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성의 마루가 끝난 아래의 벼랑 아래 또는 산골짜기의 목에 집을 짓고 살면 복을 다하지 못한 채 여러 질병에 걸려 흉하다.
산꼬리의 끝은 산등성이 다해서 평지를 향해 급하게 비탈진 언덕 아래의 땅이다. 골짜기의 목이란 산 사이의 경사를 급하게 흐르던 골짜기의 물이 평지에 이르러 갑자기 잔잔해지는 곳이다. 곧 산이 끝나서 평야가 열리고 그 가운데로 냇물이 흐르고 있는 형상이다. 이런 곳은 불의의 홍수나 산사태로 집이 휩쓸려 버릴 위험이 크다.
1) 이런 지형을 현대지리학은 선상지라 부른다. 급한 경사를 따라서 흐르던 산골짜기의 물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니, 물을 따라 흘러온 흙과 모래·자갈 등이 쌓인다. 특히 홍수 때는 산이 깎인 토사가 대량으로 흘러들어 골짜기의 목을 꼭지로 하여 부채 모양으로 퇴적한다. 선상지는 비록 산을 등지고 앞이 시원하게 틔어서 경치가 아름답거나 또는 교통이 편리한 경우가 많으니, 주택지로서 환경이 적합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이런 곳은 선상지를 형성했을 당시와 똑같이 언제든지 홍수나 급류 또는 사태 등이 닥칠지 모르는 위험이 큰 곳이다.
2) 퇴적평야보다는 침식평야가 많은 한국은 낙동강 유역 등 몇 곳을 제외하면 선상지가 크게 발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산과 계곡이 있으면 소규모의 선상지가 형성되고, 시냇물의 범람과 산사태의 위험이 있다.
3) 주택은 묘와 달리 지상에 거주함으로써, 지기(地氣)보募?땅 위의 양기가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산 마루가 끝난 곳은 좌우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니 장풍이 되지 못하여, 집 안에 머물던 氣가 흩어진다. 좌풍(左風)이 불어오면 장남이 해를 입고, 우풍(右風)이 불어오면 작은 아들이 화를 당한다.
☞양택 풍수론 1
양택 풍수의 발전은 두 갈래로 발전하였다. 하나는 집에서 살면서부터 집의 부지, 구조, 배치, 건축 부재, 조경등이 사람의 길흉화복에 미치는 영향을 생활경험에서 얻은 지혜로, 이것을 가장(家相)이라 부른다. 즉, 집의 관상(觀相)을 보아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오랜 세월동안 풍습이나 민간신앙으로 전해져왔다. 또 하나는 청나라 때의 조정동이 황제가 지은 『택경(宅經)』에 바탕을 두고 저술한 『양택삼요(陽宅三要)』이다. 이 이론은 양택 내에서 대문과 안방 그리고 부엌의 배치를 오행과 음양론에 맞추어서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현대의 양택 풍수론이라하면 모두 이 이론에 근거한다. 따라서 양택 풍수학을 올바로 공부하려면 『양택삼요』으로 건물 배치의 조화를 추구해야되고 또 가상에 의한 길흉화복도 능통해야한다. 가상(家相)은 양택 형기론이고 『양택삼요』은 양택 이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