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1(수) "혼합주의 신앙을 배척하라" (계 2:12~17)

[최광희]

2015-04-01(수) 고난주간 특새 설교

3. 혼합주의 신앙을 배척하라

요한계시록 2:12~17

사탄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믿지 못하게 하기보다는 진리에 물타기를 해서 오염된 신앙생활을 하도록 시도하는데 이것이 꽤나 효과가 있습니다.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에 버가모교회는 한마디로 말해서 밀려오는 혼합주의에 오염된 현대 교회의 모습입니다. 버가모교회의 상황은 사탄의 권좌가 있는 세속 도시였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곳에 살면서도 성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굳게 잡았습니다. 그래서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순교할 때에도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들은 세속의 물결이 너무나 강력해서 그만 세상과 타협하는 혼합주의자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버가모교회는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만일 그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주님이 그들과 싸울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버가모교회에는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니골라당이 있었습니다. 발람의 교훈은 무엇입니까? 민수기에 나오는 발람은 모압 왕의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막으셔서 뜻대로 되지 않자 발람은 이스라엘이 음행과 우상숭배에 빠지게 미혹했습니다. 발람은 이스라엘 남자들을 이방 신전 제사로 초대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 신전 제사에 참여하다니 그게 말이나 됩니까? 당시에 이방 신전은 우상숭배만이 아니라 신전창녀와 음행하는 장소입니다. 또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세속에 물든 죄인들에게는 이렇게 좋은 기회가 또 있겠습니까?

발람의 올무에 걸려든 이스라엘도 그렇게 혼합주의에 말려들었습니다. 버가모교회의 니골라당도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기도록 미혹했습니다. 그래서 니골라당을 발람의 교훈을 따르는 무리라고 부릅니다.

세상은 우리더러 믿음을 버리라고 하지 않습니다. 종교를 바꾸라고 하지 않습니다. 교회에 다니되 세상과 선을 긋지 말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믿되 세상도 즐기면서 믿으라고 합니다. 주일에는 교회가고 나머지 6일 동안은 세상에서 같이 뒹굴며 살자고 합니다. 적당히 마시고 취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달콤한 거짓말로 유혹합니다. 쾌락을 누리더라도 죄만 짓지 않으면 된다고 손을 잡아 이끕니다. 그러나 그것이 안 된다는 것은 경험해 본 사람은 다 압니다.

구약교회의 문제가 하나님과 바알을 겸하여 섬기는 것이었는데 신약교회의 문제도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기는 것입니다. 중세교회는 각종 세상 문화를 교회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종교개혁이 불가피했습니다. 그런데 종교개혁은 끊임없이 필요합니다. 현대교회의 문제도 우리가 다시 혼합주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세속주의를 배척해야 합니다. 자유주의 신학 사상도 거부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교회를 경영학의 사고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혼합주의는 어떤 남자가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여자를 하나 더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여자가 남편을 사랑하면서 다른 남자 하나를 더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불륜입니다. 그것은 죄악입니다. 그런 신앙은 하나님이 불같이 진노하실 일입니다.

주님은 버가모교회에게 회개하라고 촉구하십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세상도 사랑하고 있지 않습니까? 16절의 ‘그러므로 회개하라’하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회개하는 사람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흰 돌은 천국의 입장권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초대권을 거부함으로 천국 입장권을 받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