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평 소
태평소를 함께 (민족문화지킴이 천하대장군) http://cafe.daum.net/sori21
※ 태평소에 관하여
(1) 태평소의 명칭과 기원 태평소는 대평소, 호적, 새납, 소눌, 날나리 등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어져 왔으나 1993년 국립국악원에서 공식적으로 ‘새납’으로 통일해 쓰기로 하며 태평소라는 이름도 함께 쓰기로 해 지금에 이른다. 원래 우리나라 악기가 아닌 까닭에 그 기원에 대한 설도 다양한데, 중국 기록에 보이는 ‘소이나’(��� 또는 ‘쇄나’(��의 역음을 ‘쇄납’으로 이해하나 이 쇄납은 본래 회족(�;)이 쓰던 악기로서 인도 등 동양각국에 퍼져서 그 나라에 맞게 개량된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에는 대체적으로 원나라를 통해 고려 때 들어온 걸로 추측되며 조선 태조 때 명나라에서 들어왔다는 설도 있다. 지금의 악기 이전에는 ‘초저’(�t), ‘초금’(�h)등으로 불리어지다 고려시대에 ‘호가’(3茄)라는 뼈로 만든 원나라 피리가 전해지고 조선시대에 여진이 불던 태평소를 노획하여 그것을 본떠 만들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잡은 걸로 추측된다.
(2) 태평소의 구조
조롱목 취구 ↓ ↘ 서(혀)→
↑ 지공
◀ - 동구 -▶ ◀- - - - 관대 - - - -▶ ◀ - 동팔랑 - ▶
악기의 생김새나 구조는 크게 서, 동구, 관대, 동팔랑 네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윗부분이 좁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나무관 끝부분에 나팔꽃 모양의 동팔랑을 달아 소리를 내게 하는 ‘서’를 입에 물고 부는 구조다. 관대는 대추나무, 뽕나무, 장미나무 등으로 만들어지며 단단할수록 좋기 때문에 흑단과 같은 재료를 수입해서 쓰기도 한다. 관대를 포함하여 전체 길이는 약 30cm이며 소리가 잘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입에 가까울수록 직경이 좁고 밖으로 나갈수록 넓어지는 원추형 구조로 만든다. 관대에 뚫린 구멍은 ‘지공’이라 하는데 위쪽에 일곱, 아래쪽에 하나가 뚫려 있다. 관대의 양쪽에는 구리합금으로 된 동구와 동팔랑을 끼우도록 되어 있는데 동구는 윗부분에 끼워 취구를 통해 나는 소리를 증폭시켜주고, 동팔랑은 악기 끝쪽에 끼워 관대를 통해 울려나는 소리를 더 넓게 퍼지도록 해준다. 일차적으로 악기가 좋고 나쁘고는 바로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동구가 잘 만들어졌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려 있기 때문에 동구는 가능한한 좋은 것으로 정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악기 자체로는 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서(혀, Q, Reed)라는 것을 동구에 꽂아야 한다. 사람의 목청에 해당하는 서는 예전에는 갈대로 만들었는데, 만들기도 힘들뿐더러 잘 부서지는 단점으로 요즘엔 음료수 마실 때 쓰는 빨대(straw)를 비슷한 크기로 자른 다음 사포로 갈아서 쓴다.
(3) 태평소의 가락
태평소의 음빛깔은 크고 시원하다. 어찌나 큰지 자동차 경적소리만큼이나 요란하다. 그 때문에 다른 선율악기와는 합주를 하기가 어렵고 주로 규모가 큰 야외음악에 사용되어 왔다. 옛날에는 군중( �에서 군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사기를 높이거나 승리를 알리는 악기로 쓰였는데, 태평소라는 말 자체도 ‘평화로운 시대를 구가하는 악기’란 의미로 전쟁이 나면 더욱 위력을 발휘하곤 했던 악기가 바로 이 태평소이다. 이 악기의 기원을 따지고 보면 과거 북방 외적의 침입을 받으면서 전쟁을 계기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호적(3 t)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연유하는 바, 한국전쟁 때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사용되었던 악기가 바로 태평소였음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종묘악인 정대업 중에서 소무, 분웅, 영관에 쓰이고 행진곡인 대취타에 주 선율악기로 편성되어 ‘무령지곡’이란 곡으로 쓰였으며 절에서 범패를 하며 스님들이 나비춤, 바라춤 등을 출 때 이 태평소 가락이 쓰였다. 조선후기로 올수록 이 태평소는 민중들이 연행했던 풍물굿판, 무굿판 등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더욱 사랑을 받게 되는데 그 특성은 앞서 태평소반을 소개하며 얘기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지역별, 특성별로 불려진 가락의 대체적인 분류를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자 한다.
