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두목지(詠杜牧之)
飄飄千古一詩雄(표표천고일시웅) 往事悲歌感慨中(왕사비가감개중) 夢覺楊州猶未晩(몽각양주유미만) 襟懷朗月照靑空(금회낭월조청공)
표표히 천고에 시웅 한사람 있으니
지나간 일 슬피 노래하니 감개속에 있도다
꿈에서 깨어나도 양주의 일은 늦지 않아
가슴에 품은 붉은 달이 푸른 하늘을 비추는구나
題烏江亭(제오강정)
勝敗兵家事不期(승패병가사불기)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江東子弟多俊才(강동자제다준재)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승패는 병가도 일을 기약하기 어려워
부끄러움 알고 치욕을 참는 것이 사나이라네
강동의 젊은이 호걸이 많아
다시 일어나는 일도 알 수 없는 일인 것을
청명(淸明)
淸明時節雨紛紛(청명시절우분분) 路上行人欲斷魂(노상행인욕단혼) 借問酒家何處在(차문주가하처재) 牧童遙指杏花村(목동요지행화촌)
청명절에 비는 부슬 부슬 내리고
길 가는 사람 마음이 끊어지는듯 하여라
술집은 어느곳에 있는가 물으니
목동은 아득히 살구꽃 핀곳을 가르킨다
강남춘(江南春)
千里鶯啼綠映紅(천리앵제녹영홍)
水村山郭酒旗風(수촌산곽주기풍) 南朝四百八十寺(남조사백팔십사) 多少樓臺煙雨中(다소누대연우중)
천리 먼곳 까지 꾀꼬리 울고 푸른잎은 붉은 꽃에 어른거리고
산 외각 물가 고을엔 주막의 깃발 바람에 펄럭인다
남조에 세워진 사백팔십개의 절
여러 누대가 안개비 속에 나타난다
금곡원(金谷園)
繁華事散逐香塵,(번화사산축향진) 流水無情草自春.(류수무정초자춘) 日暮東風怨啼鳥,(일모동풍원제조) 落花猶似墜樓人.(낙화유사추누인)
번화했던 지나일들 티끌따라 흩어지고
흐르는 물은 무정한데 풀은 저절로 봄이로다
저무는 저녁 불어오는 봄바람에 우는 새가 원망스러워
낙화가 오히려 누대에서 떨어져 죽은 녹주와 같아라
증별이수지일(贈別二首之一)
娉娉嫋嫋十三餘,(빙빙뇨뇨십삼여) 豆蔲梢頭二月初.(두구초두이월초) 春風十里揚州路,(춘풍십리양주노) 卷上珠簾總不如.(권상주렴총부여)
아리땁고 가련한 열서너살 아가씨
이월 초순에 가지 뻗은 두구화 같구나
양주길 십리에 봄바람 부는데
주렴을 걷고 둘러 보아도 너만 못해라
추석(秋夕)
銀燭秋光冷畵屛,(은촉추광냉화병) 輕羅小扇搏流螢.(경나소선복류형) 天階夜色涼如水,(천계야색량여수) 坐看牽牛織女星.(좌간견우직녀성)
은촛대 가을빛이 그림병풍에 차가운데
가볍고 작은 부채로 흐르는 반딧불 잡네
서울 거리 밤의 달빛 물처럼 차가운데
가만히 앉아 견우직녀성만 바라본다
견회(遣懷)
落魄江湖載酒行,(낙백강호재주행) 楚腰纖細掌中輕.(초요섬세장중경) 十年一覺揚州夢,(십년일각양주몽) 贏得靑樓薄倖名.(영득청누박행명)
뜻을 잃고 강호에 술 달고 다니는데
남방의 아가씨들 허리 가늘고 몸마져 가벼워라
십년만에 양주의 꿈에서 깨어보니
남은 건 청루에 박덕한 이름만 얻었구나
기양주한작판관(寄揚州韓綽判官)
靑山隱隱水迢迢,(청산은은수초초) 秋盡江南草未凋.(추진강남초미조) 二十四橋明月夜,(이십사교명월야) 玉人何處敎吹簫?(옥인하처교취소)
청산은 흐릿하고 물길은 아득한데
강남에 가을 다가도 풀이 시들지 않았구나
이십사교 다리위 달밝은 밤에
그대는 어디서 피리를 가르치고 있나
적벽(赤壁)
折戟沈沙鐵未銷,(절극심사철미소) 自將磨洗認前朝.(자장마세인전조) 東風不與周郎便,(동풍불여주량편) 銅雀春深鎖二喬.(동작춘심소이교)
꺽어진 창 모래에 묻혀도 쇠는 아직 삭지 않아
갈고 닦으니 전 왕조의 것임을 알겠다
동풍이 주량편을 들지 않았다면
봄깊은 동작대에 두 미녀 교씨를 갇히었으니
장부오흥등낙유원(將赴吳興登樂游原)
淸時有味是無能,(청시유미시무능) 閑愛孤雲靜愛僧.(한애고운정애승) 欲把一麾江海去,(욕파일휘강해거 樂游原上望昭陵.(낙유원상망소)
좋은 시대에 재미는 있으나 무능하여
한가로이 구름과 스님을 좋아했네
태수가 되어 강해로 떠나려 함은
낙유원에 올라 소릉를 바라본다
귀연(歸燕)
畵堂歌舞喧喧地(화당가무훤훤지) 社去社來人不看(사거사래인불간) 長是江樓使君伴(장시강루사군반) 黃昏猶待倚闌干(황혼유대의란간)
화려한 방 노래와 춤으로 떠들썩한데
오고 가는 제비를 사람들은 보지도 못한다
길이 강가 누대에서 자사의 짝이 되려고
황혼이 되어도 난간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다
화주절구(和州絶句)
江湖醉度十年春(강호취도십년춘)
牛渚山邊六問津(우저산변육문진) 歷陽前事知何實(역양전사지하실) 高位紛紛見陷人(고위분분견함인)
강호에서 취해 살아온 십년 봄
우저산 가로나루 찾은지 여섯번이라
역양의 지난일 어찌된 일인가
고관들 분분히 사람들의 모함 받았나
과화청궁절구(過華淸宮絶句)
長安回望繡成堆(장안회망수성퇴) 山頂千門次第開(산정천문차제개) 一騎紅塵妃子笑(일기홍진비자소) 無人知是荔枝來(무인지시려지래)
장안을 돌아보니 수 놓은듯 언덕이 있고
산 꼭대기의 수많은 문을 하나 하나 열린다
한 필의 흙먼지에 양귀비의 웃음은
맛있는 여지를 가져온 것임을 아무도 모른다
제안군후지(齊安郡後池)
菱透浮萍綠錦池(능투부평녹금지) 夏鶯千囀弄薔薇(하앵천전롱장미) 盡日無人看微雨(진일무인간미우) 鴛鴦相對浴紅衣(원앙상대욕홍의)
마름 부평초 뚫고 나온 푸르고 잔잔한 못
여름 꾀꼬리 수없이 울며 장미를 희롱한다
종일토록 가랑비 보는 사람 아무도 없고
원앙이 마주보고 붉은 옷을 씻고 있어라
견회(遣懷)
落魄江湖載酒行(낙백강호재주행) 楚腰纖細掌中輕(초요섬세장중경) 十年一覺揚州夢(십년일각양주몽) 贏得青樓薄倖名(영득청루박행명)
강호에 떠돌며 술을 싯고 가다가
미인의 가는 허리 내품에 귀여워라
십년에 양주의 꿈 한번 깨어 보니
남겨진건 청루에 천한 이름 뿐이로다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