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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맛집 분포도 | 상세지도는 아래 나온다.
18번 완당집
때깔단 知眞我 review
부산엔 참 특이한 음식이 많다. 밀면, 돼지국밥 등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메뉴부터 복국, 꼼장어 등 부산에서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음식까지.
완당도 그런 음식이다. 물론 완탕이라는 중국 음식이 있긴 하지만 부산의 완당은 그것과는 꽤나 다른, 독자적인 음식으로 완성되었다.
실내는 59년의 전통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깔끔하다. 알고보니 몇 번의 이전이 있었단다.
이 곳에서 직접 완당을 빚는다. 1분에 5~8개까지 빚을 수 있는 완당을 두 사람이 거의 하루 7~8시간 씩 빚어낸다니 부산 사람들의 완당 사랑, 가히 짐작이 갈만하다.
더군다나 완당피의 경우 반죽을 섞는 것 외에는 일절 수작업이라서 체인을 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일단 보기에 상당히 깔끔하다.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에 특수 비법으로 직접 달인 간장으로 간을 한다는 육수는 따뜻하고 개운하다.
완당도 하늘하늘한 피가 따듯한 육수 속에서도 퍼지지 않고 그 맛을 유지한다. 돼지고기와 야채로 채운 속도 보기에 다소 야속한 듯한 크기임에도 맛에 조화가 있다.
남포동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음식 나오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니 이동 중 짧은 여유 시간에도 요기하기에 좋을 듯 하다.
18번 완당집 051-245-0018
위치 : PIFF 광장에서 부산극장 끼고 좌회전 우측 약 10m
메뉴 : 완당, 완당면 4,000원 / 세트메뉴 6,000원 |
할매 회국수
모호 review
본 기자 지금까지 부산 영화제에 5번 갔다. 영화제 외에도 종종 부산 갈 일이 있는데, 갈 때마다 꼭 가는 집 중에 하나가 이곳이다.
부산에서 전통있다 하면 기본이 50년이다. 비빔국수 하나로 50년이라니, 도대체 어떤 맛의 비결을 갖고 있는 걸까?
사실 중면을 삶아내 양푼에 담아 내오는 건 정겹긴 하지만 50년 비결이라 볼 순 없겠다. 그럼 국수에 얹어주는 가오리 회? 회는 물론 싱싱하지만 그것이 명성의 핵심 이유가 되긴 힘들다.
기자가 판단하는 할매 회국수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입에 착 붙도록 달콤하면서도 혀끝을 예리하게 때리는 즐거운 통증, 양념 고추장.
그리고 국수 한 그릇 비우는 동안 서너 번은 채웠다 비우기를 반복하게 되는 진하고 시원한 멸치국물.
말하자면 이야기는 이렇다. 싱싱한 야채와 가오리회, 그리고 국수에 고추장을 듬뿍 끼얹어 비빈 다음 젓가락질을 한 번 시작하고 나면 멈출 수가 없다. 혀끝이 통증으로 마비되면 멸치국물을 한 모금 들이켠다. 그리고 다시 기꺼이 즐거운 고통을 향해 젓가락을 뻗는다.
양푼을 비우고도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들 때쯤이면 언젠가부터 머리털 안쪽에서 흥건하게 솟아있던 땀이 줄기를 이루며 귀 옆으로 흘러내린다.
빨갛게 비벼 먹는 것 좋아하시는 분들, 색깔에 집착하다가 정말로 맛이 가는 수가 있다. 처음 나올 때 고추장이 일정량 얹혀 나오니 조금씩 넣어가면서 조절하시라.
포석정 물줄기처럼 만들어놓은 바 형 테이블. 정겨운 조각조각 붙은 타일 패턴 만큼이나 아직도 직접 국수를 삶아 내는 '할매'의 인심이 정겹다.
'묵고 또 달라캐라! 얼마든지 더 주꾸마!'
할매 회국수 051-246-4741
위치 : 광복동 패션거리 중앙 3거리에서 DAKS GOLF 매장 옆 골목 20m.
메뉴 : 회국수 3천5백원 / 비빔국수 3천원 |
신창 돼지국밥
때깔단 知眞我 review
드디어 돼지국밥이다!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가장 기대했던 메뉴였다.
순대국을 즐기는 단원, 한 번도 돼지국밥에 대해서 상상해보지 않은 적이 없었다. 국물은 뭘로 내는지, 건더기는 뭘 넣어주는지, 맛은 어떤지..
