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이란 한마디로 자연의 변화를 음양원리로 설명한 것이다.
음양이란 가장 기본적 표현으로 양(陽)은 해가 비친 곳이며, 음(陰)은 그늘진 곳이다.
이를 부호로 나타내면 양은 ㅡ 으로 음은 -- 으로 표시한다.
주역의 근간(根幹)은 바로 팔괘(八卦)이며, 이는 우주의 시초인 태극(太極)에서 음양(陰陽)의 이원적(二元的)요소를 거쳐 나타나는 것이다.
만물을 구성하는 2원적요소인 음양은 극즉반(極則返)과 상반상성(相反相成)의 상보성 원리(相補性 原理)를 갖고 있다.
극즉반(極則返)이란 음과 양이 극에 이르면 되돌아간다고 하여, 즉 양이 노양(老陽)이 되면 음으로 변하고, 음이 노음(老陰)이 되면 양으로 변하게 된다. 즉 태극기의 태극의 모양을 보면 마치 음양의 머리가 서로의 꼬리를 무는 반복적 현상을 나타낸다.
상반상성(相反相成)이란 서로가 반대됨으로써 서로가 이루어진다. 즉 대대논리(對待論理:상호 대립하면서 서로 끌어당기며 의존하는 관계)로서 상대가 있어야 비로소 자기의 존재를 확인함과 같다.
노자(老子)의 자연관인 무위(無爲)의 소위(所爲), 무용(無用)의 유용(有用), 즉 유무상통설(有無相通說)도 이원적 음양관계를 본받고 있다. 즉 주역을 접함에 있어 무사야(无思也) 무위야(无爲也)가 있다. 이 또한 노자의 자연관과 상통한다.
음양으로부터 시작된 팔괘로 건(乾). 태(兌). 이(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은
곧바로 자연의 현상을 나타낸 것이다.
즉 이는 곧 천(天: 하늘). 택(澤: 못). 화(火: 불. 해). 뢰(雷: 우뢰). 풍(風: 바람. 나무). 수(水: 물. 비). 산(山: 뫼). 지(地: 땅)로 상징된다. 또한 팔괘는 자연의 계절과도 대응 되고 있다.
또 주역의 사덕(四德)인 원형이정(元亨利貞)은 사시(四時)인 춘하추동의 사계(四季)로, 봄(春:元)은 충동(시작)이요, 여름(夏:亨)은 발전이요, 가을(秋:利)은 형성(성립)이요, 겨울(冬:貞)은 확립(저장)이다.
이처럼 주역에는 자연의 변화에 따른 이치를 설명하고 있고, 또 그 속에 생존하고 있는 인간 역시 시공(時空)에 따라 길흉(吉凶)의 변화까지 나타내기에 주역 자체에 자연관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