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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의 진실5 – 우유에 비친 세상
가을이 가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높은 산 꼭대기에서부터 단풍이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순식간에 온 산을 물들이겠지요. ‘탁탁탁’ 검은깨를 터는 옆에서 햇볕에 마르고 있는 녹두 꼬투리들이 톡톡 터지며 연두빛 알갱이들이 튑니다. 새로 정돈한 밭두둑에는 배추와 무가 파랗게 자라고 있습니다. 9월에는 아직 여름의 꼬리가 남겨져 있고, 11월에는 겨울의 입김이 대기에 스며들기 시작하니, 10월이야말로 사뭇 가을 중의 가을이라 할 만합니다.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짧을수록 좋고 없으면 더욱 좋을 이야기를 계속 써나가야 하는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 진실, 이번에도 용감하게 대면해 봅니다. 스무고개를 하나 해볼까요?
1. 완전식품입니다
2. 칼슘섭취를 위해 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3. 풍부한 칼슘이 아이들의 키를 크게 합니다.
4. 폐경기 이후 찾아오는 여성의 골다공증을 예방합니다.
5.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합니다.
6. 신생아 때부터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품입니다.
7. 피부가 고와지고 날씬해집니다.
8.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집니다.
이 식품에 대한 찬사는 너무나 많아서 스무 개를 너끈히 채우고도 남겠지만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답이 나오셨나요? 너무 잘 알려져 있어서 어린 아이들이라도 이것이 우유라는 것을 맞출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잘 알려져 있다는 것이 곧 진실이라는 것을 의미할까요?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뭔가 의심하기에는 알려져 있는 사실들이 이미 너무나 확고한 상식이 되어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를 어디에서 얻었을까요? 국내외 영양관련학회의 영양전문가들, 대학교수들, 의사들, 요리전문가들, 광고, 그리고 그들의 말을 그대로 옮겨 증폭 확산시키는 각종 미디어의 출연자들로부터일 겁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우유의 융단폭격 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지요. 하지만 이 정보들의 출처는 그들이 아닙니다. 그들을 따라가보면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의 전문가들은 거기서 나온 정보들을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을 뿐이지요. 다시 국제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서구의 전문가들을 따라가보면 낙농협회라는 각국의 이익단체가 버티고 있지만 거기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 뒤에는 이 모든 판을 만들고 조정하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거대한 힘이 최종적으로 존재합니다. 이상한 건 우유를 찬양하는 정보는 차고 넘치고 확산되지만, 그것을 반박하는 문제점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제 그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찾아갑니다.
1. 완전식품이란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이상적인 식품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과학적인 용어가 아니라 업자들의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진 용어로서 완전식품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게 있다면 사람은 그것 하나만 먹어도 살 수 있어야 하겠지요. 또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면 그렇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각종 성분을 더하고 빼는 개량을 할 필요도 없겠지요. 더구나 유아기를 지나 락타아제의 활동이 줄어든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에게 락토오스라는 유당은 소화도 되지 않는 물질입니다. 이것이 장내에서 분해될 때 나오는 독소 같은 발효산물이 복통, 가스, 설사같은 이상증상을 만들어냅니다.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일컫는 것은 우유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첨예한 광고카피입니다.
2. 현대 영양학에서 유독 칼슘섭취가 그토록 강조되고 있는 것은 우유와 유제품 소비를 겨냥한 켐페인입니다. 이 켐페인이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집요하게 반복되었는지 이제는 ‘칼슘’ 하면 바로 ‘우유’를 떠올리도록 각인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칼슘의 권장섭취량은 골다공증이라는 공포영화를 배경으로 경쟁적으로 증가되었습니다. 70년대에 500~600mg이던 권장량이 90년대를 거치며 1000~1200mg까지 껑충 뛰었고, 이 엄청난 칼슘 권장섭취량을 채우기 위해 서구의 영양학회들이 권한 것은 오로지 우유입니다. 우유를 먹지 않으면 골다공증으로 골절과 굽은허리 신세를 면하지 못할 거라는 압박이 갖가지 생생한 비쥬얼 자료들과 함께 제시되었지요. 이 사실에 따르자면 우유를 전혀 먹지 않았던 우리의 선조들과 거의 먹지 않고도 꼿꼿하게 살아가는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 모순을 어쩔 수없이 ‘칼슘 패러독스’라고 부릅니다. 난감하다는 말이지요.
