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전쟁- 불패의 군(Invincible Army) 2. 7일 전투의 서막 [스튜어트의 정찰]

[jager]

  붉은 색은 6월 12일, 녹색은 6월 13일-14일, 파란색은 15일에서 16일까지 행군로
 

 리가 북버지니아군 사령관이 된 날은 1862년 6월 1일, 잭슨이 스트라스버그에서 북군의 함정을 벗어난 날이었다.  리가 리치먼드에서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6만 7천명이며, 북군 맥클레란이 반도에 상륙한 병력은 12만명이었다.

 리치먼드 동쪽 10킬로에서 대치하는 상황에서, 우선 리는 리치먼드 전방을 요새화하였다. 부임하자마자 바로 축성공사를 시작하여 부하들에게 ‘스페이드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야전삽을 스페이드에 비유한 것으로, 별로 듣기 좋은 별명은 아니었다.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하는 고된작업을 하면서 불평들이 많았다.

 어느 정도 축성공사를 완료하자, 난공불락까지는 아니지만,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를 저지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다. 이제 북군을 공격해야 하는 데, 북군의 정면기지는 남군이 공격하기에는 너무 강력해보였다. 무엇보다도 수백문의 북군 포가 위협적이었다. 북군을 공격할 방법은 우회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럼 어느쪽을 우회할 것인가? 당시 북군의 보급철로는 치카호마니 강 북쪽을 지나며, 동쪽의 화이트하우스 보급기지와 연결되었다. 이 철로를 지키기 위해 북군 병력의 일부는 강 북쪽에 있었고, 주력은 강의 남쪽에 있었다. 리가 판단하기에 강의 북쪽 북군의 우익이 노출된 것으로 보였다. 철로를 지키기 위해 배치된 북군의 우익을 선회한다면, 북군의 보급철로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리는 기병대장인 스튜어트를 불렀다. 북군의 우측방을 정찰하고, 가능한한 정확한 배치상황을 알려주도록 명령을 하였다. 스튜어트는 불런전투에서 북군 패터슨 군을 교란하고 불런지역까지 철야로 행군하여 도착한 재기넘치는 장군이었다.

 6월 12일 새벽 2시, 스튜어트는 정예 기마대원 1500명을 선발하여 북쪽으로 떠났다. 약 35킬로 떨어진 메카닉스빌로 가서 야영을 하였다. 다음날인 6월 13일, 스튜어트는 남쪽으로 내려와 북군의 우익을 정찰하였다. 도중에 북군 정찰대와 조우하고, 남군의 위치가 노출되었다.

 스튜어트는 북군 우익을 정찰하고,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했다. 하지만 왔던 길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위험한 상황이었다. 1500명의 기병대가 전 북군 후방에 있는 상황에서, 적이 예상할 수 있는 길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스튜어트는 허를 찌르기로 했다. 즉 북군 전체를 돌아서 복귀하기로 하였다.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 북군의 보급선인 요크강 철도 위에 있는 턴스톨역을 불태웠다. 75량의 군용마차를 불태우고, 운송선을 침몰시키고 300마리의 말을 노획했다. 당시 북군의 추격부대의 대장은 코크 기병대장이었는 데, 무려 스튜어트의 장인이었다. 장인은 사위의 행방을 찾는 데 실패했는 데, 남군이 설마 남쪽으로 내려갔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6월 14일 스튜어트의 기병대는 치카호마니 강에 도착했는 데, 다리가 불타있었다. 신속하게 복구를 하는 동안, 장인의 기병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스튜어트는 간발의 차이로 다리를 복구하고 부대가 건넌 뒤, 다시 다리를 파괴할 수 있었다.

6월 16일, 스튜어트는 귀환하여 리에게 정찰결과를 보고할 수 있게 된다. 스튜어트는 단 3일만에 240킬로를 주파하고 북군 전체를 선회한다. 당시 북군의 대부대에게 수도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스튜어트의 ‘모험’은 남부를 열광하게 만든다.