① 능계 또는 능케가락 서울?경기?충청지방 등 주로 웃다리지역에서 부는 가락으로 능계의 정확한 뜻은 알려져 있지 않다. 순우리말 가운데 가는 빗줄기를 이르는 ‘는개’란 말이 있는데 그 가락이 마치 가는 빗줄기처럼 똑똑 떨어져내리는 것 같다 하여 이르는 말인지도…. 능계굿거리의 경우 경기민요인 태평가, 창부타령 비슷하게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아주 신나게 시작한다. 이 지역의 가락들이 갖는 특징들은 서양음계의 솔-라-도-레-미에 해당하는 イ �-イ�-�� 슽�음계를 이용하여 풍물가락들과 어울리게 똑똑 끊어지는 것으로 특히 �습�목청으로 강하게 떨어주는 맛이 일품이다.
② 시나위 남도쪽으로 내려오면 주로 육자배기조의 시나위가락을 부는데, 능계가락이 똑똑 끊어지는데 비해 시나위는 관악기가 그러하듯 쭉 이어서 불어준다. 특히 춤을 출 때 반주로 넣어주는 소리는 열이면 열 이 시나위 가락으로 끊어질 듯 이어지다 치솟는가 하면 한편으로 기울어졌다 평정을 되찾고, 자근자근 대화를 나누다가도 청천벽력으로 호통을 내치며 다시 쭉 밀어제끼며 다정히 감싸안는 등 그 맛이 일품이다. 서양음계의 라-도-레-미-솔에 해당하는 イ �-イ�-�� 슽�음계를 이용하여 남도창이 그러하듯 음을 길게 뺏다(본청), 늘리고, 꺾고(꺾는목), 내려붙이고, 떨어주는(떠는목) 기교를 잘 부려야 본래의 맛이 살아난다.
③ 기타무속이나 불교의식음악 굿판에 불리우는 무가의 특색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태평소에 사용되는 선율은 주로 서남부지역의 가락인 시나위(육자배기조)로 동해안 지역의 메나리조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고 아주 슬픈 느낌을 준다. 불교의식음악에 사용되는 것은 의식에 걸맞게끔 매우 장중하며 춤반주에 사용되는 태평소 소리는 넋을 놓을 지경이다.
(4) ‘서’ 만들기
예전에는 물가에서 잘 자라는 갈대를 베어 물에 축인 후 잘 접어서 적당한 크기(약2~2.5cm)로 자른 후 취구에 끼우는 아랫부분을 실로 잘 묶어서 피리가 그러하듯 입술에 물고 물기로 갈대청을 부드럽게 한 후 소리를 내왔으나 만들기도 어려울뿐더러 깨지거나 상하기 쉬워 요즘은 주로 빨대(straw)를 사용하여 만들고 있다. 빨대로 서를 제작할 때 주의할 것은 아무 빨대나 다 좋은 것이 아니고 적당히 야문 것이 좋으며 자기 악기의 취구에 알맞게 끼워지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부는 가락에 따라 능계는 조금 짧게 시나위는 조금 길게 잘라주면 그 가락의 맛을 더 잘 살릴 수 있다.
〈‘서’ 만들기 과정〉 ① 취구에 먼저 빨대를 꽂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낸다. ② 서의 끝부분을 살짝 눌러 납작하게 만든 후 취구에서 뺀다. ③ 서의 양끝 귀퉁이를 가위로 살짝 잘라준다. ④ 서의 윗부분을 가는눈(250이상)의 사포로 골고루 문질러 서 자체가 떨판처럼 잘 떨도록 한다. ⑤ 취구에 다시 꽂아 소리를 내보고는 알맞은 소리가 날 때까지 사포로 골고루 다듬 는다.
(5) 소리내기
〈막소리내기〉 ?자기가 만든 서를 취구에 꽂고 아무 소리나 내본다. ?일정한 음정이 날 때까지 서를 다시 다듬고 바른 호흡을 통해 좋은 소리가 나오도 록 반복연습한다.
