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백 년이 더 슬픈 구상나무
미련이란 병인 줄 알면서도
이 땅 애착 너무 많아
아직도 생의 굴레 벗지 못한 채
들릴 듯 말 듯한 호소
어찌 이런 고통 모습 보여야 하나
살아 백 년 동안 온몸 바늘 돋친 채
활엽수 그늘 피해 높은 산 위 올라가
수도를 해 보았었다
하늘을 존경하는 열매 달고
사철 푸른 기개로 은은한 향기 풍기며
무릇 식물의 지도자로 일생을 봉사했다
지구 상에서 존재함에
원산지 한라산임에도
미국 박물관 재산권 주장
그리고 크리스마스트리가 되니
할 말을 잊었다
끈질긴 생명력을 가졌노라고
그것은 아니다
껍질이 벗겨지고 수액이 다 말라도
뿌리가 번민에 쌓여
떠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카페 게시글
인생과 자연에 대한 노래
죽어 백년이 더 슬픈 구상나무
봉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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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2
12.12.14 06:1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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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이 예술이예요. 나무의 외로움이 아름다움으로 보여요.
눈이 많이 온 후 만세동산에 가면 이러한 좋은 광경 만난답니다.
빨간 동백꽃 한송이 저 눈에 심어주면 참 예쁘겠어요 비록 죽었다 표현은 하지만 외로움을 덜어주고 기운을 주고싶네요
착상이 훌륭합니다. 고목나무에 동백꽃, 그것도 눈 덥힌 나무 가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