 스튜어트의 보고에 따르면, 역시 북군의 우익은 취약한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그간의 장대비로 인해 북군의 보급로는 매우 열악했으며, 마차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계곡의 잭슨은 크로스 키이와 포트 리퍼블릭의 승리로 인해 프레몬트와 쉴즈사단을 마비시켰고, 계곡 밖에서 휴식을 취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잭슨의 1만 7천의 병력과 리의 6만 7천의 병력이 합쳐진다면, 그리고 구축한 방어선에 의존하여 싸운다면 맥클레란의 북군을 수도에서 밀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리는 잭슨에게 북군의 우익으로 기동하도록 명령하였다. 잭슨은 6월 17일, 주둔지인 와이어스 캡을 떠나 남쪽으로 이동한다. 군사작전을 위해 리는 잭슨에게 출석을 명했고, 잭슨은 자신의 부대를 앞서 14시간동안 80킬로를 이동하여 리의 사령부로 갔다.

 6월 22일, 리는 휘하의 주요 지휘관을 소집한다. 잭슨과 D.H. 힐, 롱스트리트와 A.P. 힐이었다. 이 4명의 장군들은 향후 전쟁의 주역으로, 당시는 사단장이었지만 모두 군단을 지휘하는 장군으로 성장한다. 4명 중 2명은 전사하고, 1명은 중상을 입는다.

 스튜어트의 보고를 기초로, 리는 작전계획을 짰다. 먼저 잭슨의 1만 7천명이 북군의 우익을 선회하여 하노버 코트하우스로 이동한다. 여기서 북군의 우익을 공격하면, A.P 힐 사단의 브렌치여단이 잭슨의 우익에서 진격하고, 브렌치여단이 진격하면 힐사단의 주력이 공격한다. 이어서 D.H 힐, 롱스트리트 사단이 움직인다. 잭슨을 시작으로 북군의 우익을 둥그렇게 압박하는 작전이었다.

  이 작전을 위해 동원하는 병력은 8만 4천의 총 병력 중 5만 6천명으로, 강 남쪽에는 불과 2만 8천명이 구축한 진지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 때 북군은 강 북쪽에 4만, 강 남쪽에 8만을 배치하고 있었다. 만약 맥클레란이 단호하게 남군 진지 정면으로 공격한다면, 리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는 북군 사령관이 자신의 보급선이 위험한 상황에서 공격을 가할 만큼 과감한 위인이 아니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공격의 개시는 가장 멀리있는 잭슨의 부대가 도착하는 때를 기준으로 하며, 6월 26일 아침에 하기로 결정하였다. 잭슨은 다시 80킬로를 이동하여 자신의 부대로 돌아갔다.

  리의 최초 계획은 사실 많은 위험을 안고 있었다. 만약 북군이 자신의 공격을 받기 전에 진지를 조정하거나, 병력을 증원한다면, 남군은 우익을 돌파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어서 맥클레란의 8만이 3만도 안되는 남군을 돌파하면, 남군의 수도는 그날로 함락될 것이다. 공격 성공의 열쇠는 잭슨의 계곡부대가 얼마나 빨리 북군의 우익을 선회할 수 있는냐에 달렸다.

                                                기병 정찰 중의 스튜어트. 스튜어트는 모자에 검은 깃털을 달고 안감이 붉은 망토를 입었다.

[Balian de Ibelin]

스튜어트와 코크...상당히 난감했겠군요 장인과 사위과 맞대결한다라...전쟁후에 두사람이 아무일없던것처럼 지낼수 있었을까요?

[jager]

코크 장군의 아들이 스튜어트의 참모였는 데, 종전 후에 아버지와 몇년 동안 말을 안했답니다

[쑤레빠]

''''스튜어트와 코크는 장인과 사위.. 코크의 아들은 스튜어트의 참모.... 남북전쟁의 또 다른 단면 보는 듯 하네요... 남군은 확실히 기동성과 과감성에서 뛰어난 지휘관들이 많네요... 3일만에 240km, 14시간에 80km.. 체력들이 장난 아니네요. 잭슨과 롱스트리트 2명의 힐.. ㅋㅋ 요시카피셔님의 유머!

[로마초록물고기™]

스튜어트 의 이런 자신감이.. 결국.. 게티스버그 전투때 근접해서.. 워낙 북쪽 휘젖고 댕겨서... 정확한 정보를 캐취 못하게 되는... 남부군 정보의 취약성에 한몫하지요.. 맞나 ㅎㅎ

[Floyd]

장인과 사위의 대결이라니; 그러고 보니 옛날에 본 남북전쟁 드라마에서 전쟁 직전에 친하게 지냈던 미군 장교 두 명이 남군측 북군측으로 갈려서 논쟁을 벌이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제국기사단]

퍼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