하지만 취재 범위와 일정의 한계상 이 집 한 군데 밖에 들리지 못했다는 점, 매우 아쉽다.
신창 돼지국밥집은 몇 개의 지점 아닌 지점이 있는데 형제끼리 따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상당히 맑은 스타일의 국밥이다. 내용물도 풍성하다. 직접 만든 수제 순대와 각종 내장, 큼직하게 나오는 돼지고기가 매우 만족스럽다. 둘이 나눠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양도 매우 흡족하다.
깍쟁이 같은 서울의 순대국밥과는 맛도 내용물도 분명히 다르다.
어느 집이든 똑 같은 맛, 형태의 아마도 공장에서 제작한 순대를 썼으리라 의심되는, 것두 서너 조각 밖에 안 넣어주는 대부분의 서울 순대국밥집은 진짜루... 반성해야 된다.
더군다나 돼지국밥엔 사리도 준다. (물론 서울도 맛난 순대국밥집들 꽤 된다. 순대국밥은 여전히 단원의 즐겨찾기 메뉴의 상위에 존재한다.)
아, 진짜 감동이다! 맑은 국물은 돼지로 냈다고는 믿기 힘들 만큼 산뜻한 맛이다. 후추와 생강의 냄새가 좀 강한 듯 하긴 했지만 다 용서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맛과 양이다.
부산에서 딱 한 끼만 먹어야 한다면 당연히 돼지국밥을 추천하겠다. 돼지국밥을 먹지 않고는 부산음식을 먹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감히 말씀드리고도 싶다.
이 집이 아니더라도 부산 시내에 널린 게 돼지국밥 집이니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돼지국밥은 조리방법에 따라 상당히 기호가 갈리는 음식이니 자신의 기호에 맞는 집을 찾기 위해선 충분한 사전정보가 필요하다.
어찌하다 들어간 곳이 맛 없는 집이다... 라고 하는 건 당연히 책임 못 진다.
모호 review
미안하다.
돼지국밥 돼지국밥, 노래는 많이 들었어도 편견이 있었다. 순대국밥에 뭐가 다르랴? 하고.
게다가 아예 돼지국밥이라고 하니 순대국밥보다 더 걸쭉하고 기름 많고... 아 부산 사람들은 돼지 냄새 무지 좋아하나 보다, 라고 짐작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니었슴다.
돼지 잡뼈를 고아 냈다고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맑고 청명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이런 국물 맛을 보여주리라고는 정말, 상상하지 못했다.
국밥에 들어있는 편육이나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들... 순대 조차도 '역한 냄새'는 커녕 아름다운 향기만 가득하더라.
돼지 국밥 맛, 안 보고 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
신창돼지국밥 051-245-5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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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원조족발
모호 review
독자들의 부산 맛집 추천에 웬 족발일까 싶었다. 게다가 해운대-남포동 간 운행하는 좌석버스 안에서 발견한 이 충격적 찌라시란.
전국 어디서나 1588만 누르면 배달된다는, 흔하디 흔한 족발. 아무리 원조라는 수식어를 붙인다고 해서 뭔가 특별한 맛이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한양족발을 찾았다.
입구 옆에서 듬직한 인상의 두 청년이 쉴 새없이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리를 잡고 둘러본 메뉴판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냉채족발? 뭘까? 궁금증은 조금 후에 해결하기로 하고 우선 '흔하디 흔한' 모양의 레귤러 족발 맛을 본다.
얼핏 모양은 그저 그런 족발 같은데 가만 보니 살결 무늬가 참 예쁘게도 새겨져 있다. 씹는 맛도 찰랑찰랑하니 탄력있으면서 부드럽다. 껍질에서부터 잘 스며든 족발양념 향기가 은근하게 배어난다.
드디어 냉채 족발. 우선 차게 내온 족발과 해파리 냉채와 오이에 새콤하고 톡 쏘는 겨자양념을 곁들인 것이다. 같은 족발이라도 차게 해 놓으니 맛이 또 다르다. 쫄깃거림이 한층 더 하다.
상추와 깻잎에 족발과 해파리 냉채를 함께 싸서 먹어본다. 족발 육질 해파리의 꼬들꼬들함이 멋지게 어우러진다.
맛을 보고 나니 왜 이 일대가 족발 골목이 되었는지 이해가 간다. 다른 집 족발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원주민 review
남포동 족발거리에서 23년째 터를 잡고 있는 한양 원조족발. 평소에도 족발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기대가 컸다.
