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입에서 나온 열매 / 작성자: 조현삼
성경은 말을 '입에서 나오는 열매'라고 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저 말은 해 내버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 내버리는 말이라고 해서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면 안된다고 어른들이 꾸짖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은 해 내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말은 열매를 맺습니다. 성경 두 구절을 함께 읽어 봅시다.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하여 배가 부르게 되나니 곧 그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하여 만족하게 되느니라.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씨를 뿌려야 하겠지요. 밭에 뿌려진 씨에서 싹이 납니다. 그 싹은 자라 때가되면 열매를 맺습니다. 입술의 열매도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씨입니다. 말을 하는 것은 씨를 뿌리는 겁니다. 우리 말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은 지극히 성경적인 말입니다. 그 씨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싹이 나고 줄기가 나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게 됩니다.
입술의 열매는 심은 질(質)대로 거둡니다. 축복을 심으면 복을 거둡니다. 칭찬을 심으면 금같은 존귀한 사람을 추수합니다. 비판을 심으면 비판을 거둡니다. 용서를 심으면 용서를 거둡니다. 좋은 씨가 심긴 밭에서는 좋은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씨가 좋아야 열매가 좋습니다. 흥을 심으면 흥을 거둡니다. 아들을 향해 심은 '지혜롭다'는 씨는 '지혜로운 아들'이라는 열매를 추수하게 됩니다. 행복이란 씨를 뿌린 아내는 행복을 추수합니다.
'정상에서 만납시다'로 유명한 지그 지글러는 그의 책 '당신도 될 수 있다, 성공을 만드는 사람이'에서 복음 전도자인 빌 글라스(Bill Glass)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빌 글라스는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를 통해서 전체 재소자의 약 90% 정도가 자기 부모로 부터 '너 같은 녀석은 결국 감옥에서 일생을 마치고 말 것'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입술의 열매는 씨를 심은 양(量)대로 거둡니다. 가을에 수확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봄에 많은 씨를 뿌려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진리지요. 심은대로 거두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지요. 질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양적인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은 자는 많이 거둡니다. 이것은 말의 열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뿌린 씨가 없으면 거둘 열매도 없는 것이 진리입니다.
미국에서 살다 한국으로 살러나온 교인 내외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적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알아보던 중에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양쪽 다리가 골절되어 여러 달을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혼자 화장실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아내가 늘 옆에서 간호를 해 주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을 얼마 앞두고 심방을 갔을 때 아내되는 집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제 남편이 얼마나 바쁘게 살았는지 아세요. 미국에서 사업을 했는데 남편 얼굴 보기가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난 당신 얼굴 실컷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늘 말했어요. 참 많이 말했어요. 목사님, 며칠 전에 남편 침대 옆에 앉아 남편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말을 했던게 기억이 나는 거예요. 이렇게 남편 얼굴을 실컷 보게 될 줄이야 정말 몰랐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정말 그런가봐요, 목사님."
지금도 말의 씨가 심긴 밭에선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밭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무척 넓은 밭입니다. 이 밭에 사람들은 날마다 말의 씨를 심습니다. 입으로 나오는 말이 곧 이 밭에 떨어지는 씨입니다. 이 밭에선 사람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뿌린 말의 씨가 자라고 있습니다. 어떤 것은 이제 막 싹이 난 것도 있습니다. 어떤 것은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또 어떤 것은 열매가 되어 추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 어떤 것은 이미 그 열매를 따먹은 것도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께선 이 밭의 존재를 알고 계셨나요? 눈을 들어 여러분의 밭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밭에서 지금 어떤 것들이 자라고 있습니까?
기뻐하는 분도 있고 걱정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낙망하지 마세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길이 있습니다. 그 밭에서 심은 나무를 뽑아내는 길이 있습니다. 그 밭을 관할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께 아뢰면 됩니다. "하나님, 제가 말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난 장가 세번 가겠다고 심었던 말의 씨가 지금 자라고 있습니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해서 한 말입니다. 그 말의 열매를 제가 먹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 나무를 뽑아내 주세요." 하나님께서 뽑아 주십니다. 오늘부터는 먹기에 좋은 씨를 심는 겁니다. 여러분과 후손에게 그대로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말의 씨를 부지런히 심는 겁니다.