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대로 글을 쓰게 되네요. 농구 그룹에 길거리 농구와 국가대표팀을 비교하는 논란의 글이 생각나서 영상과 글을 올리면서 여러 자료를 찾다가 이 새벽은 여덟 번째 Talk과 함께 불살라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번 귱’s Sports Talk은 또 농구 이야기로 돌아왔네요 ㅋㅋ 준비가 되면 다른 종목들도 많이 소개해드리고 싶은데 제가 가장 많이 접하는 소식이 농구다보니 .. 죄송합니다.
이번 주제는 농구의 특이한 Local Rule인데요! 농구만큼 지역별로, 그룹별로 다른 규칙을 적용하는 스포츠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동호회 농구를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가는 곳마다 로컬 룰이 존재하여 경기 전... 설명을 듣는 것은 흔히 겪는 일들이라고 생각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각 그룹 별로 존재하는 다양한 로컬 룰에 대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먼저 세계 농구 규칙의 표본은 국제농구연맹(FIBA)룰입니다. 이 FIBA 룰은 각종 국제 대회의 공식 룰이며 전세계 모든 나라, 모든 집단의 농구 규칙이 이 FIBA룰에서 본인들의 특성에 맞게 변화하게 됩니다. 이 농구 규칙은 1891년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 필드의 캐나다 출신의 교사인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현재 농구의 기본이 되는 13개 룰을 만들면서 농구 규칙이 탄생합니다. 축구공으로 농구를 하다가 1894년 처음으로 전용 농구공이 만들어졌고 1895년에 처음으로 농구는 5:5로 하는 것이라는 규칙이 만들어졌으며 1896년 최초의 공식 농구규칙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이후에 농구 규칙은 수많은 변화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초창기엔 드리블이 금지되기도 했었고 드리블이 허용됐음에도 드리블러는 슛을 쏘지 못하는 규정도 있었습니다. 골밑에서 거친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3초룰이 생겼고 너무 공을 오래 끌어 농구 경기가 지루해지자 공격제한시간이 도입되었습니다. 단신 선수를 위해서 3점슛도 생겨났죠. 이렇듯 수많은 변화를 겪으며 농구 규칙은 자리를 잡아가게 됩니다. 최근에도 조금씩 변하고 있지요. 농구 규칙은 공식적인 규칙이 탄생한 이후 1952년까지는 미국의 농구 규칙을 따랐으나 이후에는 FIBA룰이 국제 공식 규정이 되며 이 룰을 기준으로 대회가 치러지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해방 이후인 1947년 FIBA에 가입해 이 규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FIBA 홈페이지 가시면 89페이지에 달하는 농구 규칙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만 제가 이걸 다 소개해드리면 읽다가 지치셔서 제 글을 다시는 안읽어주실까봐 겁이 나서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글 마지막에 링크 올려놓을게요~^^.. 영어라서 보기 힘드네요 ㅎㅎ;;;
농구 규칙의 역사로 파고들자면 끝이 없기도 하고 여러분들이 너무 지루해하실 것 같아 적당히 마무리하고 현재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별난 규칙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사례입니다. 우리나라의 프로리그인 KBL은 대표적으로 3가지 로컬 룰이 존재하는데요.. 첫번째로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1이 있습니다. 속공을 막기 위해 (1) 볼을 가진 공격 선수와 상대 바스켓 사이에 수비선수가 없을 때 수비선수가 상대방의 뒤 또는 측면에서 의도적으로 접촉하는 경우, 또는 (2) 볼을 가진 공격선수와 상대 바스켓 사이에 수비선수가 있을 때 발생하는 파울을 말하는데요. 파울 발생 시,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주어집니다. 과거 속공파울과 거의 흡사한 규칙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작전타임이 90초라는 것인데요. FIBA는 60초 작전타임을 사용하고 있지만 KBL은 각 구단의 마케팅적 측면을 고려하여 90초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경기종료 2분이내에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 실효성이 적다는 논란이 아직도 있습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인 WKBL은 지난 시즌부터 완전히 FIBA규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는 하나 괴상한 규칙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덩크슛을 성공하면 3점이 주어진다는 규칙인데요. 2006년 6월 24일 KB국민은행의 마리아 스테파노바 선수가 신세계와의 경기에서 3쿼터 종료 2초전 속공을 통해 WKBL 최초로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대형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더 많은 덩크슛을 유도하여 침체되어있던 여자 농구를 살리기 위해 덩크슛을 3점으로 인정하는 규칙이 탄생합니다. 취지는 좋았습니다만 덩크가 가능한 선수가 없어서 있으나마나한 규칙이 되어버립니다.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선수는 있었습니다. 모두 외국인 선수였죠. 