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테오도로스 앙겔로폴로스 감독의 영화 <율리시스의 시선>에
이런 대사가 있다.
"신이 세상을 만들 때 제일 처음 만든 것이 여행이다."
발목에 통증이 있어서
이번 동유럽 여행을 포기(한의사는 무리라면서 만류하였음)하느냐, 망설이다가
과감한 결행(?)을 다그치게 한 것은 바로 저 귀절이었다.
어느 곳이나
광장에는 펄떡거리는 생명의 호흡이 들린다.
현지인들의 삶이 그러하고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내뿜는 호기심 깃든 눈길이 그러하다.
세상은 흐름 속에 있고
사진의 순간도 흐름의 단편이다.
그래서 사진은 언제나 흐름 속에서 보아야 하고 또 찍어야 할 것이다.
바로 그 때, 비밀의 시공간에서
한순간 정지된 인간과 사물의 움직임이 보인다.
특히
길 위에서
길을 찍을 때는
빛도 색도 프에임도 그저 마음이 이끄는대로 담으면 그만이다.
어쩌면
길의 운명이 사람의 운명과 같기에
길 위에서 사진을 담으면서 보내는 시간은
가장 아름다운 사색과 성찰의 기회를 선물한다.
첫댓글 요사이
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합니다
유럽의 돌길은
발바닥에 불나게 하는 길이다
절대 빠르게 걸으면
발바닥에 물집이 쉽게 생긴다
허나
유럽의 길은
발바닥에 물집 잡히는 고통을
잊게 한다
구경꺼리가 많은 이유일 것이다..(^_^)
사진이
음악이
글귀에 빠져들어
오래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