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좌절에 빠지기도 하고, 뭔가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있다.
언제가 본 유럽의 한 광고 생각이 난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다 헤어지면서, 침통한 표정으로 중년에게 투자한 통장의 돈이 보이면서…… ‘그래도 내게 영원히 나를 지켜 줄 증권 저축 통장……’ 이란 문구가 나오면서 막을 내린다. 어쨌거나 돈은 있어야 한다는 격언의 광고인 셈이다.
대부분 60대 이후부터는 소득이 거의 없다. 그러나 황금의 시기를 갖고 있는 돈을 잘 지키면서 (일정 수익율 목표를 적게 잡으면서) 인생을 즐기는 데 소비하는 현명한 재테크가 필요한 때다.
대부분이 젊을 때는 “문제가 생기면 내일 하면 되지 “하고 생각을 미루거나 한잔 하구 잊어버리거나 때로는 '그래 이게 나의 모습이야.'하고 인정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패하면 다시 문제를 해결하거나 원상 회복하거나 해결하기가 힘들다. 공허하고 약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됐군. 내가 더 이상 뭐를 할 수 있겠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야, 그냥 이렇게 대충 사는 거야.' 한다면, 엎질러진 물 주워담기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투자 방법도 달라야한다. 왜냐하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나 실수의 폭을 줄여야 하니까. 더우기 여생을 즐길수 있는 안전판이 사라져버리니까. 노후 여생을 즐길 쌈지돈이 사라지니까 …
투자 방법이나 저축 방법 등 재산 증식방법이 달라져야하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옆에 있는 친구는 이렇게 얘기한다. '그래 지금 이나이에 와서 투자가 뭐가 필요해? 젊었을 때나 하는 것이지…… 그냥 그렇게 살지. 움직이면 또 깨져.” 이게 아마도 우리 중년, 노년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약하고 부족한 퇴직 후, 노년 시기에 그래도 우리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젊은이와 중년들이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세상살이의 경험도 많아 쉽게 신뢰를 하지 못할 수 있지만 일단 신뢰하면 오래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심성을 갖게 되는 시기적 장점이 있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할 수 있는 점이다.
나이가 들면 벌기보다는 깨지지 않기에 초점을 맞추는 장기 투자가 결국에는 돈을 벌어 준다. 투자의 천재 워렌 버핏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투자의 첫 번째 목표는 깨지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 세 번째도 깨지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50,60대는 `돈 지키기`로 목표를 전환하여 시작하여야 한다. 그러면 더 좋은 투자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50,60대는 대부분 직장을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엔 젊은이들이 하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제시하는 재테크로 `돈을 불리는 것`을 한다면, 돈을 불리기보다는 오히려 까먹는 확율이 더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조언하는 대로 시장은 따라가지 않기 때문인데, 이것은 소위 말하는 효율적 시장 논리라고 한다. 좋은 뉴스는 이미 시장에 선(先)반영하여 주가가 이미 상승했기 때문이다.
예상외로 주가가 하락하는 때는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해야 하는데, 이때 마침 냉정한 조언자가 없다면, 주가가 가장 낮은 값의 바닥에 파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을 지키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어 장기 투자를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증권 투자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시장의 움직임 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두기 위해 샀다, 팔았다 하는 단타 매매 방법, 또는 적극적인 투자 방법이 있다. 나이가 들면 정보력도, 분석 능력도 뒤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이들과 같은 방법으로 투자한다면 백전 백패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주식을 매매하거나 주식형 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일반적일 수 있으나, 나이가 들수록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장기 투자를 하면 더 높은 수익율을 달성할 수 있다.
오래전의 이야기이다.
나의 부친께서 80이 되셨는데도 주식투자를 하고 계셨다. 당시 젊은 내 눈에는 “주식은 정보도 많고 경제에 밝은 사람이나 하는 것인데(위험합니다.) 주식 투자 하지 마세요.” 라고 한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셨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부친께서는 두 가지 종목에만 투자를 하셨다. 하나는 포스코였고, 또 하나는 삼성전자였다. 매매 방법은, 목표 가격을 정해 놓고 장기 투자를 하셨고, 일정 가격 이상이 올 때에만 매도를 하셨다. 또, 한참 기다렸다 사고자 하는 목표 가격으로 내려올 때 되사는 방법을 취하셨다. 이른바 박스(Box)권 매매를 하신 것이었다. 놀랍게도 이러한 투자 방법은 연간 20%이상 지속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이것이 시니어에게 맞는 느림보 투자 전략이고, 우리 시니어들이 할 수 있는 장기 투자 전략이다. 이렇게 늘린 자산 가운데 일부를 채권형 펀드나 은행채 투자, 예금 쪽으로 돌려 자산의 안정성을 높이셨다.
설령, 느림보 투자라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신경을 쓸 종목이거나 걱정되는 금융상품은 아무리 실적이 좋다 하더라도 적절한 투자 대상은 아니다. 금융부분에 안목이 있거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보수적이면서도 예금 대비 2~3배 수익도 가능한 다양한 금융 상품도 있다. 이러한 것은 주변의 증권, 은행들의 PB를 통해 자문을 구할 수 있다.
투자에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다.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다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예를 들면, 저축 관련 방법만 해도 다양한 금융 상품이 있는데, 만 55세 이후 세금우대한도가 종전 2,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늘어나고, 3,000만원까지 비과세 생계형 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노년 시기에는 연금 형태가 좋기 때문에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을 줄여 연금 형태 금융자산을 보유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자, 중장년 시니어 모두에게 아직 투자의 기회는 있다. 주변을 살펴보고 자문을 얻을 수 있으면, 아직 재테크의 기회는 있다. 시니어 투자자 여러분과 함께 나눌 재테크 노하우 한 가지로써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 “그래, 힘내요. 아직 다양한 기회가 널려 있어요.” “처음부터 누구든지 잘 할 수 없지만 포기하지 말고, 천천히 느림보 투자를 해봐요. 우리에겐 아직 가능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