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번째 산행이야기
운길산 일출산행
No.50 운길산(雲吉山 610.2m):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소재
정상: 삼각점, 정상석, 이정표, 조망 좋음
2회 산행(①1997.07.17 ②2007.01.01)
1.날 짜: 2007년 1월 1일(월)
2.날 씨: 구름
3.코 스: 조안보건지소→수종사→운길산→수종사→조안보건지소(원점회귀)
4.산행시간
5.산행후기
새싹산악회에서 새해 일출산행 백운산이 취소되어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근교로 가기로 하고 물색하던 중 수종사가 좋겠다 싶어 수종사로 정하고 자가용 차량으로 새벽 일찍 집을 나선다.
교통체증 없이 쉽게 진중리까지 왔는데 수종사 입구 근처에 다다르니 많은 차들이 길가 가장자리에 주차되어 있고 수종사 가는 입구에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앞차가 가는대로 쫓아가니 조금 더 가서 좌회전을 한다. 곧바로 식당주차장이 나와서 식당주차장에다 주차하고(다행히 아직까진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었다) 잠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잠시 눈을 붙인다.
얼마나 잤을까 잠시 소란스러워 잠에서 깨니 넓었던 주차장도 어느새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잽싸게 일어나서 등산화로 갈아 신고 수종사로 향한다.
수종사 가는 길 도로가엔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차량들을 보면서 진행한다. 이제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곧바로 이정표(수종사 1.1km, 운길산 2.1km)가 나온다. 랜턴없이 걸어가도 별 불편함을 모르겠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점점 급경사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힘들다 생각이 들 때 쯤 멀리 수종사 불빛이 보인다. 이제 다 왔구나 하면서 힘을 낸다.
이제 주위는 환해져서 날이 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반대쪽에서 가끔씩 사람들이 내려온다. 구름이 잔뜩 끼어서 일출을 보기 어렵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내려온다. 구름사이의 일출이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운길산 정상이라도 다녀와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간다.
결국 운길산 수종사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미륵불상이 나오고 이어 수종사 경내에 닿는다. 조금 올라가 마당으로 들어서니 그야말로 발 디딜 장소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좋은 자리는 포기하고 위쪽으로 올라가는데도 그 쪽 역시 많은 사람들로 내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산 쪽으로 더 올라간다. 올라갈수록 나무에 가려 시야가 가려서 다시 조금 아래로 내려와 겨우 자리 한쪽을 차지하고 낙엽에 주저앉아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조금씩 움직이더니 이내 일출보기를 포기하고 한 두 명씩 서둘러 내려간다. 일출시각(07:46)은 지났지만 그래도 일출시간 지난 후에 구름사이로 일출을 본 적이 있기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려도 일출에의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운길산 산행하기로 결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운길산을 향해 올라간다. 낙엽이 소복이 쌓인 7부 능선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주능선과 만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니 원래의 길(수종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후 뚜렷한 능선 길을 진행하는데 심심치 않게 바위들이 나타난다. 무명봉우리를 향해 올라가는데 하늘이 점점 붉어진다. 곧 일출장면을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힘을 내서 조금 더 올라가려고 하니 함성이 들려온다.
2007년 새해 일출을 보려고 수종사 경내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드디어 8시 11분경 구름사이로 새해 일출이 떠 오르고 있다.
드디어 2007년도 새해 일출이 떠오른다. 시간을 보니 8시 11분이다. 급하게 디카를 꺼내 사진을 찍고 새해 소망을 기원한다. 2007년엔 건강하고 내가 소망하는 일 모두 모두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해가 어느새 높은 구름에 또다시 가리면서 날씨가 흐리다. 곧바로 무명봉우리(넓은 평상이 있음. 전망 좋음)에 닿고 내려오니 헬기장이다. 다시 오름길을 올라 조금 진행하니 정상석과 삼각점, 이정표가 있는 운길산 정상에 닿는다.
조망은 매우 좋은데 일출은 나무사이로 보일 것 같다. 일출을 빼고는 사방팔방 시원하게 잘 조망된다. 일출은 수종사 앞마당이 최고이다.