우유에 많은 칼슘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많은 칼슘을 필요하게 만드는 것도 우유입니다. 학자들은 이것을 산-염기균형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몸을 산성으로 만드는 동물성 단백질을 과하게 섭취하면 우리 몸은 산-염기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알칼리성 물질을 뼈에서 꺼내온다고 합니다. 그 물질이 바로 뼈의 구연산칼슘이나 중탄산칼슘으로서,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을 두 배 늘리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이 50% 늘어난다고 합니다. 산성식품인 우유도 여기에 해당하지요. 따라서 우리 몸이 진짜 그토록 많은 칼슘을 필요로 한다면, 칼슘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은 우유가 아니라 말린 고구마줄기(10배), 말린 토란대(6배), 무말랭이(2배), 들깻잎(1.5배), 냉이(1.2배)등의 채소와 뼈째 먹는 생선일 겁니다.
3. 우유의 칼슘이 아이들의 키를 크게 만든다고 믿고 있지만, 아이들의 키를 키우는 건 칼슘이 아니라 우유에 다량 들어있는 성장호르몬입니다. 사람보다 3배 빠르게 송아지를 키우는 소젖의 성장호르몬이 아이들의 체내에서 흡수되어 키만 크도록 할까요? 가장 잘 알려진 성장인자인 IGF-1은 암의 위험을 높이는 물질입니다. 더구나 공장식 집단사육체계에서 자연주기도 무시하고 기계처럼 년 중 우유를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 홀스타인 젖소가 일상적으로 투여받는 성장호르몬도 결코 제거되는 일은 없습니다. 이러한 성장호르몬은 최근 빈번해진 아이들 조숙증의 요인으로 의심받고 있지요. 무지와 허영이 키와 아이들의 건강을 맞바꾸고 있습니다.
4. 골다공증이야말로 우유를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의 필수식품으로 확산시킨 일등공신입니다. 미국에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으로 더 많은 칼슘과 더 많은 우유를 권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였는데, 재미있는 것은 미국에서 역사적으로 높은 골다공증 발병률을 보인 세대가 우유소비에 있어서도 역사적인 기록을 보유한 세대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밝혀진 바에 의하면 골다공증은 칼슘섭취 부족에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칼슘배출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2에서 본 것처럼 칼슘배출은 과다한 동물성 단백질섭취에서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칼슘섭취를 늘리는 것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아무 의미가 없고, 우유섭취도 아무 도움이 못됩니다. 세계적으로 우유소비량이 최고인 미국이나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에서 골다공증 환자가 가장 많다는 것, 골다공증 환자 비율이 적은 아시아 아프리카인들도 미국에 가서 미국인들과 같은 식생활을 하면 미국인들과 같은 비율로 골다공증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진실을 말해줍니다. 비과학적인 공포영화로 조장한 불안감에 기대어 업계는 매출을 올립니다.
5. 우유의 풍부한 단백질은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 아니라 칼슘배출 메커니즘에서 보듯이 해가 됩니다. 게다가 우유의 단백질인 카제인은 성장인자인 IGF-1과 콤비가 되어 암을 작동시킨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의 우유는 과거와 많이 다릅니다. 지속적인 젖소의 품종개량과 변화된 사료, 사육방식, 년 중 계속되는 우유생산체계 등은 생산량을 20세기 초에 비해 무려 10~20배까지 폭증시켰습니다. 가장 심각하고 중대한 차이는 IGF-1의 농도에서 발견되는데, 1980년도에 비해서도 10배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바로 이 과다한 IGF-1이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발병요인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6. 신앙과도 같이 확고해진 우유에 대한 믿음의 가장 큰 희생자는 신생아들입니다. 동물들은 자기 종족의 성장에 가장 알맞은 성분을 함유한 고유한 유즙을 갖고 있습니다. 모유는 사람의 아기가 성장하는데 알맞은 성분을 갖고있고 우유는 송아지가 자라는데 알맞습니다. 우유의 단백질은 사람이 먹는 음식에 들어있는 가장 강력한 항원, 즉 면역계의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이질적인 분자입니다. 이러한 이질적인 성분들은 각종 소아질환과 알레르기, 제1형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우유는 결코 안전한 식품이 아닙니다.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를 산모와 떨어뜨리고 분유를 먹이는 것은 그것이 아기에게 좋기 때문이 아니라 분유회사들의 로비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7. 우유는 피부를 곱게 하지도, 몸을 날씬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우유의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혈중 인슐린 농도를 크게 높여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들을 야기시킵니다. 탈지유를 먹으면 어떠냐구요? 소용없습니다. 우유에서 빼낸 지방은 버터, 치즈, 크림, 아이스크림 등 각종 유제품으로 둔갑하여 어차피 먹게 되어 있으니까요.
