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 예찬』
촌음을 아껴 써도 모자라는 시대에 걷기를 예찬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말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이 분
주해지면 분주해질수록 짧은 시간이라도 내어 걷기를 시작해보
라고 권하고 싶다. 신기하게도, 걷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많
은 문제들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에서 소위 아주 잘 나가는 학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 어느 여선생님은 하루에 최소 12시간 이상 학생
들 가르치랴 정신없는 생활을 하면서도 왠지 여유 있어 보였다.
알고 보니 그 선생님은 오래 전부터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엔 수업이 밤늦게 끝나 차를 잡지 못할 때가 많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선생님은 어느새 걷기 예찬론자가
되어 워킹용 신발까지 장만해, 학원에서 집까지 약 40분이나
되는 거리를 씩씩하게 걸어 다니게 되었다. 걷게 된 이후, 건강
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예전에 그녀를 괴롭혔던 조급증이나
불안감 같은 심리적 문제를 상당히 해결할 수 있었다니 신기한
일이다.
장소가 마땅찮다면 아파트 단지 안이라도 좋다. 처음에는 그
저 이곳저곳 천천히 둘러본다 생각하고 시작해보라. 걸으면서
사람들은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게 된다. 이런 사
색 과정은, 분주하게 돌아가는 세계 속에서 우리가 무게 중심
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걸음을 멈추고 화단에 핀 꽃을 바라
보라, 삶은 걷기 이전과 이미 달라져 있을 것이다.
『 행복하세여~ 하나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