하지만 스테파노바의 1호 덩크 이후에 덩크 슛을 성공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으며 덩크로 3점을 득점하는 광경은 아쉽게도 목격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규칙은 2013-14시즌 FIBA룰로 변경되면서 폐지되었습니다. 이런 로컬 룰은 생활체육농구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생활체육농구인 NABA에서는 7분 4쿼터를 정식 규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7분도 각 쿼터 1분, 3분(대회마다 다름) 데드타임을 제외하고는 자유투 시간도 흘리니 실제로는 5-6분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렸을 때 생활체육농구대회는 왜 이렇게 점수가 나지 않는가에 대해 고민했었는데 이런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이해하게 되었네요. 또한 남성 일반부를 기준으로 만 40세 이상은 득점한 점수에 +1점을 가산해줍니다. 2점슛을 넣으면 3점, 3점슛을 넣으면 4점입니다. 이 규칙은 남성부에서 뛰는 여성 선수들에게도 해당됩니다. 어떤 대회에서는 만 50세 이상에게는 +2점도 주기도 합니다. 프로와 달리 모두가 즐기기 위한 생활체육농구이므로 이해가 되는 룰이긴 합니다만 서장훈 선수가 은퇴해서 생활체육농구계로 들어온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섭네요. 프로시절 인천, 안양, 창원에서 뛰며 스마일 슈터로 명성을 날린 김훈 선수가 생활체육계에 들어오면서 무시무시한 4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끄는 영상은 모든 생활체육농구인을 벌벌 떨게 만드는데 충분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프로출신, 선수출신 선수들이 40대에 접어들며 무시무시한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세계 최강 미국의 로컬 룰을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농구가 가장 발달된 나라답게 NBA와 대학농구인 NCAA또한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NBA의 로컬 룰을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NBA는12분 4쿼터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인 파울도 6파울이 아웃입니다. 또한 3점 슛 거리는 7.24m로 국제 규격보다 0.49m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과거 FIBA룰의 3점슛이 6.25m였을 때와 비교하면 거의 1m가 더 멀리 있는 것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스테판 커리, 클레이 톰슨, 카일 코버는 엄청난 3점슛 능력을 보여주고 있네요. 부럽습니다. 또한 NBA는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공격자뿐만 아니라 수비자 3초 바이얼레이션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규칙은 수비자도 페인트 존 안에 3초 이상 머물 수 없는 규칙입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KBL도 선수가 작전 타임을 부를 수 있었는데 이것은 NBA의 로컬 룰입니다. NBA의 영향으로 몇몇 국가는 NBA를 따라 12분 4쿼터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로 아시아권이 그러한데요. 중국은 12분4쿼터이면서 용병 자유계약제와 공격적인 농구를 앞세워 대부분의 경기에서 양팀 모두 100점 이상을 득점합니다. 필리핀도 12분 4쿼터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탄생한 세미프로리그인 몽골리그도 12분 4쿼터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NBA가 미국의 프로 리그이지만 영향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NBA의 룰은 FIBA룰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각자 자신들에게 맞게 개정된 룰을 시행하다가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른 쪽에서도 개정하여 맞추면서 상생의 관계이자 좋은 동반자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설명드릴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로컬 룰은 바로 북한의 농구 규칙입니다. 상상초월할정도로 독특한 로컬 룰을 보유한 북한의 농구규칙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이 지금 어떤 규칙을 사용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들 아실겁니다. 그래서 가장 최신에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 1997년에 개정된 룰에 대해서 소개드려볼까 합니다. 지금은 바뀌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국가의 메인 리그에서 사용된 규칙인데도 불구하고 어쩜 이렇게 특이할까 놀라실 것 같아 빨리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네이버 지식 백과(박문각)에 따르면 북한의 농구는 1997년 도입된 자주적인 농구 규칙에 따라 특이한 3점슛, 4점슛, 8점슛이 존재하며 감점도 존재합니다. 북한에서는 덩크슛, 탭슛도 3점슛으로 인정하며 판에 맞고 나온 공이나 옆줄에서 투입된 공을 2∼3회 속공을 거쳐 슛을 성공시키면 이때도 3점이 인정된다고 합니다. 4점슛은 3점슛이 링이나 백보드를 맞지 않고 들어가거나 6.25m보다 먼 6.70m에서 슛을 성공할 때 얻게 된다고 합니다. KBL, WKBL을 보면 경기 종료 몇 초 안남은 상태에서 투포제션 이상의 게임이 되어버리면 승리팀이 시간을 그냥 흘려버리는 경우를 매 경기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런 경우가 드물게 됩니다. 