8. 위의 문제들이 다연발 기관총이라고 한다면, 이 모든 것을 하찮게 만들어버리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한 방이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몬산토와 FDA의 합작으로 탄생한 유전자조작 성장호르몬 rBGH입니다.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몬산토가 만들고 의혹이 가득한 절차를 거쳐 FDA가 승인했지요. 미국 낙농업계에선 더 많은 우유를 짜내기 위해 이 유전자조작 성장호르몬을 홀스타인 젖소에게 투여하는데, 여기서 나온 우유는 유방감염으로 인한 고름, 그 감염치료를 위해 투여한 항생제, 높은 수치의 IGF-1 등으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사용을 반대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FDA는 rBGH를 투여한 젖소와 투여하지 않은 젖소 사이에 어떠한 중대한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변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제대로 된 유의미한 검증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광우병을 경고하는 위험사례로 등장하는 다우너의 비율이 가장 높은 소도 홀스타인 젖소라는 사실은 그저 양념입니다.
다연발 기관총이든 대륙간탄도미사일이든, 이 이야기들마저도 우유에 대해 밝혀진 진실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놀라운 것은 우유가 이렇게 심각한 문제들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이러한 허위가 확고한 상식으로 되어버린 현상입니다. 진실이 은폐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이렇게 완전한 거짓이 상식처럼 된 경우는 드물지요. 포장과 실체 사이의 거리가 이토록 먼 식품을 우리는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내포되어있는 의도 때문이지요.
왜 하필 우유일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특성이 관계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우유가 말할 수 없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식품이라는 점입니다. 젖소사육기술과 보존기술, 가공기술의 발달로 우유는 공장식 대량생산체계에 알맞은 식품이 되었고 크림, 버터, 치즈,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등, 버리는 것 하나없이 알뜰하게 쓸 수 있는 수많은 가공식품의 원료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젖’이라는 특성 때문에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의 사람들이 평생 먹을 수 있다는 점까지 더해지면 우유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시장을 창출해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완전식품’이 아닐 수 없지요.
또 하나는 낙농협회라는 이익단체들 뒤에서 이 모든 판을 만들고 조정하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거대한 힘의 작용입니다. 바로 사료산업입니다. 지구상의 식량공급과 소비체계는 종자에서 식탁까지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을 조직적으로 통제하는 거대한 식품산업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몬산토, 듀퐁, 신젠타, 카길, ADM 같은 극소수의 농화학기업들이지요. 그들은 이 식량사업을 ‘애그리비지니스’라고 부릅니다.
현대산업사회에서 상품생산의 양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수요’인가요? 아닙니다. 어떤 상품이든 생산량을 결정하는 것은 기대될 수 있는 ‘이윤’입니다. 현대기업에게 있어 수요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출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케팅이지요. 그래서 대량으로 만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파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로 됩니다. 우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먹고 싶어해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되었으므로 먹어야 하는 겁니다.
우유 생산량은 옥수수 육종사업의 성과에 발맞추어 증가했습니다. 다시 옥수수의 등장입니다. 원주민을 멸종시키고 아메리카를 점령한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먹을 것을 모두 유럽에서 날라왔습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아메리카 땅에서 나오는 먹을 것들은 일체 취하지 않았습니다. 단 하나, 옥수수만 제외하구요. 역사적으로 사람의 음식이 먹이로 전락하는 극적인 교란과 혼돈의 중심에 옥수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옥수수 교잡종의 개발이 바로 거대 농식품산업의 등장을 뒷받침했으니까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옥수수의 교잡종자, 화학비료와 농약, 대형 농기계, 이 3박자의 조합으로 생산된 주체할 수 없는 옥수수가 이룩한 역사입니다. 그들은 사람의 식단을 바꿈으로써 과제를 해결했습니다. 고기를 먹이고 우유를 먹인 것이지요. 미국이 과학기술로 발전했다구요? 천만에요. 옥수수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사람이 등장합니다. 사람에게 있어 우유는 매우 낯선 식품입니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온 그 오랜 시간 동안, 수유기를 지나서도 젖을, 그것도 다른 동물의 젖을 식품으로 섭취한 역사는 없습니다. 모든 동물에게 있어 젖은 매우 특별한 음식입니다. 성장기에 맞추어 단 기간 동안만 섭취하도록 특별한 성분으로 진화되어왔지요. 사람은 천천히 자라고 오랫동안 삽니다. 소는 빠르게 자라고 빨리 죽지요. 유아기의 모유는 이러한 사람의 성장속도에 맞추어져 있는 진짜 완전식품입니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소젖을 먹어야 했습니다. 낯선 식품의 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들이 공략한 것은 놀랍게도 학교입니다. 급식이지요. 그들이 겨냥한 것은 전후 엄청나게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였습니다. 이 황금의 세대를 고객으로 만들고, 학교를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신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각종 학회와 포럼들이 조직되고 전문가와 연구소, 정부기관들이 동원됩니다. 우유에 대한 신앙이 만들어진 과정이 이해됩니다. 우유가 다른 상품과는 달리 박람회나 백화점이 아니라 학회에 출시된 덕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같은 과정을 밟아왔습니다. 해방 이후 미군과 함께 들어온 우유가 부잣집들에서 소비되기 시작합니다. 원조물자와 미군PX에서 흘러나와 남대문 도깨비 시장에서 팔리는 비락우유와 분유는 아이를 미국사람처럼 만들어준다는 마술의 식품이었습니다. 돈은 있지만 지각은 없는 엄마들 사이에서 우유에 대한 신앙이 퍼져나갑니다. 냉장고, 아파트와 같은 고급마케팅의 기원이 바로 분유입니다. 무지한 허영심을 자극하는 광고들을 아실 겁니다. “내 아이는 다르다!” 우유를 전도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이런 천박한 카피에 지갑을 여는 엄마들에 의해 우유에 대한 신앙은 굳어져 갔고 발맞추어 우유의 포장단위는 나날이 늘어났습니다. 아이들은 커졌지만 건강하지 않고, 어른들은 이름도 없었던 갖가지 만성질환과 병들에 덜컥 덜미를 잡혀갑니다.
