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늑대의 긴장되어 있고 무섭게 감시하는 눈초리와 튼튼한 네 다리는 이내 사납고 위험한 동물이라는 인상을 준다. 날씬한 등밑 피부에 드러난 갈비뼈들은 굶주린 어미늑대가 아기들에게 젖을 먹여 허기져 있는 상태를 잘 묘사했다. 매달려 젖을 빠는 아기들은 후에 르네상스 때 만들어진 것이지만, 암늑대는 에트루리아의 원작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마인의 전승에 의하면 건국 시조는 트로이 함락 때 이탈리아로 건너온 트로이 왕자 아이네아스이다. 그후 16대 왕 누미토르의 동생 아물리우스가 형의 왕위를 찬탈하고 형의 딸 실비아를 죽을 때까지 처녀로 있어야 하는 무녀로 만들었다. 그런데 그녀가 물을 뜨러 나갔다가 군신 마르스에 의해 임신을 하게 되어 남자 쌍둥이를 낳게 되었다. 이 소식을 알게된 아물리우스는 쌍둥이를 티베르강에 버렸는데, 떠내려 가던 두 아이를 늑대가 젖을 먹여 키웠다. 그 후 양치기가 아이들을 데려가 로물루스와 레무스로 이름을 짖고 키웠다. 자신들의 사연을 안 후 그들은 아물리우스를 죽이고 누미토르를 복위시키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두 형제의 대립으로 동생 레무스가 살해되었으며, 로물루스는 카피톨리누스 언덕에서 사람들을 모아 다스렸다. 날로 인구가 늘어갔고, 북쪽의 사비니인의 처녀들을 데려와 후손을 보았으며, 사비니 통치자 타니우스와 연합하여 통치하다 타디우스 사후 로물루스 홀로 통치하였다. 로마의 어원은 로물루스에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에트루리아 종족명 루마로 보고 있는 학자도 있다.) 기원전 753년에 로물루스와 레무스에 의해 건설된 로마는 그후 7대에 걸쳐 왕이 통치하였으며 5대, 7대 왕은 에트루리아인이었다. 위의 신화는 공화정 이전에 왕정이 행해졌음을 알려주고 있다.
출처: 슬라이드 똑딱(전국역사교사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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