바로 8점슛의 존재감 때문인데요. 8점슛은 경기종료 2초 이내의 시간에 슛을 성공시킬 경우 8점이 주어져 7점차 이내 점수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솔직히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으니까 재미는 있을 것 같네요! 엽기적인 규칙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유투는 성공하면 똑같이 1점이 올라가지만 실패 시엔 1점이 감점됩니다. 파울 작전이 엄청나게 요긴하게 먹힐 것 같네요. 핵 어 샤크같은 수법이 진짜 제대로 먹히겠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하승진처럼 자유투가 저조한 선수에게 계속 파울을 하면 점수가 감점되서 역전 가능성이 늘어나기도 하겠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파울 이외에도 패스나 드리블 실수 등도 다 파울로 기록되서 누적된 파울이 12개를 초과하면 그때마다 1점씩 또 감점됩니다. 우리나라의 8초 바이얼레이션은 6초 바이얼레이션이며 개인 파울은 4개로 정해져 있다고 하니 완전 신세계 농구네요 ㅎㅎ.. 저희 농구팀에서도 올스타전 같은 행사 시에는 이런 독특한 규칙을 적용해서 경기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리그를 운영하고 팀 하나를 자체리그로 꾸며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이맘쯤 사람들을 30명 이상 모아서 3팀으로 나눠 자체 리그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현실과 타협해 여러 로컬 룰을 정했습니다. 팀 내 자체 리그는 3팀으로 나눠서 진행했고 프로처럼 드래프트를 시행했습니다. 경기 규칙은 8분 4쿼터, 쉬는 팀이 경기 운영, 1~3쿼터 파울자유투 1샷 2점, 바스켓카운트는 그대로 +1점이었고 4쿼터는 중요하므로 NABA룰에 맞춰 진행했습니다. 체육관 사정과 3월이 되면서 팀원들이 많이 바빠져서 자체리그는 해체됐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남아있는 팀원들과 다시 한번 그날의 즐거움을 추억으로 남기지 않고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 과정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의 팀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이런 저런 규칙을 생각하는데 저도 조사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네요. 농구 규칙은 플레이어와 관중 모두가 즐겁도록 조금씩 수정되고 있습니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보니까 현재우리가 생각하는 농구라고 불릴 수 없을 정도로 원시적인 규칙이 많았습니다.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가 또 현재 규칙에 적응되서 지루해질 때쯤 되면 뭔가 또 하나 개혁이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농구처럼 로컬 룰이 다양해서 적응해야 되는 스포츠도 드물 것입니다. 그만큼 유연하게 상황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농구의 장점이기도 하겠지요. 통일된 규칙이야 프로리그, 국제대회 등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중요하겠지만 생활체육농구에서는 우리의 재미를 위한, 우리에게 맞춘 로컬 룰을 이것 저것 적용해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무슨 룰을 바꿔볼까 늘 고민을 많이 합니다. 자체리그를 1년 2시즌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인데 하나는 정식 FIBA룰에 가깝게 해보고 하나는 NCAA, 북한룰(ㅋㅋ) 등 색다른 룰을 적용해 오래오래 즐겁게 농구하고 싶은 꿈이 가득합니다. 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도 각자 소속된 팀에서 어떤 로컬 룰을 적용하면 팀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소통하며 농구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행복한 고민을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이제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끝나가고 2015년이 다가옵니다. 독자 여러분들 및 농구인 여러분 그리고 모든 분들 추운 날씨에 부상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즐겁게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행복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신 후!!! 새해엔 복이 끝도 없이 넘쳐 흐를 때까지 듬뿍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귱’s Sports Talk은 조잘조잘 떠듭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RNT, R2M Basketball Club에서 2015년 부활을 위해 신규 회원을 모집합니다^^ www.facebook.com/ClubRNT 가입신청 - http://cafe.daum.net/ClubRNT -> 가입 후 가입신청서 작성해주세요 RNT는 대회 준비를 위해 빡시게 운동할 예정인 팀이며 R2M은 오직 즐농을 위해 자체 리그를 준비하는 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