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과와 메타스퀘어의 환상의 조합이로구나.
사과는 꽃이 지고 나면 열매를 줄 것이고,
스퀘어는 풍성한 잎으로 옷을 갈아 입고 쉴 공간을 내어 주겠지...
메타스퀘어의 잎. 지금은 새의 깃털처럼 부드럽고 연약하겠지만
오월 이후 더욱더 두껍고 진하게 자라겠구나.
두충도 이제는 꽃을 떨구고 잎이 무성하게 자라 체격을 한껏 키울 것이다.
청림원 후사면 능선에도 상수리, 떡갈 등 숲도 연록으로 풍성하게 옷을 입는구나.
화살나무 잎과 꽃망울도 제법 귀여움을 드러내 보이네...
상수리도 수술 왕관을 뒤집어 쓰고 한껏 멋을 부리네.
멀지 않아 바람의 힘을 얻고 도토리를 만들 준비를 마치고 나면
지체 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탐스러운 도토리가 주렁주렁 달리겠구나.
담쟁이도 벗 나무를 의지하고 높이 높이 기어 올라가는구나.
인간도 욕망을 채우기 위해 위로 위로 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앵두나무도 몇 일 전만 해도 흰 꽃으로 나의 눈을 사로 잡아 놓고는
이제는 탐스러운 앵두 모양을 드러내고 붉게 익어 갈 때까지 자라
또 한번 새콤달콤한 입맛을 자극하겠지..
느릅나무도 씨앗과 무성한 잎으로 몸집을 키우는구나.
대문 간에 터주대감으로 자리를 지키고 우뚝 솟아 있는 은행나무도
올 가을이면 황금색 은행알을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고 익어 가겠구나.
목련은 올해 봄 이상 기온으로 서둘러 피웠다가,
4월 초순 갑작스런 영하의 날씨로 시커멓게 얼어 뚝뚝 떨어지고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년을 약속하듯 힘차게 잎을 내밀고 있구나.
연못을 지켜보고 자리잡은 연분홍 벗꽃도 짭은 시간 눈을 사로 잡았지만
언제 그러했는지 이제는 까맣게 익어 갈 버찌를 만들어 놓겠지.
앞 정원 뚝 아래 자리잡은 보리수도 이젠 꽃을 피웠네.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붉게 익어 갈 보리수 달콤한 맛을 보겠구나.
청림원도 이제는 무성한 잎으로 연록을 만들어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