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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도천 대종사 다비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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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깨친 것이 없어. 수미산 주인집에 머슴살이 하러 갈거여” 평생 태고사에 은둔하고 머슴을 자처하며 수행정진했던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도천 대종사 의 다비식이 봉행됐다. 지리산 화엄사(주지 종삼)에서는 10월 2일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을 비롯한 원로의원, 문도대표 원로의원 명선 스님, 포교원장 혜총 스님, 각 교구본사 주지스님 등 500여 스님과 2000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조계종 원로회의의 장례로 열린 영결식은 삼귀의에 이어 영결법요, 헌다, 행장소개, 추도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인사말이 진행됐다.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은 애도 법어를 통해 “지난밤에 별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달이 큰 바다에 떨어지더니 우리 종문(宗門)의 선지식(善知識)이신 도천 대종사께서 말후구(末後句)를 남기시고 환귀본처(還歸本處)하셨다”며 “견문각지를 거두어 버리니 너무 고요하고 텅 비어서 그 성성(惺惺)하던 주인옹(主人翁)이 어디 계신지 소재(所在)를 알 수가 없다”고 애도했다. 스님은 이어 “산문에 머물 때는 정안을 열고 현기를 갖춘 일군대사였고, 밖으로 나설 때는 팔만세행을 갖춘 만행보살이었다”고 말했다. 영결식에 이어 대종사의 법구는 다비(茶毘)를 위해 오색 만장을 앞세우고 문도들과 신도들의 오열 속에 연화대로 이운돼, 꼬박 하루 동안 다비가 진행됐다. 도천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명예원로의원으로 백장청규의 정신과 수월사상을 평생의 덕목으로 삼아 묵묵히 수행정진한 큰 스승이었다. 스님은 대둔산 태고사에 주석하며 50여년 동안 한시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스스로 머슴을 자청했다. 스님은 “힘이 드니까 수행이 되고, 수행이 되니까 일을 한다”며,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묵묵히 입을 걸어 잠그시고 일손을 놓지 않았다. 영결식에 이어 진행된 다비식은 화엄사는 문도대표 명선스님(원로의원)과 문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리를 수습한 결과 21과의 사리가 수습됐다고 밝혔다. 한편 화엄사는 4일 각황전에서 도천 대종사의 49재 초재를 봉행하고, 도천 대종사의 사리친견법회 시작으로 11일 화엄사, 18일 금산 태고사, 25일 담양 보광사, 11월 1일 태고사, 8일 화엄사, 15일 화엄사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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