우유에 비친 세상은 놀랍습니다. 알 수 없는 막강한 힘에 의해 검은 것이 희어지고, 아래가 위가 되고, 해로운 것이 이로운 것이 되는 뒤집힌 세상입니다.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마리오네뜨가 된 것 같습니다. 내가 먹을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이 나를 선택한다는 말이 더 진실에 가까워 보입니다. 세상보기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까 봅니다.
2012년 10월 개마고원에서
첫댓글 우얄꼬!! 저번달부터 평촌요구르트 들어가는디요. 회원님들 반응 좀 봐야겠네요.
풀을 많이 먹는 소들은 우유나 고기나 할 것 없이 건강에 오히려 이롭다고 합니다.
돼지도 닭도 ...... 예전에 다큐를 보니 미국, 프랑스, 독일등지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고도비만등을 치료하는데
그렇게 초지에서 키운 육류들을 마음껏 먹게 하면서도 오히려 증세가 상당히 호전되더군요.
여하튼 가축들도 사람도 풀이 보약인 모양입니다.
게으른농부님 말씀 적극 동의합니다.. 그러니 걱정마시고 보내주세요..^^
일시적으로 주시는 거 아닌가요?
계속 주실 껀가요?
전 빼고싶어용~^^
뭔가 반응이...ㅠ
처음에 주실 때부터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태풍도 오고해서 주실 것이 별로 없으신가보다했습니다.
여하튼 멀쩡한 식품들이 식품회사만 거쳐나오면 못먹을 것들이 되어버리니......
오래전 아르헨티나에서는 초등 남자아이들이 가슴이 나와서 학교급식에서 우유를 제외시켰는데
원인이 젖소에게 과도하게 투여된 황체호르몬때문이라더군요. ㅠㅠ
우유, 유제품 절대 먹지 말라는 말은 아니구요,,,
기호품으로 먹을 것을 먹지 않으면 큰일날 것처럼 공포감 조장하며 지나치게 먹게한다는 말이지요.
가끔씩 먹어도 되요. 단, 게으른 농부님 마씀대로 풀먹은 소젖이요.
도이랑 해리, 우리가 학교와 유치원에서 모든 아이들이 우유급식을 하는데, 우리집 아이들만 우유급식을 안하고 있어요. 몇년전 추석때 성묘가다가 길가에서 보이는 축사에 젖소가 있길래, 저런 젖소에서 짠 우유를 니가 먹어야한다고 하고 그 소들이 먹는 사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어요. 지들만 반에서 우유 안먹는다고 징징대던 아이들의 원성이 조금은 누그러졌지요. 그래도 매일 아이들이 당연히 누구나 먹는걸 못먹게하는데는 적잖은 공력이 들었어요. 도이는 아직 어려서 자꾸 울길래 매일매일 먹을 참거리를 싸주고 있어요. 찐고구마, 포도, 배, 단감 등 집에 있는것 중심으로요.
우리집도 몇년전 학교급식에서 우유를 뺐습니다.
처음에는 혼자만 빠진다고 .. 여자아이들은 이런걸 꽤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때(초2학년) 초경하는 친구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뚝~~
울딸은 지금 중2학년인데도 아직 초경전입니다.
가끔은 너무 늦은것은 아닌가하지만... 그동안 잘 가려 먹어서 그런가부다 하고 합니다. ㅎㅎ
훌륭하신 바다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