운길산 고스락(정상)
하산하던 중에 헬기장 근처에서 바라본 용문산 줄기(왼쪽은 용문산 오른쪽은 백운봉)
조망을 즐기다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여 빠르게 하산을 한다. 왔던 길 그대로 되짚어 내려가 수종사에 다다르니 그 많던 사람들이 다 내려갔는지 한산하다. 그래도 몇몇이 아침공양을 하고 있는 광경을 보니 배가 꼬르륵~ 소리를 낸다. 나도 어떻게 안 될까 기웃거리니 이미 설거지를 하고 있는 장면이 목격되어 포기를 하고 내려간다.
수종사 오층석탑(도 유형문화재 22호)과 팔각지붕 부도(도 유형문화재 157호)
왔던 길을 한참 되짚어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곧바로 조안보건지소를 지나 더 내려가 좌측으로 꺽어 내려가니 새벽녘에 주차해둔 식당주차장에 닿는다. 어느새 꽉차있던 주차장이 두 대밖에 보이질 않는다. 차를 회수하여 조금 끌고 올라가다 수종사 삼거리에서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그곳에서 좌판을 깔고 집에서 준비한 떡국을 맛있게 먹고 귀가했다.
새싹산악회에서 해마다 갔던 새해일출산행을 참가인원이 적어 취소했을 때 무척 서운했는데 어쩔 수없는 선택이라 위안하면서도…. 가슴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운길산 설명
운길산 다성 초의선사 발자취를 밟아본다
이 산은 "구름이 산에 걸려서 멈춘다.", 또는 "길상한 구름에 뒤 덮인 산"이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산상에는 조선조 세조 때 창건되고, 다성(茶聖) 초의선사 발자취가 배어 있는 수종사(水鐘寺)가 자리해 인기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예전부터 새해 해돋이 명소로 인기 있는 이 산은 특히 수종사 종루에서 조망하는 서정적인 두물머리 강변 풍광과 멀리 양평과 여주방면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가히 일품이다. 등산코스는 산 남동쪽 진중리와 동쪽 송촌리에서 오르내리는 두 코스가 대표적이다.
조안보건지소~수종사~정상(제1코스)
진중리 45번 국도변인 운길산 입구 수종사 안내판 앞 버스정류소가 산행기점이다. 수종사 안내판에서 운길산을 바라보며 3~4분 들어가면 매점과 식당을 겸한 진중슈퍼가 있다. 슈퍼 앞을 지나 200m 가량 가면 등산로 안내판이 나타난다. 안내판 옆으로 난 비포장길이 수종사로 가는 절길이다. 이 절길을 따라 35분 오르면 운길산 수종사 현판이 붙은 일주문에 닿는다.
일주문을 지나면 곧이어 석불입상에 닿고, 석불을 지나 5~6분 가량 가면 운길샘에 닿는다. 샘터 북쪽 사면 30m 거리의 푯말(하산길 1.89km, 수종사 0.1km, 정상 0.98km)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수종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삼거리 왼쪽(북쪽) 급경사 계곡 길로 발길을 옮겨 40m 오르면 쇠줄이 시작된다. 수백m 이어지는 쇠줄이 깔린 계곡으로 10분 오르면 자연석굴이 있다. 출입구가 가로 세로 각 1m인 석굴 안은 사방 3m 넓이로 돗자리가 깔려 있고, 작은 부처상들이 모셔져 있다.
석굴에서 150m 오르면 긴 의자 3개가 있는 휴식 장소에 닿는다. 이곳에서 쇠줄은 끝난다. 휴식장소에서 4~5분 더 오르면 동릉 삼거리 안부를 밟는다. 동릉을 타고 5분 거리인 안부 헬기장을 지나 10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가장 먼저 진중리 협곡 건너로 예봉산이 마주 보인다. 정상에는 삼각점(양수 318) 옆에 정상비석과 긴급연락처 표지판(1-3 정상)이 있다.
진중리 버스정류소인 수종사 안내판을 출발해 진중슈퍼~절길~일주문~운길샘 삼거리~석굴~동릉 삼거리~헬기장을 경유해 정상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3.5km로, 2시간 10분 안팎이 소요된다.
6.특기사항
①새해일출산행, 운길산 두 번째 산행
②일출은 운길산 정상(나무에 시야가 가림)보다 수종사 마당이 좋음
③좋은 자리 차지하고, 차량으로 수종사까지 진입하려면 일찍 가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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