〈바른소리내기〉 ① 바른 취구법 ?‘서’를 이빨로 깨물지 않도록 주의한다. ?입술을 동구에 바짝 밀착시킨다. ?양볼에 지나치게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② 바른 몸자세 ?등뼈를 곧바로 펴고, 악기는 늘어뜨리거나 하늘로 치키지 않는 수평자세를 유지하 도록 한다. ③ 바른 호흡 ?하단전에 힘을 주고 뱃속의 기운을 끌어내듯이 하여 숨을 불어 넣는다. ?이때, 지나치게 힘을 주면 상기(��되어 기를 상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를 요한 다.
※ 태평소의 운지법
(1) 태평소의 운지법
국악의 음역 안에는 서양음악과 마찬가지로 12음이 있는데 12율이라 한다. 바로 황종, 대려, 태주, 협종, 고선, 중려, 유빈, 임종, 이칙, 남려, 무역, 응종으로 이 가운데 황종, 태주, 고선, 중려, 임종, 남려, 무역을 많이 사용한다. 율명을 적을 때나 구음을 할 때는 첫자만 떼어 � � �등으로 쓰며 높은 음역인 청음, 중간음역인 평음, 낮은음역인 배음(혹은 탁음)에따라 율명의 표기와 읽는 방법이 달라진다. 태평소에서는 기본적으로 イ �-イ�-�� 슽�5음계 구조로 운지를 하며 시나위 가락에서는 ����습�사용하여 운지를 한다.
〈태평소의 기본 운지법〉
①내려잡기 ② 올려잡기 ③ 치켜잡기 (시나위 연주) (능케가락) (시나위 연주) ● 후공 ← 왼손 엄지손가락 왼손 엄지손가락 왼손 엄지손가락 ○ 2 공 ← 왼손 집게손가락 왼손 집게손가락 왼손 가운데손가락 ○ 3 공 ← 왼손 가운데손가락 왼손 가운데손가락 왼손 약손가락 ○ 4 공 ← 왼손 약손가락 오른손 집게손가락 오른손 집게손가락 ○ 5 공 ← 오른손 집게손가락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 6 공 ←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오른손 약손가락 오른손 약손가락 ○ 7 공 ← 오른손 약손가락 오른손 새끼손가락 오른손 새끼손가락 ○ 8 공 ← 오른손 새끼손가락
☞ 운지를 할때 관의 균형은 주로 왼손 새끼손가락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의지하며 내려잡기와 치켜잡기는 시나위 연주에 올려잡기는 능계가락이나 경기민요를 연주할 때 적합하다. 특히 능계나 경기민요의 경우 제5공(태평소의 기본운지법에서 ◎ 표시 부분)은 떼지 않아도 연주나 음정에 지장이 없으며 가락을 떼기에도 오히려 편하다.
(2) 정간보( �>�의 이해
① 정의 : 우물정( �자가 원고지처럼 위아래로 연결되어 질러진 간마다 율명을 적어 음의 높낮이와 리듬을 나타내는 악보로, 조선 세종 때 만들어져 세조 때 개량되어 오늘에 이른다. 여러 국악보 중 악기의 소리를 그대로 흉내내어 구음을 적는 육보와 더불어 지금껏 쓰이고 있는 악보이며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체계를 갖춘 동양 최초의 유량( I)악보이다. ② 원래 우리 음악은 구전심수되어 스승의 호흡을 제자가 오랜 세월의 공력을 통해 절로 체득해 왔으나, 현재는 강습의 편의상 정악에서 주로 사용해온 정간보를 차용하여 학습의 합리화를 꾀하고자 한다. ③ 정간보의 기초이해
…… ♩ �습�1박자 길이로 분다.
…… ♪♪ ����반박자씩 분다.
…… ♩.♪ 뼽습�1박자 반, 졓습�반박자 길이로 분다.
☞ 정( �의 길이는 1박자로 하여 율명이 차지하고 있는 넓이가 박자의 길이가 된다. ④ 장식음 부호
◈ ?? : 도돌이표(?? 표시가 되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가 재연주한다.) (3) 가락 익히기(풍년가)
풍년가는 굿거리 장단의 경기민요로 널리 알려진 곡이나 판굿에도 공연될 수 있어 태평소의 처음 연습곡으로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곡이다.
