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003_01) 낮은 자에게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 <시 3:1-2>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얼레리 꼴레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친구에게 더 큰 정신적 고통을 주기 위해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어른들은 얼레리 꼴레리라는 말을 쓰지는 않지만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주지요. 이처럼 사람은 누군가 약해지면 손을 내밀어 일으키기보다 도리어 짓밟는 본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낮은 자에게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시는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도망할 때 지은 시입니다. 다윗의 첫마디는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입니다. 지금 다윗은 나이 50세인데 돌이켜보면 스무 살에서 서른 살까지는 사울이 죽이려 늘 좇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왕이 된 이후 서른에서 쉰까지는 다양한 국외의 대적들이 있어 다윗은 늘 전쟁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 쉰이 되고 안정이 될 때쯤에 아들 압살롬의 반역이라니? 피난을 가면서 다윗은 50 평생의 대적들이 한꺼번에 마음속에 떠올랐을 것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압살롬이 세력을 확장하고 아버지를 대적하여 반란하자 다윗의 신복 가운데 일부가 압살롬의 대적에 가담했습니다. 그리고 사울 가문의 시므이는 와서 다윗에 돌을 던지며 터무니없는 말로 다윗을 저주합니다. 인간들은 정말이지 누군가가 약해지고 어려움을 당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 당하는 사람에게 결코 도움의 손길을 보내지 않습니다.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확실히 쓰러뜨리고 확실히 죽여 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낮은 자에게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다윗을 생각할 때는 항상 다윗에 대해 다음 세 가지 측면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1)다윗은 메시야입니다. 2)다윗은 모범적인 성도입니다. 3)다윗도 허물 있는 인간입니다.
1. 먼저 메시야로 생각해봅시다.
다윗은 그 자신이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입니다. 그리고 장차 오실 메시야의 예표입니다. 다윗의 왕위는 하나님이 세우셨으므로(2:6) 다윗을 공격하는 모든 자는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 지금 반역을 일으킨 압살롬 역시 결코 성공하지 못하고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 사무엘상을 보면 다윗은 이 반역 사건을 하나님의 징계의 손길로 이해하고 또 이 징계 이후 하나님이 선대하실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과 다윗의 관계일 뿐이고 징계의 수단으로 이용된 압살롬은 불쌍하게 망하고 말 것입니다.
2. 다윗은 또한 모범적인 성도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를 보고 믿음을 배우고 따를 수 있습니다. 특히 시편 3편을 통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는지 잘 배워 성도다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다윗도 허물 있는 인생입니다.
다윗은 소위 밧세바 사건으로 실수하고 그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실수로 많은 신하들과 백성들 고생시키는 것을 보며 지도자의 책무가 얼마나 무거운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여간 시편 3편에는 다윗의 빛나는 믿음이 너무나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자기의 허물로 인하여 징계를 받는 순간에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멀리 도망가거나 하나님께 화를 내며 토라져 있지 않습니다. 이 순간에도 그는 하나님의 품으로 파고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비록 징계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만이 그의 도움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그 누구든지 진정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다윗을 보며 하나님께 도움을 입지 못한다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야말로 진정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고 있는 자입니다. 시므이가 다윗을 조롱할 때에 아비새가 당장에 목을 베어 오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 저주를 달게 받음으로 하나님의 자비를 기대했습니다.(삼하 16:12) 다윗은 정말로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마음이 여리신지 알아서 다윗은 하나님 앞에 더욱 더 자기를 낮추어 바짝 엎드린 것입니다. 나는 한 없이 약한 자이며 하나님이 돕지 않으면 도무지 살 수 없는 자임을 자백하고 나아가면 하나님이 우리를 돕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고백합시다. “하나님, 나는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자입니다. 하나님이 돕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 하나님이 돕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네가 섬기는 하나님도 별 수 없다고 조롱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여리신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실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한 없이 한 없이 자비하시고 긍휼이 많으시기 때문입니다. 그 긍휼하심 앞에 납작 엎드리어 그의 마음에 나를 던져 버리면, 남들이 도움을 얻지 못한다고 놀릴 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