살아왔던 건 저도 저지만 가족들의 힘이 무엇보다 컸어요. 저 또한 그렇겠지만 가족이 저를 이해하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어머니께서 중심을 잘 잡아주시길 바래요. 엄마가 힘들어 하면 자식은 더 쉽게 무너지기 쉽거든요.
30년 가까이... 긴 시간 아토피 다스리기, 잘 읽었습니다.
<단순하고도 우직하게. 이랬다 저랬다, 이거 찔끔 저거 찔끔하지 않기를> 마지막 조언이 크게 울림으로 와 다았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들과 함께 할 시간에서 한방과 양방, 자연요법의 경계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계속 조율해야 겠지요. 아이가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며...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는 흔들리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해서 쉽지는 않을 겁니다. 너무 머리로만 해서도 안 되는 일이고, 해줄 수 있는 것만큼 아이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 있어요. 그러기에 쉽지 않은 일일 거예요. 아무튼 힘내어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래요.
@아톱Atope 올려 준글 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흔들리지 말아야죠. 지난 20여 개월 기간 동안에는 쌍둥이 키우면서 관라하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해 한 번 쓰러징 뻔 했어요. 그 때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거의 멘붕이 오기 전에 아이가 호전되었던 게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이번에는 체력관리 좀 더 하려구요..ㅋ
아이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 인생에서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무엇. 그걸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교육이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배려하고... 환경을 만들어 줘어야죠.
고마우ㅝ요. 글 보면서 많은 생각을 정리하게 되네요
에고~ 망막박리 수술에다 백내장 수술~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백내장 양안 수술하고 몇년 뒤 망막박리 좌안 했어요. 정말 눈 합병증은 주의해야 할 듯 해요.
한방, 양방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있으시고 또 자신의 상태에 맞게 관리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알고 계시네요. 아무래도 오랜기간 이것저것 시행착으를 겪으며 얻어낸 귀중한 경험적 지식이라 생각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아요~
아톱님도 계획 하신데로 잘 관리하고 치료하셔서 더 좋아진 모습 기대할께요. 워낙 사회생활 하면서 계획한데로 실천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 이렇게 소모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토피가 제일 안좋게 흐르는 게 눈으로 합병증 오는 것인 거 같네요.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어찌할 수도 없고 가슴아픈 일입니다.
그런데 이게 말하고 행동하고 일치하지 못해요. 그랬다면 벌써 완치되었겠죠.. 알고 있으면서 해내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해요. 스스로도 이걸 답답해 하는 것이고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
서로 격려하고 동기부여하는 소모임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요~^^
요즘은 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