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청소년 아시아 문화체험 기록 3.
8월 4일(수)
10시 30분부터 탑승이 시작된다. 다시 여권을 나눠주었다가 회수한다.
비행기 안으로 좀 늦게 들어갔더니 기내지로 우리 나라 신문은 없고 모두 영자지들만 보인다.
26번 열은 비교적 앞이지만 날개 바로 위라 밖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 모두 나란히 앉았다. 의자 색이 화려하지만, 곳곳에 고장난 곳이 있다.
세오녀 자리 식사판이 수시로 내려오고, 내 자리엔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화장실 하나 역시 고장이라 사용할 수 없다. 텔레비전도 화면이 작고 설치 대수가 많지 않아 26A자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나는 비행중 화면을 잘 보지 않는다.
간밤에 잠을 설친 탓에 자리에 앉자마자 피곤해서 눈을 감았다. 이륙하고 스튜어디스가 물과 주스를 돌릴 때 눈을 떴다. 기내식에 봉지 김치가 나온다. 아이들은 야채샐러드는 대부분 손도 대지 않았다. 어른은 생선을 아이들은 닭고기를 시킨다. 술은 맥주와 와인밖에 없다.
식사 후에 영화 두 편을 보여준다.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 각각 하나씩이다.
오후 3시 조금 너머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하였다. 구름이 많고 현지 기온은 섭씨 31도라고 한다.
공항은 규모가 비교적 작고 시설 또한 인천공항에 비하면 무척 낡은 편이다. 입국심사대에 말레이시아 여권소지자를 받는 코너는 텅 비어있고 외국인 창구만 길게 줄을 서 있다. 우리 나라 같으면 외국인들이 줄을 서지 않게 창구를 가변적으로 늘였을 것이다. 처음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할 때도 일본인 수속 창구 수는 많고, 주로 한국인들이 오는 외국인 코너는 부족해 코너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말하지 못하는 분노를 느꼈던 적이 있었다. 가끔 우리 인천 공항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한국인들 줄이 더 길게 늘어지는 경우가 있어 우리는 지나치게 외국인에게 호의를 베풀고 정작 자국인들을 홀대하는 경향이 있지 않는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짐을 찾을 동안 나는 공항에 있는 지도와 자료를 챙긴다.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는 세관신고서를 별도로 작성하지 않는 대신 모든 짐을 검색대에 통과하도록 한다.
밖으로 나가니 한국말로 된 팻말이 많이 보인다. 여행사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저 뒤쪽에 한 남자가 영문 내 이름을 들고 서 있다. 숙소에서 데리러 나온 사람이다. 공항 픽업이 포함된 숙소인 보르네오 백패커스에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이다.
미니 버스에 짐을 싣고 모두 올라탄다.
* 제3차 청소년 아시아 문화체험
2010년 8월 4일-22일까지 말레이시아(사바 코타키나발루, 라부안, 사라왁 미리)와 브루나이(반다르스리브가완)를 청소년 네 명과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함께 한 여행 기록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댓글 기내식 도시락 맛이 어땠을지...... 밥알이 날릴 것 같이 보이네요.
아이들이 주문한 도시락은 닭고기와 면으로 되어 있었답니다. 맛있는 샐러드를 대부분 남겨서 내가 대신 먹느라 배가 불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