〈연습의 5단계〉 ?1단계 - 가락을 구음으로 천천히 익히며 점차 본 장단의 빠르기로 익혀간다. ?2단계 - 구음과 운지( ��를 병행하여 연습한다. ?3단계 - 직접 소리내어 부른다. ?4단계 - 주로 안되는 부분을 떼어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5단계 - 가락을 전체적으로 익혀 안보고도 부를 수 있게끔 반복숙달한다.
?장구 장단(굿거리)
※가락익히기 (1) 굿거리Ⅰ?Ⅱ 여기에서 ‘굿거리’란 장단이름이 아니고 경기도 능계계통의 태평소 가락 중,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부른 음악이란 뜻으로 널리 알려진 경기민요 태평가와 흡사한 가락으로 짜여져 있다. 능계 가락의 본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운지를 통해 각 음을 분명하게 내야 하며 △표시가 붙는 장단 끝부분은 살짝 당기는 기분으로 짧게 끊어주고 많은 연습을 통해 �쉼��목청으로 강하게 떨어주어야 한다. 특히 굿거리Ⅱ에서는 높은 음역이 많이 나오고 길게 끄는 소리가 있으므로 소리가 갈라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2) 자진모리Ⅰ?Ⅱ ‘굿거리’와 마찬가지로 경기도 능계계통의 가락 중 자진모리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것으로 능계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는 가락이다. 구음을 하며 삼채장단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반복연습하여야 하며 굿거리보다는 빠른 가락이므로 운지를 할 때 손가락을 빨리 떼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자진모리Ⅱ에서는 장식음 부호를 정확하게 운지하고 호흡에도 유의하여야 한다. 처음부터 빨리 하면 제소리를 못내고 가락 자체가 뭉그러질 경우가 많으므로 안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느리게부터 연습하여 차차 속도를 붙여 나가도록 한다.
※ 가락익히기 (1) 경복궁타령 경복궁타령은 널리 알려진 경기민요를 악보로 옮긴 것으로 자진모리 장단의 아주 경쾌한 곡이다. 2분박 호흡으로 진행되다 3분박 호흡의 맛을 살려야 될 부분에 유의하고 빠른 가락이기 때문에 정확한 운지를 하면서 가락을 전체적으로 익혀 안보고도 부를 수 있게끔 반복숙달한다. (2) 휘모리 ‘휘모리’는 빠른 자진모리 장단(된삼채)이나 조금 느린 휘모리 장단에 맞춰 부르기 알맞으며 단순하면서 비슷한 가락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곡이다. (3) 인사굿 시작할때와 마칠때 사용하는 인사굿에 맞춰 부르는 태평소 가락은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은 없지만 남도 시나위가락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예1)
예2)
※ 판굿 합주(허튼굿의 예) 굿머리에서는 안불어도 되고 분다면 시나위조로 쭉 이어주는 가락을 불어준다. 맺을 때 주의하여 �습��イ �음으로 쭉 끌어와서 같이 맺어준다. 휘모리 내드름에서는 능계보다는 시나위 굿거리 기초가락을 쭉 이어 불어주고 인사굿으로 맺을 때 인사굿 가락을 같이 불고 징으로 맺은 후에도 여운이 남도록 イ �정도의 음을 쭉 불어준다. 굿거리에서는 능계 굿거리 가락을 돌아가면서 몇 번 부르고 시나위 가락이 되는 사람은 중간 중간 부른다. 치배별로 놀음이 있을 때 설장구나 북춤에는 안부르는 것이 좋고 소고춤을 출 때는 능계가락을 흥겹게 불어주면 좋다. 삼채장단으로 넘어오면 자진모리Ⅰ을 위주로 반복해서 불고 자진모리Ⅱ나 경복궁타령을 섞어서 불어준다. 장단이 점차 빨라지면 조금 쉬다가 시나위 가락을 부른다. 자진가락이나 진오방진에서는 ‘휘모리’ 가락을 여유있게 다 같이 부르고 휘모리로 넘어오면 조금 빨리 불어준다. 가락이 점차 빨라지면 시나위 굿거리와 자진모리를 적절히 섞어서 배에 맞게 불어주며 쭉 이어 불다가 즉흥적으로 짧게 맺어주는 등 판에 맞춰 자유롭게 분다. 가락을 맺고 인사굿을 할 때는 앞에서 분 것과 같은 형식으로 불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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