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식당 벽에 쓰인 글.
"곰은 쓸개때문에 죽고, 인간은 세치 혀 때문에 죽는다" 라는 글이 생각난다.
스포츠케이블 방송의 인기 아나운서 투신 사건.
참으로 안타깝고 애절하다.
내가 프로야구를 좋아해서 평상시에 송 지선 아나운서의 야구진행 방송을 많이 보아온 터라
그녀의 밝고 해 맑은 모습이 뚜렷한데,
어제 갑자기 오피스텔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는 뉴스보도에 아연실색 할 뿐이다.
내 큰 아들과 동갑인 31살
한참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젊은 나이에
돌이킬 수 없는 극단적인 길을 떠났음에 어찌아니 놀라지 않을 수가 있으랴.
여자 나이 30이 넘었으니
반려자를 찾아 평생의 인연을 맺어 알콤달콤한 가정을 꾸며가는 나이다.
아마 동년 배 친구들 대부분은 결혼을 했을 것이고 부모의 입장에서도 적당한 사위감이 있으면
허락을 했을 것이다.
그녀가 7살 아래의 프로야구 선수가 마음에 들어
서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교제를 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다.
다만
나이차가 7살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해 나가기가 번거로을 뿐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자식이 좋아한다면 방법은 없다.
또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만한 실력과 인간 됨됨이에 큰 하자만 없으면
전문인으로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은 물론이고,
서로가 지렛대가 되어 훌륭한 삶을 이룰 수도 있다.
그녀와 연민의 정을 나눴다는 임 태훈 선수도 아직은 결혼에 대하여 충분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많이 당혹스러웠으리라.
그렇기 때문에 둘만의 이야기는 서로 가슴에 담더라고
외부적으로는 단순한 선수와 스포츠 취재기자라는 관계외로는 더 밣힐 수 없었을 것으로 본다.
적당한 기회가 오면
얼마든지 아름다운 축복의 웨딩마치를 울리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밀 수 있었으리라.
이제 그녀는 가고 없다.
더 이상 그녀에 대한 억측과 비난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또한 그녀와의 작은 로멘스를 가졌던 국가대표 프로야구 선수를 비난하거나 부담을 주는 이야기는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도 또한 엄청난 충격을 이겨내어야할 시간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나의 큰 딸같기도 한 송 지선 아나운서여
부디 잘 가오.
못나눈 사랑의 로멘스는 축복만이 가득한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기바라오.
2011년 5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