일단 한 접시 가득 쌓인 푸짐한 양에 만족. 입 안 가득 퍼지는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육질에 또 한번 만족.
상추에다가 양념된 냉채 족발과 해파리 냉채, 쌈장에 찍은 마늘과 온갖 야채를 올리고 볼이 터져라 집어넣으니 코 끝이 싸하게 매운 것이 정말 맛있다. 개인적으로 냉채족발을 좀 더 추천하는 바이다.
다만 밑반찬은 훌륭한 족발 맛에 비하면 다소 평범한 수준이었다.
한양원조족발 051-24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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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가야밀면
때깔단 知眞我 review
부산 취재 전 단원이 제일 기대했던 것은 밀면과 국밥이었다.
부산 맛집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항상 빠지지 않는 메뉴였을 뿐만 아니라 추천하시는 집들도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 도무지 어느 집을 맛 봐야할 지 모를 정도로 많아 그 맛에 대한 궁금증을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
안타깝게도 겨우 3일의 일정으로 떠난 취재인 데다 취재 범위가 영화제가 열리는 남포동과 해운대로 한정 되어 밀면과 돼지국밥의 그 오묘하고 다양한 세계를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일단 가장 오래 되었다는 가야밀면을 찾아가기로 했다. 여타 다른 정보가 부족했던지라 물어 물어 가는 수 밖에 없었는데, 혼란스러운 것이 남포동 주변만 해도 가야밀면이란 상호를 걸고 영업을 하는 밀면집을 30분 간 5군데나 만날 수 있었다.
방문한 집의 상호도 들어가 보니 '할매 가야밀면'이었다. 솔직히 단원이 방문한 이 집이 인터넷에서 보았던 그 집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일단 들어가 봤다.
메뉴는 매우 단촐하다. 밀면과 비빔면, 그리고 양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사리 뿐.
밀면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먼저 육수를 내온다. 아주머니 말로는 여러가지 약재와 사골을 우린 것이라고 하시는데 맛으로 구별하긴 어려웠으나 속이 천천히 따뜻해진다.
언뜻 보기에 냉면과 비슷해 보인다. 면은 밀가루면 이라고는 하나 상당히 탄력이 있어서 씹는 맛이 좋다. 하지만 육수는 위에 올려놓은 양념장 때문인지 도통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었다. 면과 육수의 어울림도 훌륭하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편하게 즐기는 분식에 까탈스러운 잣대를 갖다댔을 수도 있고, 진짜 밀면을 못 만난 탓일 수도 있겠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맛이다.
이 집의 밀면 가격은 3,500원이었으나 추천 리스트에 올라온 다른 집들은 2,500원 전후인 곳도 많았다. 다른 집들이 이 집보다 낫거나 동등한 맛을 내준다면 분명 가격대비 메리트는 있다 하겠다.
부산에서 밀면을 꼭 맛보겠다 하시는 분들은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습득하시고 가시는 편이 좋을 듯.
모호 review
기자 역시 밀면은 첫 경험이다. 그래서 이 밀면이 부산 사람들이 그토록 입에 침이 마르도록 외쳐대는 그 밀면의 맛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할매 가야밀면을 맛 본 첫 인상은 밀가루로 뽑은 밀면이 생각보다 훨씬 찰기있어서 '냉면보다 밀면'이라는 부산 사람들 주장이 이해 되었다 정도. 그리고 양념장을 푼 육수는 춘천 막국수와 평양냉면의 중간쯤 되는 맛이라는 점. 참기름을 많이 넣는 막국수에 비하자면 훨씬 담백하지만 양념장이 달달한 탓에 평양냉면과 같은 깊이는 다소 부족하지 않나 싶다.
어쨌든 드디어 보게 된 밀면 맛 치곤 나쁘지 않은데다 그 맛의 특색이 무엇인지 감 잡았다. 기회가 생기면 밀면 맛 탐사를 해 볼 만도 하겠다.
할매가야밀면 051-246-3314
위치 : 광복동 패션 거리 중앙 3거리에서 DAKS GOLF매장 옆골목으로 들어가 20m, 할매 회국수 옆 골목으로 20m.
메뉴 : 밀면 3500원 비빔면 4000원 사리 1000원 |
자, 남포동 편도 기사가 많아 반반으로 나누었다.
후반전 기사에는 자갈치 시장을 포함한 맛집 4곳이 더 이어진다.
이번 취재에서 '발견'이라 할 만한 곳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