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만들어내는 재료는 낮에 경험했던 일들이나 과거의 사건들, 무의식적인 욕구나 갈등, 소망이나 기대, 잠자면서 받게 되는
외부 자극들이 함께 섞여 있다.그래서 꿈은 마치 추상화를 볼 때처럼 사람에 따라 해석이 구구하게 된다.
유능한 수사관들이 사소한 단서로 범인이 남긴 증거를 찾아내듯이, 정신분석가들은 꿈을 통해 그 사람의 무의식을 찾아낸다.
꿈을 꾸는 동안 눈동자는 움직이지만 신체의 골격근들이 대부분 마비된 상태이므로 꿈속의 의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점에서 꿈을 꾸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몽유병(somnambulism)을 수면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유명한 과학자나 예술가들의 전가를 읽어보면 꿈 속에서의 착상이 창조적인 업적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준 에들을 접할 수
있다. 재봉틀을 발명한 하우에는 꿈속에서 미개인들이 '재봉틀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죽인다고 위협했다. 애를 써 보았지만
그것을 만들어 내지 못해 결국 미개인들의 창에 찔리는 순간 창 끝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 보였다.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
그는 재봉틀을 만들어 냈다.
독일의 화학자 케쿨레는 6개의 수소 원자와 6개의 탄소원자로 된 벤젠의 분자구조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던 중
난롯가에서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 2가지 원자들이 한마리의 뱀으로 변했다. 그 뱀의 입으로 자기의 꼬리를 물고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잠에서 깨어나 꿈에서 본 모습을 그대로 옮겼다. 그것이 바로 케쿨레의 벤젠 구조식이다.
산문시인인 코올리지는 꿈에서 착상했던 시들을 잠에서 깨어나 그대로 몲겨써서 <쿠빌라이 칸>을 발표하였으며,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는 단편 소설을 쓴 스티븐슨도 꿈에서 줄거리를 생각해 냈다. 또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의 일종인 아세틸콜린의 기능
을 밝혀낸 뢰이 역시 꿈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러나 꿈을 많이 꾼다고 해서 누구나 창조적 업적을 내는 것은 아니다. 창조적인 생각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못대 해결한 문제들을 꿈 속에서도 찾기 때문에 꿈 속에서 창조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참조:이민규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